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슨’ 오명 썼던 넥슨, 또다시 도마
‘돈슨’ 오명 썼던 넥슨, 또다시 도마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20.05.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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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온라인4 업데이트 이후 현질 유도 비판↑
서비스 운영&과금 유도 불만 축적…‘노템 선언’ 잇달아
국내 1위 게임회사 넥슨이 서비스하는 피파 온라인4가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뉴시스
국내 1위 게임회사 넥슨이 서비스하는 피파 온라인4가 유저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뉴시스

[더피알=안해준 기자]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이 ‘현질 문제’로 또다시 비판 받고 있다. 이번엔 축구 게임 ‘피파 온라인4’가 과도한 과금 유도로 도마 위에 올랐다. 게임 홍보의 최우선 마크 대상이자 핵심 이해관계자인 유저와의 소통에 미숙함을 드러내면서 곪아왔던 불만이 터졌다는 지적이다. 

넥슨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 3월 피파 온라인4 업데이트 당시 ‘로열 히어로(LH)’라는 새로운 선수 패키지가 나온 것이 시발점이 됐다. 기존 유저들이 가지고 있는 다른 패키지 속 선수보다 성능이 좋았는데, 게임 밸런스를 위해 도입했던 시스템 중 하나인 ‘급여’는 전체적으로 더 낮게 책정됐다.

이는 선수 능력치에 비례해 급여를 비싸게 해서 게임 플레이에 균형을 맞추겠다는 넥슨 방침과 상반되는 행보였다. 결과적으로 능력치는 더 좋고 급여는 싼 선수로 팀을 구성하고 싶은 유저들은 새로운 패키지를 다시 유료로 구매해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기존 패키지에 돈을 투자했던 유저들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사실 넥슨을 향한 유저들의 불만은 전작인 ‘피파 온라인3’에서부터 있어왔다. 캐릭터(선수) 조작, 인터페이스 불편 등 게임 플레이에 대한 문제는 둘째치고 확률형 아이템(게임사가 정한 확률에 따라 무작위로 이용자에게 지급되는 아이템을 지칭하는 것으로 뽑기 아이템, 랜덤박스형 아이템 등으로도 불림)이 과도한 ‘현질’(게임 아이템을 현금을 주고 구매하는 것)을 유도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넥슨 측이 이미 전작을 통해 충분히 문제를 인지하고 개선을 약속했음에도 동일한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유저 여론은 더욱 악화되는 모양새다. 넥슨도 수익 증대를 추구하는 사기업인 만큼 유료 콘텐츠 도입 배경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확률형 아이템 양산 문제와 서비스 운영 개선 등 지금까지의 피드백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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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넥슨은 2년 전 피파 온라인4를 출시할 당시, “‘페이 투 윈(pay to win)’이 아닌 ‘플레이 투 윈(play to win)’을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돈슨(돈+넥슨)’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기업이미지가 악화돼 게임성을 높이겠다는 의지 표명이었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공염불에 그쳤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게임 커뮤니티에선 “그렇게 (과금체계) 개선을 요구했는데 해도 너무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는 “기존 유저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강한 톤으로 항의하기도 한다. 

이는 인기 BJ와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들의 ‘게임 무과금 플레이’ 선언으로도 이어졌다. 유튜브 구독자 174만명을 보유한 ‘감스트’를 비롯해 ‘빅윈’, ‘두치와뿌꾸’ 등 해당 게임을 콘텐츠로 다루는 크리에이터들이 잇따라 과금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전까지와는 달리 소비자의 불만이 직접적인 행동으로 이어졌다. 사실상 아이템 불매운동이다.

이에 넥슨은 사과문과 함께 대책안을 마련하겠다며 입장을 밝혔다. 서비스 개선과 설문조사 실시 등을 통해 이용자 의견을 수렴,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모습이다.

넥슨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진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EA(해당 게임 라이센스 보유 회사)측과 협의해 유저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개선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유저 대상 간담회도 준비 중이다. 전작 ‘피파 온라인3’에선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들었는데, 쌍방향 소통의 한계가 컸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관계자는 “앞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일정이 연기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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