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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독서의 계절?…업계 "책 안팔려 지어낸 말"
가을은 독서의 계절?…업계 "책 안팔려 지어낸 말"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2.10.31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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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놀러가는 가을철, 가을 타는 남자들만 책 본다

[The PR=이동익 기자]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상은 통념과 달리 가을은 1년 중 가장 책이 안 팔린다.

출판업계에서는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을 두고 가을철 책이 너무 안팔리니까 사람들이 책을 읽게 하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 교보문고 연간 평균 월매출 대비 월별 도서 매출(2009-2011 3년 누적 그래프)

책 판매량만 놓고 보면 의외로 겨울이 독서의 계절이다. 교보문고 도서 판매 데이터(2009~20113년 누적)에 따르면 가을(10~11)은 도서매출이 평균 매출의 86.8%, 84.3% 수준이다. 이에 비해 겨울은 연평균 매출을 뛰어 넘는다(1111.9%, 12111.7%, 3146.0%).이는 새해 다짐으로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과 신학기 시즌이 겹쳐 책 판매량이 급증한 것. 

그렇다면 이렇게 책을 안 읽는 계절인 가을이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독서의 계절이 됐을까.

출판업계에 따르면 가을이 독서의 계절로 규정된 것은 농경문화의 관습에서 유래한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흔히 가을에 독서를 장려하기 위해 쓰이는 사자성어인 등화가친(燈火可親)’이 그 배경이 된다.

등화가친은 중국 당나라의 대문호인 한유가 아들에게 책읽기를 권장하기 위해 지은 시 부독서성남시(符讀書城南詩)’에 등장하는 구절로, 한 해 농사를 마쳐 먹거리가 풍성한 가을이 공부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을의 넉넉함 덕분에 마음도 살 찌울 수 있어 독서의 계절로 자리매김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오랫동안 ‘독서의 계절=가을’ 이라는 등식이 굳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책 판매는 왜 저조하게 나오는 것일까.

이에 대해 인터파크 도서 관계자는 “사실 출판계에서 가을을 비수기로 보는 건 오래된 일”이라며 “가을을 독서의 계절로 굳어졌지만 현재는 주 5일 근무 영향으로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레저 활동이 다양해져 가장 책을 안 보는 계절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도 “전반적으로 올해 출판계 상황이 좋지 않다. 통상 4월과 11월을 비수기로 본다”며 “모바일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전보다 책을 구입해 읽는 성향이 줄어들었다"고 업계 어려운 사정을 토로했다.

책 판매량은 계절뿐만 아니라 날씨에도 영향을 받기도 한다. Yes24 최세라 도서팀장은 “외국은 E북이 도서매출의 80%이상을 차지할 정도라고 하지만, 아직 한국은 그 정도는 아니어서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다”며 “온라인 특성상 날씨에 따라 주말 매출에 영향을 받기도 한다. 날씨가 좋으면 매출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가을 타는 남자들, 독서 삼매경

한편, 가을철에 도서매출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남성 독자들의 구매 비율은 오히려 상승하는 기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 교보문고 월별 남녀독자 도서 구매 비율

교보문고 자료에 따르면, 남성의 9월과 10월 도서 판매 비중은 연 판매 비중의 40%를 넘기며 연평균치를 웃도는 통계수치를 보였다. 이 시기에 연평균 매출을 웃도는 분야는 경제/경영, 자기계발, 잡지, 정치/사회, 취업/수험서, 역사/문화, 가정/생활로 남성들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다.

교보문고 유재성 브랜드관리팀장은 “독서의 계절 가을은 출판 비수기로 출판관계자들에게 잔인한 계절로 불린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의 비중이 높은 것은 가을철 정서적으로 위로를 받으려는 남성들의 심리 현상이 이러한 도서 매출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이같은 기현상은 "베스트셀러의 영향"이라는 의견도 있다. Yes24 최세라 팀장은  “작년 10월 도서 매출이 다소 높았던 것은 당시 베스트셀러 영향때문”이라며 "작년에는 남성들이 즐겨보는 정치/사회, 자기계발 분야에서 좋은 책들이 나온 반면 올해는 눈에 띄는 책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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