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가 금융 패러다임 바꿔놓고 있다
간편결제가 금융 패러다임 바꿔놓고 있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5.0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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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금액 80조원 돌파, 은행·카드사보다 유통·제조사 우위
결제보다 간편에 방점 찍는 서비스 경쟁력

# 직장인 구정모(38)씨는 신용카드 2장과 체크카드 1장을 번갈아가며 쓴다. 그러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1년 넘게 지갑에서 카드를 꺼낸 일이 드물다. 식당이나 편의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삼성페이, 온라인 쇼핑에선 네이버페이 등을 사용한다. 구씨는 “구태여 지갑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휴대폰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더피알=박형재 기자] 간편결제가 금융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 은행과 카드 등 전통적으로 ‘결제’에 강점을 보유한 금융사들이 고전하는 반면, 온라인·모바일 기반 ‘간편’을 무장한 제조사 및 유통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결제금액은 80조1453억원으로 2016년(26조8808억원)보다 3배가량 증가했다. 결제 건수도 2016년 8억5000만건에서 지난해 23억8000만건으로 2.8배 성장했다.

특히 구씨와 비슷한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돈을 다루는 분야임에도 카드사나 은행보다 유통업체와 스마트폰 제조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률이 더 높게 나타났다.

사업자 유형별 거래비중을 보면 네이버(네이버페이)나 쿠팡(로켓페이)과 같은 전자금융업자(PG)를 이용한 결제금액이 30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드사 27조1000억원, 단말기제조사 20조7000억원 순이었다.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간편결제 사용액은 1조400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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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영역으로 보면 온라인 비중이 75.6%(60조6029억원), 오프라인 비중이 24.4%(19조5424억원)로 나타났다. 오프라인에서는 스마트폰 단말기와 결합한 삼성페이의 결제방식이 81.6%에 달했다.

더 편리한 결제수단을 찾아 매장에서는 카드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고, 온라인 쇼핑은 전용 페이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패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금융결제 시장에서도 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다양한 사업자들이 뛰어들면서 소비자에게 진짜 간편함을 제공하는 곳이 살아남을 전망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과거에는 결제라고 하면 신용카드 등 금융사들의 독무대였으나 이제는 비금융업체들이 진입하면서 서비스 고도화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금융 패러다임이 소비자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진짜 편리하고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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