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多광고內] 과일이 너무 비싸? 고기 먹으면 돼지
[광고多광고內] 과일이 너무 비싸? 고기 먹으면 돼지
  • 김병주 기자 (kbj1218@the-pr.co.kr)
  • 승인 2024.03.0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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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트렌드가 사라지고, 개인별 추천 동영상을 보는 ‘유튜브가 표준인 시대’의 광고 집행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더피알이 한국광고총연합회 광고정보센터에 한 주간 신규 등록된 광고들과 구글 트렌드를 토대로 주목받는 광고와 주목할 만한 광고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더피알=김병주 | 밥상이 비싸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전체 물가 상승의 주범은 농축수산물이었다. 3.1%를 기록한 전체 물가상승률에서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11.4%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85%포인트 끌어올렸다.

치솟는 물가에 식사 비용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른바 ‘런치플레이션’(점심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을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도시락을 싸오거나 편의점 음식으로 대신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기사 가슴속 3천원으론 먹을게 없는 ‘런치플레이션’ 시대

정부는 3~4월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에 600억원을 투입해 주요 먹거리 체감가격을 최대 50% 인하하겠다고 6일 밝혔다. 그러나 당장이 급한 소비자들에게 식품가격이 제때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올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기분이 저기압일땐 고기앞으로”라는 한 고깃집의 글귀처럼, 먹고사는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기업도 힘을 합치고 있다.

2월 공개되어 인기를 끈 홍보 캠페인 중에서는 신메뉴 출시 소식, 국내산 돼지고기 판촉, 오프라인 쇼핑의 재미와 가격 안정 정책을 알리는 기업의 광고들이 눈에 띄었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이들을 통해 든든한 기분이 날 먹거리를 얻을 수 있을지 살펴보았다.

정말로 선 넘어버린 롯데리아 왕돈까스버거

롯데리아는 첫 한국 매장을 낸 1979년 이래 파격적인 제품들로 버거의 한계를 시험해왔다. 한국인 특유의 정서를 겨냥해 성공을 거둔 불고기버거와 라이스버거 외에도, ‘군대리아’에서 착안해 화제를 모았던 밀리터리버거, 라면버거와 마라버거까지, 근본은 없어도 재미가 있는 이색 제품들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으로 해석된다.

2월 29일 전 지점 한정판매 메뉴로 출시한 ‘왕돈까스버거’는 보는 재미는 물론, 한 끼 식사 비용이 부담스러워 햄버거로 때우려는 고객의 수요를 파고든 제품이다. 지난해 12월 일부 매장에서 테스트 메뉴로 선보인 뒤 2030세대로부터 인기를 끈 왕돈까스버거는 사람 머리만한 크기의 돈까스 패티로 승부수를 띄웠다.

같은 날 선보인 ‘버거의 선을 넘다’ 캠페인은 ‘빵/손/얼굴 밖으로’ 선을 넘는 패티의 크기를 강조하는 데 집중한다. 이중 6일 현재 유튜브에서 약 87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광고 영상은 번 사이에서 커다란 패티처럼 등장하는 ‘세상의 버거에게 묻습니다’라는 카피로 시작한다.

‘왜 뻔~한 패티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지’ 묻는 도발적인 질문에 이어 카메라는 5초 정도 패티를 끝까지 훑으며 ‘선 넘은’ 패티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마침 배경음악은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 가사처럼 ‘밖으로 나가버리고’ 만 왕돈까스버거 메뉴의 전체 모습을 조명하며 광고는 마무리된다.

시범판매 기간 롯데리아의 자체 CRM 시스템 분석 결과 제품 구매 고객 중 2030세대가 약 77% 수준이었고, 전체 고객 중 남성 고객 비율이 약 73%로 나타나 버거의 외관과 크기가 남성 고객들의 구매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주력 타깃층에 맞춰 롯데리아는 제품 중량을 10g 더 늘리고 단품 7500원, 세트 9400원이라는 가격으로 가성비를 확보했다.

이외에도 시범판매 당시 SNS와 유튜브에서 유행한 제품 시식 영상의 효과를 본 롯데리아는 압도적인 크기를 다시금 강조하기 위해 구매한 왕돈까스버거를 얼굴, 손, 덤벨 등 다양한 대상과 크기를 비교해 찍은 사진을 SNS에 공유하는 ‘#___ 밖으로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국대팀보다 ‘국돼팀’ 밥상 위의 국가대표 한돈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단 내 불화 소식이 뜨거운 이슈였던 2월 24일,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이하 한돈자조금)는 공교롭게도 외식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하는 신규 TV광고 ‘한돈을 즐기는 대한민국 모두가 국돼팀!’을 공개했다.

