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비맥주 서혜연 부사장, “오비맥주가 회식을 반대하는 이유”
[인터뷰] 오비맥주 서혜연 부사장, “오비맥주가 회식을 반대하는 이유”
  • 조영리 기자 (shy1533@naver.com)
  • 승인 2022.10.2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압적인 회식을 반대하는 맥주 광고
한맥의 특징인 '부드러움'의 확장
먹고 마시는 즐거움을 되찾고자
함께 즐길 수 있는 술 문화 전파

더피알타임스=조영리 기자

직장인들이 코로나19 엔데믹(Endemic)을 반기지 않는 이유가 재택근무 종료 말고 하나 더 있다. 바로 회식의 부활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4월, 인크루트가 실시한 회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 5명 중 4명은 ‘코로나 확산 이후 회식 스트레스가 줄었다’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회식도 차츰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의 회식, 왜 즐겁지 않을까?

2020년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가 직장 회식 문화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회식이 불만인 이유 1위가 불편한 사람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었다. 두 번째는 상사의 기분을 맞춰야 하는 상황, 세 번째는 개인 시간에 대한 침해·방해, 네 번째는 2, 3차로 이어지는 회식 문화, 마지막은 음주를 강요하는 분위기로 나타났다.

‘회식도 업무의 연속이다’, ‘술 잘 마시는 직원이 일도 잘한다’와 같이 전설처럼 전해지는 말이 직장인의 회식을 괴롭히고 있었다.

‘회식을 반대한다’는 맥주 광고 등장

이런 가운데 국내 맥주회사 브랜드가 ‘회식을 반대합니다’라는 파격적인 광고 캠페인을 시작해 이목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 회식 문화에서 술이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도발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 캠페인을 추진하는 곳은 바로 오비맥주의 라거 맥주 브랜드 ‘한맥’이다. 한없이 부드러운 맥주 ‘한맥’은 브랜드의 장점인 ‘부드러움’을 회식 문화에도 적용하고자 했다. “부드러운 술자리엔 언제나 ‘한맥’이 함께”하길 바라면서, 먹고 마시는 즐거움을 되찾자는 캠페인이다.

한맥은 ‘강압적인 회식 문화’를 반대하고 ‘부드러운 회식’을 하자는 취지의 캠페인 광고를 공개했다. 이 광고는 10월 2일 티저 공개 후 2주 만인 10월 둘째 주 TNMS 광고조사 채널을 통해 전국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된 TV 광고 시청률 차트 9위에 올랐다.

관련 기사 :  [광고多] 회식을 반대한다는 맥주회사 , [광고多] 헤어지자, 두려움 없이

'2030 직장인의 70.8%가 회식은 스트레스' 라고 응답한 설문조사 내용이 광고에 등장한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2030 직장인의 70.8%가 회식은 스트레스' 라고 응답한 설문조사 내용이 광고에 등장한다. 사진=오비맥주 제공

공개된 티저 광고 속에는 화려한 네온사인을 배경으로 직장인의 회식 전경이 펼쳐진다. 그 한복판에 사회 초년생으로 보이는 주인공이 불안한 눈빛으로 걷다가 ‘한맥은 회식을 반대합니다’ 광고가 나오는 대형 전광판에서 시선을 멈춘다.

티저 광고 내용에 이어 10월 17일 공개된 본편에는 유리 빌딩 안에 직장인으로 보이는 이들과 함께 ‘대한민국 2030 직장인 70.8% 회식은 스트레스’(2019년, 인크루트 & 알바콜)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화면이 전환되면서 “우리의 저녁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부드러운 시간이어야 하니까”라는 내레이션과 배우 이병헌이 등장해, 여러 사람이 한맥과 함께 ‘부드러운 저녁’을 즐기는 모습으로 이어진다. 광고는 ‘대한민국 대표라거 프로젝트, 한맥’으로 마무리된다.

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100% 적극 지지하지만 아무래도 술 회사가 이래도 될까 걱정’, ‘주류 광고인데 회식을 반대한다는 말부터 눈을 사로잡았고 파격적…홍보 효과 있을 것’, ‘맥주 브랜드에서 회식을 반대한다? 어떤 의미일까 호기심이 생기는 광고’라는 등 기대감을 드러내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대표라거 프로젝트와 슬로건이 무슨 관계인지 모르겠다’, ‘맥주 광고인데 회식을 반대하며, 그게 한맥과 무슨 상관인지 해석하기 조금 힘들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THE PR TIMES’가 이번 광고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는 오비맥주의 국내 브랜드 마케팅을 총괄하는 서혜연 부사장과 인터뷰를 통해 '회식을 반대합니다' 광고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서혜연 오비맥주 국내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 사진=오비맥주 제공
서혜연 오비맥주 국내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 사진=오비맥주 제공

회식 반대 캠페인, 반대는 없었냐 질문에


"변화에는 두려움이 따르기 마련,
건전한 음주 문화를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 대표라거 프로젝트에서 
꼭 필요한 과제이자 도전"

▷'한맥은 회식을 반대합니다' 캠페인 소개.

