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부진에…英 최대 지상파TV도 대규모 인력 감축
광고 부진에…英 최대 지상파TV도 대규모 인력 감축
  • 김경탁 기자 (gimtak@the-pr.co.kr)
  • 승인 2024.03.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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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 인하우스 광고 에이전시 직원들 정리해고…전사적으로 추가 고용 동결
i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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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김경탁 기자 | 전 직원의 51% 정도가 억대 연봉이고 그중 1666명이 무보직으로 알려진 KBS가 지난 2월 경영위기 등을 이유로 명예퇴직 신청을 접수받아 87명을 면직처리한 바 있는데, 영국 최고최대의 지상파TV네트워크 방송국 ITV도 광고 부진으로 인해 대규모 정리해고에 들어간다.

18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ITV는 지난 2월 인하우스 광고에이전시인 ITV Creative 직원들을 정리해고한 바 있으며, 몇 달 안에 추가 정리해고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ITV는 영국 전역을 커버하는 15개 지역 TV라이센스중 13개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ITV Creative 직원들이 정리해고 대상이 됐다는 소식이 ITV 내부에 알려진 것은 올해 초라고 한다. 채널과 프로그램의 온·오프 홍보 캠페인을 만드는 이 회사의 직원 수는 약 90명 정도다.

ITV 전체 인력 5000명에서는 미미한 규모이고, 회사가 디지털 중심 기술을 갖춘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함에 따라 전체 인원 삭감 규모는 한 자릿수에 그치는데, 인원 감축 이후 발표된 채용 동결로 인해 ITV Creative의 사내 역할이나 위상이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Carolyn McCall
Carolyn McCall

앞서 ITV의 캐롤린 맥콜 CEO는 지난주 ‘새로운 비용 절감 조치가 일자리 감축으로 이어지냐’는 질문에 “말하기 너무 이르다”며 정리해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캐롤린 맥콜 CEO는 최근 1억5000만 파운드(한화 약 2549억3700만원) 규모의 비용절감 계획을 1년 앞당겨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여기에 더해 매년 추가적으로 5000만 파운드(849억7900만원)씩을 삭감하는 새로운 구조조정 프로그램도 시작될 예정이다

ITV 내부적으로는 간부급들이 이미 사업전반에 걸쳐 채용동결을 시행한 상태로, 이런 조치가 최소 여름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직원들도 출장비·유흥비 지출을 줄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ITV 측은 대외적으로 이번 정리해고가 경기침체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광범위한 경제불안에 따른 기업들의 캠페인 비용 지출 삭감으로 2023년 ITV의 광고수익은 전년대비 8%나 감소했다. ITV의 광고지원 주문형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ITVX의 성장이 어느 정도 실적을 만회해줬지만 전통적 TV부문의 15% 실적 후퇴는 치명적이었다는 후문.

한편 텔레그래프는 이번 구조조정이 스트리밍 시대를 맞아 전통적 방송사들이 페이스북이나 구글(유튜브) 같은 디지털 광고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압박을 잘 보여준다고 논평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영국의 또다른 방송국(준공영·공익적 민영방송)인 채널4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일자리 삭감 계획(인원 기준 약 18% 혹은 240명)을 공개한 바 있다. 채널4는 재무개선을 위해 9000만 파운드(1529억6200만원) 상당에 웨스트민스터의 이전 런던 본사도 매각한다.

채널4 본사
채널4 본사

ITV와 채널4 두 방송사는 공통적으로 2008년 이후 고질화된 광고 부문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동시에 점점 더 넷플릭스와 디즈니 같은 OTT서비스나 TikTok 등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으로 이탈하는 시청자를 유지하는 문제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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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V는 BBC와 공동설립해 운영하던 온라인 디지털 비디오 구독서비스 BritBox International 지분 전량을 3월초 제휴사인 BBC 측에 2억5500만 파운드(4333억9300만원)에 매각하고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ITV는 또한 회사는 또한 지난해 22억 파운드(3조7391억원)의 기록적인 순이익(전년대비 4% 증가)을 기록한 프로그램 제작부문 ITV 스튜디오의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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