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PR·PR인·발광 세 동아리 51명 ‘따로 또 같이’

PR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젊은 친구들이 뭉쳤다. 대학생 연합 PR동아리 ‘렛츠PR(Let’s PR)’, 수원대 PR동아리 ‘PR인(PR-in)’, 동아방송예술대학 광고·홍보 동아리 ‘발광’. 이 세 동아리가 한국 대학생 PR동아리 연합회 ‘KUPRA(Korea University PR Association)’로 하나가 됐다. KUPRA에 소속된 ‘예비 PR인’들이 학교수업을 마치고 인터뷰를 위해 이화여대 캠퍼스에 모였다. 약속한 5명이 모두 모이니 주위가 시끌벅적하다. 젊음의 에너지가 넘친다. 이들은 카메라 앞에 서자 파우더와 립스틱을 양 볼과 입술에 덧바르고 머리와 옷매무새를 다잡는다. “아까 본 그 옷 사 입을걸.” “앞머리 자르고 오는 건데.” 사진촬영이 쑥스러운 듯 주저하다가도 ‘찰칵’하는 셔터 소리에 맞춰 알아서 척척 포즈를 취한다. 재기발랄한 ‘미래 PR인’들의 모습이다.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PR을 하겠다’는 준비된 PR인들의 모임, KUPRA. 2008년 12월 연합 PR동아리 창단 준비위원회가 발족된 뒤 이듬해 3월 KUPRA가 탄생했다. 대학 PR동아리들을 활성화하고 PR·광고에 대한 지식과 업계 동향을 공유하는 등 사회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기 전 경험을 함께 쌓기 위해서다. 현재 회장은 서울여대 언론홍보학과 김민경(06학번) 학생이 맡고 있다. 회원 수는 총 51명.

KUPRA은 올해 두 살배기로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의 동아리지만 PR 세미나와 페스티벌을 열고 PR업체와 연계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PR에 대해 연구, 토론하고 대학생 PR 공모전에 출전해 수상의 기쁨을 누리면서 동아리의 입지를 다지고 명성을 쌓는 중이다. 매달 첫째 주 토요일이면 경기도 부천의 노인복지시설 베다니마을로 봉사활동을 떠나 사회에 온정을 전하기도 한다.

수학적 공식으로 표현하자면 ‘KUPRA=렛츠PR+PR인+발광’이다. ‘노는 것처럼 즐겁게 즐기며 PR하자’란 슬로건으로 여러 대학의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인 ‘렛츠PR.’ 동아리 명칭은 ‘모두 PR을 하자’란 의미를 담았다. 2006년 전경련의 후원을 받으며 창단된 대학생 연합동아리 YLC(Young Leaders’ Club)가 전신으로 그해 7월 렛츠PR로 독립했다. 현재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온지혜(06) 학생이 회장이다.

PR 세미나 주최 등 활발한 활동

PR에 뜻을 모은 수원대 학생들이 2005년 3월 창단한 ‘PR인’의 명칭은 ‘PR하는 사람’과 ‘PR 속으로 들어가자’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최윤희 수원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지도 아래 PR에 대해 공부한다. 조영민(06) 학생이 동아리를 대표한다.

‘3광’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發狂(미칠 광)-미친 듯이 놀아보자’ ‘發光(빛 광)-빛으로 꿈을 쏘다’ ‘發洸(성낼 광)-우리의 열정을 펼쳐보자’는 ‘발광’은 1997년 동아방송대학 광고홍보학회 광고부로 출발, 2003년 지금의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세 동아리 중 유일한 광고동아리로 회장은 손창규(06) 학생이 맡았다.