직원들이 기피하는 강압적인 회식 대신 한없이 부드러운 맥주 한맥과 함께하는 부드러운 회식, 부드러운 저녁 시간을 갖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입니다. 이번 캠페인에 앞서 ‘탄산은 느낌이지 맛은 아니잖아’라는 메시지로 대한민국 맥주계에 큰 화두를 던졌던 한맥에서 진행하는 두 번째 ‘대한민국 대표라거 프로젝트’입니다. 

▷맥주회사에서 회식을 반대한다는 광고 캠페인을 하게 된 이유.

취업 포털 인크루트와 알바 앱 알바콜이 2030 직장인 796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약 70.8%가 회식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한맥은 그 원인을 기존의 강압적이고 수직적인 회식 문화에서 찾았습니다. 한맥의 메인 타깃인 직장인들이 보다 자유롭고 부드러운 저녁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도발적인 메시지를 사회에 던지고, 더 나아가 실제로 부드러운 회식 문화가 대한민국에 정착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우리나라 회식 문화에서 술은 빼놓을 수 없다. 혹여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이번 광고를 집행하기까지 내부적으로도 여러 의견이 있었을 것 같다. 

실제로 캠페인 최종 진행 전까지 내부적으로 반대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변화에는 언제나 두려움과 우려가 따르기 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인이 맥주를 더 즐겁게 마실 수 있게끔 건전한 음주 문화를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 대표라거 프로젝트에서 꼭 필요한 과제이고, 이러한 도전이야말로 한맥 브랜드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의 최종 목적은 단순히 회식 반대가 아닌, 소비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부드러운 회식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최근 소비자들이 움직이고 있는 방향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대표라거로서 꼭 주목해야 하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는 목적이나 목표가 있다면?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달성하고 싶은 가장 큰 목표는 ‘실제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부드러운 회식 문화가 대한민국에 정착되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비교적 쉽게 구매하는 제품임에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와 움직임을 만드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기도 하고요. 이를 통해 부드러운 분위기의 술자리에는 언제나 한맥이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비맥주에 여러 브랜드 중 이번 캠페인을 '한맥'으로 추진하는 이유가 있는지요.

한맥은 부드러운 풍미가 특징인 맥주입니다. 상쾌한 맥주만이 시장을 지배했던 대한민국 맥주업계에서 음미하는 맥주 문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론칭 캠페인에서 ‘탄산은 느낌이지 맛은 아니잖아’라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졌던 것처럼, 한맥은 쌀이 들어간 K-라거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계속해서 대한민국 대표라거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입니다.

▷10월 초 티저 광고 공개 후 앞으로 캠페인 집행 계획은요.

10월 17일 기준으로 본편 광고가 TV 및 각종 디지털 채널에 공개됐습니다. 이번 캠페인의 영상 광고는 티저와 본편으로 나뉘어 제작됐고, 그 외에도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옥외광고의 경우 서울 및 주요 4개 도시 거점에서 크게 진행 중입니다.

▷ 광고가 공개가 되고, 내부에서 느끼는 외부 반응은 어떤지요.

‘한맥은 회식을 반대합니다’라는 메시지 티저 광고가 공개된 직후 그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는 반응이 많았고, 캠페인에 대해 관심을 보이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많은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기존 한맥에서 진행했던 캠페인들과 비교했을 때 많은 소비자들에게 언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플랫폼 블라인드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트위터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일어나고 있고요.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은 광고 캠페인 추진을 하는 이유가 있는지요.

최근 각종 수제 맥주나 컬래버레이션 맥주 등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맥주들 사이에서 소비자의 행동을 유발하거나 팬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큰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장기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고자 합니다.

▷오비맥주의 회식 문화는 어떤가요?

주류회사 특성상 오비맥주도 기존의 회식 문화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주류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스마트 드링킹’(Smart Drinking) 캠페인, ‘해피아워’(Happy Hour) 프로그램 등 건전한 음주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해피아워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다양한 맥주와 안주를 마음 맞는 사람들과 모여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일반적인 업무 시간 외 회식이 아닌 업무 시간 중에도 회식을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장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마케팅팀 내부적으로는 조별로 테마를 정해 트렌드나 문화를 함께 즐기고 가볍게 맥주 한잔 곁들이는 ‘문화의 날’(Culture Day) 프로그램을 진행, 업무와 회식을 합친 형태의 새로운 회식 문화를 즐기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