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시민을 성폭행범으로…
멀쩡한 시민을 성폭행범으로…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09.02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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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잇단 오보로 기사 신뢰도 추락

[The PR=강미혜 기자] 조선일보가 전남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을 보도하면서 사건과 전혀 관계없는 일반 시민을 범인 고종석(23)이라고 지목 보도해 단단히 망신살을 샀다.

▲ 조선일보는 지난 1일 모자이크 처리 없이 한 남성의 사진을 '범인 고종석의 얼굴'이라며 1면에 실었다.

조선일보는 지난 1일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을 1면 기사로 다루면서 ‘범인 고종석의 얼굴’이라는 한 남성의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그러면서 사진과 관련해 “지인들과 어울리는 모습의 이 사진은 인터넷에 올라와 있던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하지만 같은날 오후 한 네티즌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친구 사진이 나주 성폭행 사진으로 도용됐다”고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같은 의혹은 즉시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됐고, 해당 매체에 사실확인 요청이 쇄도했다.

결국 사진 속 남성이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조선일보는 부랴부랴 사태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후 대표 안내전화로 “(1면) 사진이 잘못 올라온 것으로 확인돼서 그 후의 문제에 대해 처리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저녁 10시쯤 인터넷을 통해 “성폭행범 고종석 얼굴 사진 다른 사람으로 밝혀져 잘못된 사진 게재로 피해 입은 분께 사과드립니다”며 오보에 대해 사과하고 바로잡았다.

▲ 결국 조선일보는 이날 저녁10시쯤 인터넷을 통해 "잘못된 사진 게재로 피해를 입은 분께 사과드린다"며 해당 사진을 바로잡았다.

공식 사과에도 불구, ‘사상 최악의 오보’ ‘조작 언론’ 등의 비판여론 거세

조선일보의 공식사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 네티즌들은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중차대한 사안을 두고 기본적인 팩트 확인조차 하지 않았다며 언론으로서의 ‘자질’을 문제 삼고 있다. 한 네티즌은 “조선일보 멀쩡한 시민 또 한사람 잡았다군. 책임감 없는 언론 빨리 사라져라”며 성토했으며, 또다른 네티즌 역시 “조작일보 역시 무섭네요. 절대 그냥 넘어가서는 안됩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트위터 여론도 들끓긴 마찬가지다. “한 사람의 인생을 망쳐놓은 조선일보의 오보! 내가 그 당사자라면 죽고 싶을 것 같다”(@ble**) “사상 최악의 오보로 기록될 것이며 사과나 배상으로 끝날 일이 아님.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함”(@mon***) 등의 비난 글에서부터 “조선일보의 오보는 (피의자라 하더라도) 형이 확정되기 전까지 보호해야한다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준다”(@bee****) “이번 사태는 결국 광고수익과 이를 위한 특종보도에 목 매달 수밖에 없는 한국 언론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wor******) 등의 다양한 비판적 시각이 줄을 잇고 있다.

오탈에서 대형오보까지…조선일보 제대로 ‘망신살’

한편 조선일보는 몇 달 새 연이은 오탈, 오보건으로 기사 신뢰도는 물론 언론사 명성에도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기게 됐다.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7월 3일자 1면 메인기사에 이명박 대통령을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오기하는 사고(관련기사: http://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96)를 치고 다음날 이를 정정했으며, 이어 같은 달 17일엔 날짜를 속인 해운대 앞바다 사진을 1면에 대문짝하게 실어(관련기사: http://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6130)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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