이 세 동아리들은 ‘따로 또 같이’ 움직인다. 각 동아리 활동과 별도로 KUPRA 프로젝트를 함께 수행하며 하나로 활동하는 것. 최근 KUPRA로 뭉쳐 열린 세미나를 개최한 것이 단적인 예. ‘느낌 있는 사람, 느낌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지난 5월 29일 중앙대 수림과학관에서 진행된 세미나는 동아리 회원 외에도 여러 대학에서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모여 PR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였다. 이날 자기개발 교육업체인 CMI연구소 전미옥 대표와 홍보대행사 비알컴 박종선 대표가 강사로 초빙돼 각각 ‘20대의 커뮤니케이션 고민’과 ‘대학생이라면 꼭 알아야할 PR의 모든 것’을 주제로 강연해 70여명의 참석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았다.

앞으로 KUPRA는 정기모임 외 PR공모전 참가 준비와 오는 11월 28일로 예정된 PR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작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더불어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운동회를 열 예정이다.

▶김민경(서울여대 언론홍보학과 06)…
회장 옷 입은 ‘트랜스포머’

KUPRA-“KUPRA 회장으로서 팀별 일정을 조율하고 각 팀원들이 하는 일을 총감독합니다. 팀 안에서 문제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해결사 역도 맡습니다. 뒤풀이 때면 분위기 메이커들을 테이블에 적절히 배치해 회원들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분위기도 맞추곤 합니다. 세 동아리가 뭉쳤기 때문에 소속 동아리 회원들끼리만 어울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KUPRA 모두 가족같이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PR-“PR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는 것을 느낍니다. 제가 대학에 막 진학했을 때만 해도 PR 관련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드물었는데 3~4년이 지난 지금은 그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PR이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하고 기업 매출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PR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요즘은 트위터나 블로그가 광고와 마케팅이 채우지 못하는 부분을 메우며 기업의 PR파워를 만들고 있다고 봅니다.”
준비-“PR을 하기로 진로를 결정한 뒤 ‘홍보는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부모님께서는 제가 공무원이나 교직원이 되길 바라시기도 하고요. 홍보인의 기본인 글재주도 걱정의 대상입니다. 그래도 대학을 다니며 PR인을 꿈꿔 온 만큼 이런 걱정들 때문에 PR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좋아서 일하는 행복한 직장인을 떠올리며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고 기업의 홍보대사와 인턴으로도 활동했습니다.”
꿈-“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고 원하는 바를 정당한 방법으로 추구하는 PR인이 되고 싶습니다. 업무 능력도 뛰어나지만, 그 이전에 인간미가 넘치는 PR인을 꿈꿉니다.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면서 마케팅에 대해서도 공부했는데 뒤늦게 마케팅 재미에 빠져 한동안 마케팅 공부에만 매달린 적도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이익과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성공적인 마케팅 PR을 해보고 싶습니다.”

▶온지혜(숭실대 사회복지학과 06)…
‘PR에 빠진’ 홍보팀장

KUPRA-“전공에 대한 회의감이 들면서 진로를 고민하다 KUPRA에 가입하게 됐습니다. 현재 홍보팀장을 맡아 KUPRA 홍보의 전 영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행사 관련 홍보물을 제작하고 행사를 알리는 것 외에도 진행에 필요한 물품이나 비용 등을 지원받는 일을 합니다. 외부로부터 요청받은 홍보를 대행하며 자연스레 KUPRA를 알리기도 하죠.”
PR-“친구들한테 PR동아리에서 활동한다고 하면 ‘자기 PR?’이란 말이 자주 돌아옵니다. PR에 관심 없는 대학생들에게는 PR이 ‘자기 PR’의 의미로 다가오나 봅니다. 그래서 PR에 대해 더 열심히 알려야 겠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
준비-“동아리를 통해 PR을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사의 PR아카데미 수업을 들으면서 실무자들과 교류하며 관련 지식을 쌓기도 합니다.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PR로 맺어진 인연들을 소중히 여기면서 인연을 맺은 분들과 계속 소통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꿈-“PR은 다이아몬드 원석 같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PR인의 길을 걷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큽니다. PR이 무엇인지 직접 부딪혀 경험하면서 알아가길 원합니다. 앞으로 대중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가는 PR인이 되고 싶습니다.”

