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의 소셜미디어 활용 방안과 미래 전략①
지역 언론의 소셜미디어 활용 방안과 미래 전략①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2.10.26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보 유통 방식 SAH 모델에 근접한 방식으로 재구조화 할 것"

최근 몇 년 사이 저널리즘 환경의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SNS의 세계적인 확산과 대중화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SNS란 이용자들이 자신의 생각, 의견, 경험 그리고 관점 등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교환할 수 있는 개방화된 미디어 플랫폼이자 네트워크 형성 도구로서 정치적 소통과 담론 형성에 새로운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 

웹2.0 이후 ‘소셜’은 인터넷 환경을 주도하는 물질적 기반이자 정신적 모토가 되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영향은 콘텐츠의 생산과 소비, 유통에까지 커다란 변화를 불러오고 있고, 이러한 추세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역 미디어 산업은 매우 큰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지역언론의 소셜미디어 활용 개선방안을 6가지로 나눠 정리해본다.

1) SAH 전략
Source-Authority-Hub 모델에 따른 소셜 저널리즘의 구현 및 확산

매스 커뮤니케이션 상황에서의 정보의 유통은 대체로 정보원(Source)에 의해 공급된 메시지가 유력 매체와 의견 선도자(opinion leader)들을 통해 일방향적으로 흐르는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전통적인 2단계 정보유통모델(two step flow model)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 분석가인 베버와 몬지는 정보원(Sourse; S)에서 권위자(Authority; A)로 이어지는 기존의 모델에 영향력 있는 허브(Hub; H)의 역할을 강조한다. 이른바 S-A-H 모델이다.

이러한 모델에서 대표적인 권위자는 전문 저널리즘 기관을 꼽을 수 있다. 예컨대 보수지향인 폭스(Fox)뉴스와 중도진보적 성향의 MSNBC 등의 방송매체는 신뢰받는 권위자로 기능한다고 볼 수 있다. 신문의 경우는 LA타임스와 뉴욕타임스가 고급정보를 수집하고 여과하는 권위자이다. 그러나, 이 모델에서 정보의 확산과 소통에서 더욱 핵심에는 역할로 강조되고 있는 허브의 존재이다.

허브는 복잡해지는 온라인 정보 환경에서 일반 시민들로 하여금 적절한 콘텐츠로 이동하도록 조언하거나 지시하는 감독자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이제 미디어 이용자들은 각종 소셜 미디어와 UCC 공유사이트인 유튜브, 스마트폰의 각종 앱 등을 활용하여 정보를 확산시키는 기능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1차적 콘텐츠의 이용과 가공을 동시적으로 수행하는 프로듀저(produser)로서의 역할까지 수행한다.

지역 언론의 정보 유통 방식 역시 조금더 SAH 모델에 근접한 방식으로 재구조화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 SAH 네트워크의 효율적 작동을 위해서 좀 더 지역적이고 틈새 지향적 정보원(S)과 권위자(A), 확산자(H)의 육성 전략 또한 필요하다. 특히, 허브의 역할을 수행하는 뉴스 이용자들을 활성화함으로서 ‘다 대 다’(多對多)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고 정보와 콘텐츠가 개울처럼 흐르도록 해야 한다.

2) COPE 전략
Create Once Publish Everywhere 전략으로 콘텐츠 공유의 최대화

또한 지금까지 강조되던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은 COPE(Create Once Publish Everywhere) 전략으로 수정될 필요가 있다. OSMU 전략은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시키는 콘텐츠 중심의 접근법이라면, COPE 전략은 콘텐츠를 모든 플랫폼을 통해서 접근 가능하도록 하는 플랫폼 중심의 접근법이라 할 수 있다.

NHK가 자사 플랫폼 뿐만 아니라 협력 가능한 모든 플랫폼을 활용해 시청자들에게 자사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정책도 이러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예컨대 플랫폼 사업자인 NTT그룹의 히카리 TV와 NHK가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다양한 단말을 통하여 모바일로 NHK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게 한 것은 시청자의 미디어 이용행태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특히 방송사가 이러한 COPE 전략에 적극적인 이유는 시청자들의 달라지고 있는 콘텐츠 이용 패턴에 대한 고려 때문이다. 앞서 동시적 미디어 이용 패턴의 보편화에서 언급이 되었듯 더 이상 시청자들은 TV 수상기 앞에서만 방송콘텐츠를 소비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방송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으며, 다양한 미디어들을 적절히 조합해 방송콘텐츠를 이용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동시적 미디어 이용 패턴의 문제는 앞으로 신문 매체에서도 적극적으로 고려가 될 필요가 있다. 혼종적인 매체 양식의 등장으로 커뮤니케이션 형태 간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디어의 혼종적 사용 역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즉, TV와 신문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갈수록 유효하지 않게 되는 미디어 환경 아래에서, 시청자들이 TV를 시청하며 SNS를 이용해 방송콘텐츠에 대한 느낌과 감상을 공유하고, 타인에게 자신이 소비한 콘텐츠를 추천하듯, 신문 독자 역시 SNS를 적극 활용하여 기사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하는 의사 공동(pseudo-communal)의 콘텐츠 소비 패턴이 더욱 공고화 될 것으로 보인다.

3) IR 전략
Interactive & Responsive 커뮤니케이션으로 수용자 요구의 만족

미디어의 정보 전달의 형식 및 전략도 변화가 요구된다. 그동안 지역 언론은 전통적인 일방향식 정보전달 형식에서 벗어나고자하는 시도를 꾸준히 해오고 있으나 웹 2.0 이후 소셜미디어의 급속한 확산은 더욱 적극적인 양방향 의사소통 모델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웹 1.0이 대중의 분중화를 촉진했다면, 웹 2.0은 대중의 사회적 연결 즉 ‘네트워크화된 공중’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미디어 환경에서 유효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으로는 수용자들의 여건과 상황을 고려하여 상호작용적이면서도 반응적(Interactive & Responsive; IR)으로 소통하는 모델이 효과적인 모델로 제시되고 있다. 또한, 수용자 세분화 전략을 수립하여 계층별 생활 가치, 경제 패턴, 이념 정향 등을 파악하여  다양한 플랫폼에서 유연하게 반응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시민 기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성도 있다. 예컨대 시민 기자의 취재 내용을 트위터로 접수하고 진행 상황을 트위팅하는 방식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 그리고, 언론사의 홈페이지를 다양한 SNS와 적극적으로 연동시켜 시민 기자들의 적극적인 취재와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도는 매스미디어와 독자 사이의 문턱을 낮추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참여적 독자의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 정부 부처와 지자체가 재난 대처에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였고, 호주의 퀸즐랜드 지역이 홍수 피해 방지를 위해서 SNS 소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처럼 재난 보도에서도 SNS는 매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 글은 박한우 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허윤철 영남대 사이버감성연구소 연구원, 김지영(영남대 언론정보학과 석·박사 통합과정)씨가 ‘스마트혁명시대의 지역공론장 활성화 전략’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을 부분 발췌해 정리한 것입니다.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