UPDATED. 2018-09-19 09:30 (수)
포털은 왜 월드컵 생중계 포기했을까
포털은 왜 월드컵 생중계 포기했을까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8.06.15 17:3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문학적으로 높아진 중계권료…비싸게 팔려는 지상파 vs 가성비 따지는 포털사, 이견 좁히지 못해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네프스키대로 인근에서 축구팬들이 대형 화면을 통해 개막전 경기를 보고 있다. 뉴시스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네프스키대로 인근에서 축구팬들이 대형 화면을 통해 개막전 경기를 보고 있다. 뉴시스

[더피알=강미혜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이 14일 밤 11시(한국시간) 개막했지만 이번 대회 생중계는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에선 볼 수 없다. 중계권료를 놓고 지상파와 포털사 간 이견이 끝내 좁혀지지 않은 탓. 쉽게 말해 중계권을 되파는 쪽에선 비싼 값을 부르는데, 사는 쪽에선 그 가격이면 못 사겠다고 해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이에 따라 현 상황에서 월드컵을 생중계하는 온라인 플랫폼은 지상파 3사가 설립한 푹TV와 아프리카TV,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LG유플러스의 U+비디오포털 정도다.

양대 포털이 월드컵 생중계에 소극적인 것은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천문학적으로 뛰어오른 월드컵 중계권료가 결정적이다.

원래 월드컵 중계권은 지상파 3사로 구성된 ‘코리아풀’에서 공동으로 피파(FIFA)와 협상을 벌였는데, 2010년 SBS가 독점 중계를 조건으로 내걸고 독자적으로 사들이면서부터 금액이 폭등했다. 실제 이번 러시아 월드컵 중계권 확보에도 1000억원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BS와 MBC, SBS가 3사가 나눠 부담하는 구조다. 

문제는 높아진 중계권료에 비해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크게 낮아졌다는 데 있다. 방송사는 비싼 돈 주고 확보한 중계권을 활용해 어떻게든 수익을 내야하는 상황이라 재판매 가격을 높게 부르지만,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적정가로 구매하려는 입장에선 투자 대비 효과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상파 경영 상황은 안 좋은데 이번 월드컵은 북한과 선거 등 정치 이슈에 유독 묻혀 있고, 내용적으로 봐도 우리 대표팀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별로 없다. 근데 중계권료는 사상 최고액이니 세 가지 요인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방송사와 포털이) 접점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축구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사실 지상파 입장에서도 월드컵 중계는 ‘계륵’으로 통한다. 각 방송사 목표대로 재판매를 성공적으로 하고, 월드컵 광고까지 ‘완판’ 한다고 해도 애초 중계권료 자체가 워낙 높게 형성돼 있어 적자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보편적 시청권(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많은 시청자에게 보편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어야 한다는 방송법)을 위해 지상파 방송은 월드컵과 올림픽 스포츠 중계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미디어업계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 마켓 사이즈에 비해 월드컵 중계권료가 너무 과도한 건 분명한 듯하다”면서도 “이미 가격이 높이 형성됐는데 피파 쪽에서 내려줄 리 만무하고, 그렇다고 방송사가 중계를 안 할 수도 없으니 재판매 값도 계속해서 올라가는 악순환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들은 현재 주요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과 일정, 정보 등을 공유하는 특집 페이지를 꾸려 월드컵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7일에, 다음은 13일에 각각 특집 페이지를 오픈했다. 중계권 재협상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네이버 스포츠 관계자는 “현재 MBC 측과 논의하고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MBC는 지상파 3사를 대표해 중계권 재판매 협상을 맡고 있다. 

다만, 향후 대표팀 성적에 따라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첫 경기에서 우리가 이기거나, 본선을 다 봐야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고 하면 국민 관심도가 확 커질 것”이라며 “경기 시청률이 올라갈 경우 광고주들도 붐업이 되면서 마케팅 판이 달라진다. 그렇게 되면 포털들도 중간에 들어오거나 경기별로 생중계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국대 2018-06-15 21:54:26
그래서 어제 아프리카 티비 중계가 폭발했든 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