▶양지성(인하대 경영학부 07)…
동아리 ‘회원 관리사’ 회원팀 부팀장

KUPRA-“다른 학교 학생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싶어 KUPRA에 가입했습니다. 평소 광고와 홍보에 관심이 있었던 데다 인맥을 쌓고 나를 알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KUPRA의 활동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회원팀 부팀장으로서 동아리 행사에 회원들을 동원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회원들의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지각한 회원에게는 벌금을 걷기도 하며 회원들의 기념일도 일일이 챙깁니다. 활동이 뜸한 회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를 나누거나 고민 등을 상담하면서 동아리 참여를 유도합니다. 그러다 보니 휴대폰 요금이 조금 많이 나옵니다. 동아리에 남성보다 여성 수가 많아 동아리 여자 후배들에게 소개팅을 주선하기도 합니다.”
꿈을 위한 노력-“자산관리나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들을 설득하는 분야에서 일하며 생활 속에서 PR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글로벌시대에 영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데다 영어의 필요성도 느껴 토익을 준비 중입니다. 테샛(TESAT) 같은 경제상식시험도 준비할 예정입니다. 동아리 안에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스터디도 하고 싶습니다.”

▶안상아(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08)…
‘만남’이 즐거운 홍보팀원

KUPRA & PR-“PR을 배우고 싶어 PR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동아리 행사를 앞두고 홍보 포스터를 만들어 발로 뛰며 붙인다거나 기업의 지원을 받는 일 등 을 합니다. ‘마케팅반란’이란 책에서 광고와 PR을 비교하며 ‘지는 광고, 뜨는 PR’이라고 표현한 부분을 보고 PR의 힘은 막강하다고 느꼈습니다. PR은 힘든 일일지 몰라도 발전 가능성이 큰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매력적인 일이기도 하고요.”
PR인을 향한 준비-“오래도록 누군가의 마음에 남는 PR인을 꿈꿉니다. 그러기에 앞서 KUPRA를 통해 PR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 점이 동아리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패션에 관심이 많아 여러 의류 브랜드의 마케터나 홍보모델로도 활동 중입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업 홍보팀이나 마케팅팀과 교류하며 생생하고 다양한 PR정보를 얻습니다.”

▶권현진(성신여대 경영학과 09)…
‘PR기업 대표’ 꿈꾸는 기획팀원

KUPRA & 꿈-“불확실한 미래와 막연한 꿈, 현실 사이를 방황하다 KUPRA란 든든한 가족을 만났습니다. KUPRA에서 여럿이 함께 일하며 가장 많이 얻고 배운 것은 책임감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경험들이 사회에 나가 피와 살이 되리라 믿습니다. 미래에 PR에이전시를 여는 것이 꿈입니다. 의뢰하는 고객이 없을까봐 걱정도 되지만 꿈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미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사라질 거라 확신합니다.”
PR의 끌림-“앞으로 기업뿐 아니라 자신을 홍보하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일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로 인해 브랜드가 알려지고 기업이 잘 되면 제 자신의 브랜드 가치 또한 올라갈 것입니다. 이처럼 PR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끌립니다. 다른 사람을 빛낼 수 있는 능력 있는 PR인이 되겠습니다.”

KUPRA 회원이 되려면?

KUPRA 회원 가입 기간은 오직 3월 한 달간이다. PR에 관심 있는 대학생이라면 학교나 학과에 상관없이 누구나 회원이 될 수 있다. 단, 재학 중이거나 휴학 중인 1, 2학년으로 가입 연령이 제한된다. 수원대나 동아방송예술대학에 다닌다면 PR인이나 발광을 통해 KUPRA에 자동 가입된다. 다른 대학교 학생들은 렛츠PR 멤버로 가입해 KUPRA에서 활동한다. KUPRA 가입을 원하면 온라인 싸이클럽(club.cyworld.co.kr/letuspr)에서 지원서를 다운로드 받아 작성한 뒤 담당자에게 제출하면 된다. 간단한(?) 면접을 거친 뒤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KUPRA 회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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