한돈자조금은 26일 올림픽, 월드컵 예선등 스포츠 축제들이 많은 올해 국가대표의 활약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가대표급 맛과 영양을 자랑하는 한돈의 가치를 알리고자 국산 돼지고기를 고집하는 팀이라는 뜻의 ‘국돼팀’을 콘셉트로 이번 광고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현재 공개된 ‘국돼팀 런칭’편 외에도 2편의 국돼팀 광고가 올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광고에서는 5년 연속 한돈 홍보모델을 맡고 있는 백종원 대표가 기자들의 플래시라이트 세례를 받으며 감독 취임 기자회견장에 나선다.

감독 취임이 사실이라는 충격적인 뉴스속보에 고깃집 손님과 아주머니의 시선이 모두 TV로 집중된다. 놀란 기자들과 국민들을 앞에 둔 백 대표는 “나 아니면 누가 해요, 내가 제격이지”라며 당당한 모습이다.

감독으로서 그의 목표는 선수 영입이다. 그것도 “한 오천만명 정도”,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국돼팀에 영입하려는 그의 포부는 ‘한돈 팬심’의 시작인 국돼팀 입단의 문이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백 대표가 말하는 ‘영양도 맛도 신선함도 국대급’인 한돈의 비전을 나누기 위해 한돈자조금은 2월 28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2024 국돼팀 연중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분기별로 4번에 걸쳐 진행될 캠페인에서는 국돼팀 입단을 위한 ‘나만의 한돈 삼겹살 꿀조합’ 만들기 외에도 디지털 굿즈, 추첨을 통한 경품을 증정한다.

아울러 한돈자조금은 3월~4월 동안 정육점에서 한돈을 사거나 한돈인증점 및 식당에서 한돈으로 식사를 한 영수증을 문자로 보내면 추첨으로 다양한 상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굳이 갈만한 이유’ 알지만 몰랐던 이마트의 격

집에 앉아서 스마트폰으로 장을 볼 수 있는 시대에 대형 할인점은 존재 의의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고 싶지 않거나 다양한 상품, 서비스를 비교해보고 사고 싶은 고객, 장 보러 가기 귀찮은 소비자는 모두 온라인으로 넘어갔다.

대형 할인점은 오프라인이 새롭고 특별한 젊은 세대, 오프라인이 익숙한 윗세대 모두 ‘현장에서 보물을 발견하는 감각’을 좋아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제품을 꼭 확인해보고 사고 싶거나 배송 지연 및 오배송이 싫은 고객, 이곳저곳 보며 ‘나도 몰랐던 내 취향을’ 발견하고 싶은 소비자는 오늘도 장을 보러 나선다.

특유의 노란 컬러와 귀여운 해달이 그려진 국민 장바구니가 인상적인 이마트는 대표적인 국내 대형 할인점 중 하나다. 1993년 창립 이래 모두가 알 법한 쇼핑몰의 위치까지 올라온 이마트는 2024년을 맞아 ‘가격의 파격’과 ‘상품의 품격’까지 챙긴 ‘본격’ 행사를 진행한다는 뜻에서 올해의 슬로건을 ‘생활의 격’으로 내걸었다.

2월 16일 공개한 ‘알지만 몰랐던 이곳, 이마트’ 캠페인은 유튜브에서 2주간 143만회의 조회수를 거두며 생활의 격을 지키고픈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명 모델을 쓰지 않고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을 비추는 해당 광고는 ‘나 이런거 좋아하네?’라는 소비자들의 깨달음을 ‘나 이마트 좋아하네’라는 자각으로 이어내는 데 주력했다.

‘6인치 스마트폰 화면’에 비친 모델의 얼굴은 춤추는 해달 ‘투모’로, 다시 사람들이 들고 가는 노란 장바구니로 전환된다. 어두웠던 배경에 이마트 로고와 실내에 불이 들어오고, 소비자들은 재미를 재발견하기 시작한다.

▲토마토 하나도 격이 다르다는 걸 깨닫고 ▲새삼 먹고 싶었던 메뉴를 떠올리며 ▲고물가 시대에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로 힘을 얻는 소비자들. 여기에 ▲자신도 몰랐던 취향을 발굴하는 소비자들까지 만족하는 각각의 얼굴을 화면 가득 비추며 광고는 직접 보는 쇼핑의 매력을 상기시킨다.

이중 2월 16일 시작된 먹거리·일상용품·소형가전 등 필수 상품을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같은 날 공개된 ‘이마트에서 사고 칠 뻔! 이마트 가격역주행’편도 같은 날 공개되며 6일 현재 유튜브에서 약 356만 뷰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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