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값’ 못하는 은행광고 모델들
‘몸 값’ 못하는 은행광고 모델들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2.10.1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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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억 받은 김연아·이승기…3억 받은 송해보다 광고효과 없어

▲ 원로 방송인 송해를 3억원에 기용한 기업은행은 타 경쟁은행보다 광고인지도 면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The PR=서영길 기자] 국내 은행광고의 모델료와 광고효과는 별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재경 새누리당 의원이 시중 은행들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모델료와 해당 광고에 대한 효과를 조사한 결과, 둘 간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1년 동안 자사 광고 모델인 ‘피겨여왕’ 김연아에게 10억원을, 가수 이승기에겐 7억원 등 총 17억원을 모델료로 쏟아 부었지만, 원로 방송인 송해를 3억원에 기용한 기업은행 광고인지도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외국계 광고효과 전문조사 기관 ‘밀워드브라운’이 올해 8월 시행한 조사에서 ‘은행 광고부문 최초상기도 점유율(7월 기준)’은 기업은행이 44.3%로, 23.9%에 그친 국민은행을 20.4%P 크게 앞섰다. 최초상기도는 ‘은행’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광고를 말한다. 이 뿐 아니라 광고호감도 조사에서도 기업은행이 77.4%로, 타 경쟁 은행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또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모델료와 광고효과가 비례하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음악감독 박칼린을 1년간 1억5000만원에 광고모델로 기용한 반면, 우리은행은 배우 장동건을 1년 계약에 7억5000만원을 주고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그 결과는 투자한 금액과는 반대로, 최초상기도에서 신한은행이 13.5% 나온 것에 비해 우리은행 3%에 그쳐 4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같은 사례는 톱스타를 광고모델로 쓰는 은행권의 관행이 최선의 선택인지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약 57억원 상당의 광고모델료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국민·신한·우리은행 외에도 외환은행이 배우 하지원과 축구선수 기성용에게 각각 5억원과 4억원, 농협이 배우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에게 각각 4억원, 하나은행이 배우 고수에게 4억원, 우체국은 배우 박시후에게 3억원을 주고 자사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은행별 광고모델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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