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타임스=최소원 기자

창립을 기념하는 n주년 광고는 기업의 역사를 자랑하고 소비자와의 유대감을 강화한다. 그 시간 동안 함께한 고객에게는 추억을 상기시키고, 대중에게는 신뢰감을 형성한다.

올해만 해도 이미 여러 건의 n주년 기념 광고가 집행됐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 진로는 2024년에 맞이할 100주년을 알리는 동시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 광고 CF '진로이즈백년'편을 2월 13일 온에어했고, 맥도날드는 3월 30일 공개한 1955 트리플 어니언 버거 광고에서 68년 노하우를 강조하면서 영상 말미에선 35주년을 맞은 맥도날드를 알렸다.

이번 주에는 두 편의 n주년 기념 광고가 차트 상위권에 들었다. 시청률 차트 2위를 기록한 넥슨의 장수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20주년 기념 광고와 14위에 오른 동아제약의 자양강장제 '박카스'의 60주년 기념 광고를 살펴봤다.

우리가 만든 20년의 스토리, 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4월 29일로 출시 2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한 광고 영상 2편은 4월 20일 공개됐다.

광고는 세대와 시대를 아우른다.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20년간 메이플스토리와 함께 해온 주요 세대들을 화면에 등장시켰고, 10여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컴퓨터 그래픽 느낌이 물씬 나는 폰트와 교실 풍경, 오래된 컴퓨터 등으로 과거의 느낌을 구현했고, 옷차림과 건물 구조 등으로 시간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두 편의 광고 영상은 '우리가 만든 20년의 스토리'라는 슬로건 아래 '우리의 이름', '모험'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다. 실사와 게임 그래픽을 넘나는 광고 영상은 각각 메이플스토리와 함께 해온 유저들과 게임 스토리에 시선을 집중했다.

'우리의 이름' 편의 스토리 주체는 유저에 가깝다. 2003년, 2013년, 2023년 자막이 뜨면 변화하는 학교의 모습에도 여전히 메이플스토리 닉네을 갖고 있는 유저들이 보인다. 

영상 속 모두가 닉네임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수많은 사람들이 메이플스토리의 계정을 만들고 즐겼음을 은근하게 보여준다. 영상 말미에서는 20년간 5906만8339개의 아이디가 생성됐음을 직접적으로 알리며 그 인기를 과시했다.

'모험' 편은 게임의 스토리를 훑어볼 수 있게 구성됐다. 단출한 항구 도시의 모습, 도시 사이 이동 수단인 배, 주니어발록의 그림자와 그를 사냥하는 유저들의 모습 등으로 초창기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영상 후반에는 그란디스 대륙 등의 세계관 지도를 비추며 확장된 스토리를 암시했다.

20주년 하루 전날인 4월 27일에 공개된 영상은 주황버섯과 유저 캐릭터를 내세워 용사(메이플스토리 유저)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헌정인사로 제작됐다. 세 편의 광고 영상은 4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간 3570회 송출되며 734.20GRP를 기록했다.

늘 당신 곁에, 60주년 맞은 박카스

동아제약의 자양강장제 박카스는 60주년을 기념한 캠페인 영상을 4월 26일 공개했다. 이후 단 5일간 1177회를 집행해 399.19GRP로 이번주 광고시청률 차트 14위에 올랐다.

전후 영양실조를 겪던 국민들을 위해 1961년 출시된 피로회복제 박카스는 산업화를 겪으며 고도화되어 온 한국사회와 함께 했다. 60년간 국민의 피로를 회복시키고 사회를 응원하는 내용으로 전개해 온 박카스의 캠페인은 제품이 추구하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해왔다.

박카스의 신규 캠페인 영상은 지난 60년간 국민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과거의 다양한 시대상부터 오늘날까지, 환경은 변하지만 여전히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하는 이들을 그리며 오랜 시간 그 시간을 함께 해온 박카스의 한결같은 성격을 전했다.

"기억하나요 / 가진 건 사람밖에 없던 나라 / 견디기 힘든 그 시간을 이겨낸 사람들"이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소도시, 탄광, 군인, 방직공장, 회사의 체조시간 등이 화면에 나타나며 힘겨웠던 전후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린다. 실제 그 시절 영상을 삽입해 시대적 배경과 사건들을 구성함으로써 현실감을 더했다.

박카스가 랩핑된 트럭이 지나면 KTX를 정비하는 기사, 소방대원, 로봇공학자, 대장장이 등의 모습이 이어져 나타나며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해온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함께 하겠습니다 / 늘 당신 곁에 / 박카스"라는 내레이션을 삽입하며 앞으로도 함께 할 미래를 약속하고 있다.

한편, 동아제약은 박카스의 60주년 광고를 짧게 편집해 대장간 편, KTX 편, 창문닦이 편, 남대문시장 편 등의 디지털광고 영상을 추가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소원글로 세상에 말 거는 사람. 읽고, 생각하고, 쓰기.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