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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핑리뷰] 익명성과 개방성 내세운 카카오 ‘음’ 접속기
[클리핑리뷰] 익명성과 개방성 내세운 카카오 ‘음’ 접속기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1.06.08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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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오디오 SNS 베타테스트 시작
카카오 계정으로 간단하게 가입 가능...접근성 높이 평가
‘클하’와 시스템 거의 비슷, 신선함은 ‘반감’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게 나오는 초속 무한의 시대. 책, 영화, 제품, 서비스 등 그냥 지나쳐버리기엔 아까운 것들을 클리핑합니다.

한 줄 평 카카오 오픈채팅이 오디오로 이식되다

이런 분들에게... 안드로이드 유저가 오디오 SNS를 제대로 경험하고 싶다면

카카오가 오디오 SNS '음'(mm)을 출시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오디오 SNS '음'(mm)을 출시했다. 카카오 제공

[더피알=문용필 기자] 그것은 참 뜬금없는 뉴스였다. 국내 굴지의 IT기업 카카오가 오디오형 SNS 서비스에 나선다는 내용의 언론보도가 지난달 27일 나왔다. 언론들이 ‘클럽하우스’에 주목하고 페이스북·트위터 같은 글로벌 플랫폼들의 오디오 SNS 시장 진입에 시선을 돌리고 있을 때 카카오는 조용히 서비스를 준비해 온 셈이다.

그리고 이로부터 약 2주 만인 7일 오전 카카오는 마켓에 앱을 출시하고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가 내놓은 오디오 SNS의 이름은 ‘음’(mm). 대화를 시작하기 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감탄사 ‘음...’에서 따왔다고 한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크고 작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는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자 호기심이 몰려왔다. 마침 5월호 특집기사로 오디오 SNS의 미래에 대해 고찰해본 터라 새로운 서비스에 관심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강자 카카오가 만든 오디오 SNS라니. 어느샌가 기자의 손가락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앱을 터치하고 있었다.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일까. 마켓에서 앱을 찾는 건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음’ ‘mm’ 등의 키워드를 입력해봤지만 잘 나오지 않았다. ‘카카오mm’을 입력하자 말줄임표를 닮은 앱 이미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출시 보도자료가 나온 지 채 두 시간도 안된 시점이었는데 벌써 1000건 넘는 다운로드 횟수가 기록돼 있었다. 카카오 PR팀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이미 보도자료가 나오기 전날 오전에 앱마켓에 출시됐다고 했다.(나중에 확인해보니 카카오톡 더보기 기능을 통해 간편하게 음을 검색할 수 있었다;;)

가입은 비교적 간편했다. 카카오 계정을 연동해 약관을 누르고 프로필과 별명, 그리고 아이디를 입력하면 완료. 클럽하우스 한번 써보겠다고 먼지묻은 아이폰 공기계를 꺼내고 후배 기자에게 초대장을 구걸하던 장면을 떠올리니 헛웃음이 나왔다. 적어도 국내 유저들에게는 클럽하우스와 비교할 수 없는 접근성을 갖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별명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실명 사용을 원칙으로 하는 클럽하우스와는 달리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측면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신상명세를 공개하는 걸 꺼려하는 현대인들의 기호에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익명이 보장된다는 건 자칫 불건전한 ‘독버섯’ 같은 방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 게다가 익명을 앞세워 다른 유저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을 하는 이들도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PR팀 관계자는 “카카오톡 지갑 인증서 서비스를 연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익명과 실명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지울 순 없었다.

‘클하’와 비슷한 듯 달라, 주제분류 아쉬워

가입 절차와 관심 토픽 선택을 마치고 추천친구 고르기 단계에 진입하자 재미있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추천된 이들 중 상당수는 자신이 ‘클럽하우스 출신’임을 프로필에 명기하는 이들이 제법 많았기 때문이다. 

간간히 유명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찬진 전 포티스 대표와 록그룹 체리필터의 멤버 연윤근 씨, 그리고 가수 호란 씨 등의 이름이 리스트에 올라있었다. ‘일론 머스크’라는 아이디도 보였는데 당연히 본인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음'의 로그인 페이지와 이용팁 페이지. 초대장을 받아야 하는 클럽하우스와는 달리 카카오톡 계정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다. 화면 캡처
'음'의 로그인 페이지와 이용팁 페이지. 초대장을 받아야 하는 클럽하우스와는 달리 카카오톡 계정으로 쉽게 가입할 수 있다. 화면 캡처

오전에 가입 절차를 마친 후 몇 가지 업무를 처리하고 오후 2시 쯤 다시 음에 접속했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근무 중인 시간대라 그런지 20여 개의 방 정도 밖엔 없었다. 용기를 내어 한 방에 들어가 봤다. 클럽하우스에서 이미 안면을 튼 듯한 이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시스템은 클럽하우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모더레이터(방장)이 있고 대화에 참여하는 스피커, 그리고 이를 듣는 청취자들이 있었다. 기자도 청취자의 한 사람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마치 라이브 팟캐스트를 듣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신기할 건 없었다. 클럽하우스에서도 경험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주식방과 음악방 등 다양한 테마의 방이 있는 것도 비슷했다. 미리 예고된 방을 찾는 일정 시스템도 마찬가지였다. 다소 신선함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음은 클럽하우스에서 아쉬웠던 몇 가지 포인트를 차별화한 듯 했다. 음에서는 청취자도 이모지 기능을 통해 ‘엄지척’ ‘하트’ ‘오케이’ 등 간단한 의사표현이 가능했다. 실제로 기자가 입장한 방에서 스피커 한명이 추가 입장하자 참석자들이 하트를 쏘아대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음성대화의 단점을 보강하고자 카카오톡 오픈 채팅 기능도 포함시켰다. 최근 비대면 업무가 활성화되면서 ‘줌’이 온라인 회의 툴로 각광받고 있는데 얼굴이 안보이는 것만 제외한다면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게다가 디바이스에 상관없이 누구나 쓸 수 있으니 접근성도 좋다.

하지만 주제분류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불편했다. 베타테스트 기간 동안 보완해야 할 포인트로 보인다. 음이 얼마나 많은 가입자들을 모을 지도 관건이다. 클럽하우스의 ‘반짝 히트’를 많은 이들이 목도했기 때문이다.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확장성과 익명성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직 음의 베타테스트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 PR팀 관계자는 “(베타테스트 기간에) 사용성과 정책적·기능적 부분을 포함해 보완할 수 있는 것들을 찾겠다”고 말했다. 강산이한번 변하는 시간동안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의 역량을 축적해온 카카오가 이번에도 히트작을 내놓을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그리고 기자가 음의 ‘진성 유저’가 될 수 있을지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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