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④] 기아·현대카드 등 현대차그룹 상표 무료 사용
[연속기획 ④] 기아·현대카드 등 현대차그룹 상표 무료 사용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2.1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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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 후에도 ‘현대’ 이름 지키는 범현대家, 핵심 상표권 공동소유

먼저 읽을 기사 : [연속기획] 그 대기업의 ‘이름 값’은 얼마일까

현대차그룹이 소유한 상표권들 중 일부.
현대차그룹이 소유한 상표권들 중 일부.

[더피알타임스=김경탁 기자] 계열 분리와 함께 새로운 그룹명을 다는 것이 일반적인 다른 기업집단들과 달리 범현대계열 그룹들은 계열분리 이후에도 공통적으로 ‘현대’라는 이름을 쓰는 경우가 많다.

한글 상표 현대(41-0017827)의 소유권은 현대건설(현대차그룹 소속)을 비롯해 현대중공업주식회사, 현대코퍼레이션(舊현대종합상사, 2016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분리), 에이치디씨 주식회사(舊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 등 다른 기업집단 소속 5개 회사가 함께 가지고 있다.

또한 한자 상표 現代(40-0191110)도 현대코퍼레이션, 한국조선해양, 현대건설 등 3개 회사가 공동소유중이다. 다만, 영문 HYUNDAI(40-0178391)와 알파벳과 한글이 병기된 HYUNDAI 현대(40-0058023)는 현대자동차가 단독으로 소유중이다.

범현대가의 모태이자 현대라는 역사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현대건설 계동사옥. 뉴시스
범현대가의 모태이자 현대라는 역사의 산실이라 할 수 있는 현대건설 계동사옥. 뉴시스

현대차그룹은 기업집단 명칭인 한글 ‘현대’, 영문 ‘HYUNDAI’, 한자 ‘現代’ 등이 포함된 상표권 139개에 대한 상표권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관련 공시에서 계열회사간 상표권 사용거래 현황을 공시하는 상표권의 숫자도 많다.

현대차그룹의 상표권 사용료 산정방식은 전체 매출액에서 특수관계자간 매출액과 개별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에 각 회사별 요율을 곱하는 식이다.
※ (매출액 - 특수관계자매출액 - 개별광고선전비) × 각 사별 요율

사별로 적용되는 요율을 보면 현대제철·현대엔지니어링·현대비앤지스틸·현대스틸산업 등 철강 및 건설 계열은 0.14%, 현대글로비스·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현대로템·현대오토에버·현대케피코·현대차증권은 0.2%이다.

2021년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등 3개 사는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현대로템, 현대오토에버, 현대케피코,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스틸산업, 현대차증권 등 11개 사로부터 395억9400만원의 상표권 사용료를 받았다.

전년도 10개 계열사로부터 436억9700만원을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사용료를 내는 계열사 숫자가 늘어났음에도 상표권 사용료 수입은 줄어든 것이다.

현대IFC, 현대종합특수강, 현대IHL, 현대엠시트, 현대머티리얼, 현대종합건축사사무소, 현대첨단소재, 현대서산농장, 현대위아터보, 현대NGB, 현대엔터프라이즈 등 11개 회사는 상표권 사용 편익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돼 상표권 소유권자가 사용료를 받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공시에서 “그룹브랜드 사용계약 체결회사 중 브랜드 사용에 따른 편익 미발생하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무상거래하여 무상거래 진행”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현재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수는 57개로, 전년도 53개에서 4개 늘었다. 상표권 소유 3개 사, 사용료 지불 11개 사, 사용료 면제 11개 사를 더하면 25개이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그룹 본사. 뉴시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현대차그룹 본사. 뉴시스

공시대상에서 제외된 32개사에는 완성차 개별 브랜드를 사용하는 기아를 비롯해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등 금융회사, 광고대행사 이노션, 프로야구단 기아타이거즈, 철도차량 엔지니어링·유지보수를 하는 육상운송지원서비스업체 메인트란스, 선박관리회사 지마린서비스, 숙박업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현대제철에 산업용가스를 납품하는 그린에어 등이 포함된다.

현대차 측은 “기아, 이노션,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등은 독자적 브랜드(CI)를 보유하는 계열사로서 그룹의 일체감 유지를 위해 최소한의 매체에 한하여 HYUNDAI MOTOR GROUP을 노출시키고 있어 상표권 사용거래가 있다고 보기 어려움”이라고 주석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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