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신뢰도 4년 연속 하락
미디어 신뢰도 4년 연속 하락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02.0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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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델만 신뢰도 지표조사’ 결과…신문 -11%p

한국의 미디어 신뢰도가 4년 연속 하락했다.

세계적 PR회사 에델만이 지난달 발표한 ‘에델만 신뢰도 지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미디어 신뢰도는 2008년 60%에서 2009년 55%, 2010·2011년 50%, 2012년 44%로 지속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전년 대비 올해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소폭 상승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 4대 기관에 대한 신뢰도 추이

여론주도층의 미디어 신뢰도는 53%에서 45%로 떨어져 감소폭이 더욱 컸다. 미디어산업의 신뢰도 역시 지난해 대비 16%p 감소한 42%를 기록해 미디어 전반에 걸쳐 신뢰도가 크게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에델만 신뢰도 지표조사는 미디어를 비롯해 정부, 기업, NGO 등 4개 기관의 신뢰도를 추적·연구하는 것으로, 매년 전세계 25개국 여론주도층(25~64세)과 일반인 약 3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한국은 지난해 10~11월에 여론주도층 200명과 일반인 1000명 등 총 1200진명의 온라인 설문이 진행됐다. 그 결과 한국 신뢰도 종합 점수는 44로 나타나, 아태지역 국가 중 일본(34점)에 이어 가장 낮았다.

기업 신뢰도 31%…역대 최저점

실제 한국 기업과 정부의 신뢰도 또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업 신뢰도는 46%에서 31%로 추락했으며, 정부 신뢰도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17%p 떨어진 33%에 머물렀다. 특히 기업 신뢰도의 경우 조사 이래 최저점을 기록하며 4대 기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의 일반 대중은 기업 신뢰도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고객의 니즈와 피드백 경청’ ‘이슈 및 위기시 책임감 있는 행동’ ‘직원 존중’ ‘고품질의 서비스 제공’ ‘투명하고 열린 비즈니스 관행’ 등을 꼽았다. 반면 이를 실천하는 기업의 액션은 대중의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산업별 신뢰도

기술 및 자동차 산업을 제외한 산업별 신뢰도도 현저히 감소했다. 이동통신산업이 32%p 떨어진 39%로 하락폭이 가장 큰 가운데, 금융서비스(64→39%)와 은행(64→40%), 제약(64→44%), 소비재(56→35%) 등의 불신도 깊어졌다.

은행권의 경우 아태지역에서는 신뢰도 3위를 기록한 반면, 전세계적으로는 하위 2위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에델만측은 “기업을 포함한 여러 산업의 연이은 비리와 미숙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인해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국 정부에 대해선 여론주도층의 33%만이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같은 정부 불신에도 불구하고 여론주도층의 45%는 정부의 기업 규제가 충분치 않다고 응답했다. 또 정부의 역할로는 ‘무책임한 기업 관행으로부터의 소비자 보호’(32%) ‘자유로운 시장 진출 및 공정 경쟁 보장’(25%) ‘기업의 책임 있는 행동을 위해 기업 활동 규제’(23%)를 기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대변인으로서의 신뢰도

정부 신뢰도 17%p ↓…“붕괴 수준”

대변인으로서의 신뢰도 역시 거의 모든 항목(기술 전문가, 학계 인사, 애널리스트, NGO 대표, CEO, 정부 관계자 등)에서 하락했다. 이중에서도 특히 기업 CEO와 정부 관계자의 신뢰도 하락폭이 커 각각 34%p 떨어진 29%와 16%에 머물렀다.

정보 출처에 있어서도 전통미디어(22→19%), 온라인미디어(19→16%), 소셜미디어(14→11%), 기업 소유 미디어(17→8%) 등 여론주도층의 채널별 신뢰도는 낮게 파악됐다. 세부적으로는 신문의 신뢰도가 -11%p로 가장 크게 떨어졌으며, 그 뒤로 기업커뮤니케이션(-9%p), SNS와 기업광고(-8%p) 순이었다. 이에 대해 에델만측은 “전통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이용해 보다 맞춤화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요구도 갈수록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NGO의 신뢰도는 4대 기관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전세계적으로 NGO는 59%에서 54%로 신뢰도가 소폭 감소했으나, 한국에선 전년 대비 9%p 오른 72%의 높은 신뢰지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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