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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주자 빅3의 ‘스타일’을 파헤치다朴-완벽 vs 文-친근 vs 安-진정성
승인 2012.11.06  11:41:22
김유선 의상감독  | thepr@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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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북스> 북 레터 ‘인텔리겐챠’에 연재 중인 대권 주자 빅3 분석. 지난 번에 이어 두 번째로 김유선 의상감독이 세 후보의 ‘패션’에 대해 비교하고 각각 평점을 매긴다.

정치는 드라마다. 드라마의 캐릭터는 배우의 이미지에 행동, 표정, 말투, 몸짓이 더해져 만들어진다. 이 캐릭터를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의상이고 패션이다. 이런 관점에서 정치인의 이미지도 패션으로 완성된다. 특히 대선에 뛰어든 후보들에게 패션은 표심에 호소하는 ‘이미지메이킹’의 강력한 수단이다. 세 주자 중 누구의 패션스타일이 표심에 더 가까이 다가가 있을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변함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스타일
★★★☆☆

박근혜 후보가 추구하는 이미지 스타일은 ‘정직’과 ‘신뢰’다. 이 스타일은 어머니의 자리를 대신해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수행하던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좋은 이미지로 남아 있는 육영수 여사를 모델 삼아 유리하게 접근하고 있다. 국민의 어머니로서 친근하고 온화하며 소박한 기품을 보여준다. 그만이 가능한 스타일이다.

현재 스타일은 육영수 여사의 이미지에 활동성을 가미했다. 고정된 업스타일 헤어에 주로 바지 정장을 입고 액세서리와 머플러로 포인트를 준다. 재킷을 대신할 수 있는 무릎 위 길이의 롱 셔츠는 활동성을 돋보이게 한다. 디테일하게는 테일러드 재킷의 칼라를 작게 하거나 앙증맞은 윙칼라로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이미지도 표현한다. 또한 재킷의 목깃을 살짝 치켜 올린 차림새로 여성스러운 이미지에 당당함과 단호함을 부여하고 있다.

색은 블루, 그레이, 화이트, 블랙 등 기본 색을 중심으로 때에 따라 빨강, 노랑 등 원색으로 과감함을 시도한다.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새누리당의 색인 빨간색을 본격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일단 어머니의 이미지를 빌려 친근감과 신뢰감을 주는 전략적 스타일로 독자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는 성공한 듯 싶다. 하지만 교복처럼 지루하고 변화없이 올드하며 시대와 단절되고 고집스러워 보인다. 더구나 인위적으로 그린 날카로운 아이라인은 그의 인상과는 어울리지 않으며 이미지를 매섭고 사악하게 만들고 있다. 그 때문에 종종 포착되는 스틸 컷들에서 안 좋은 인상이 불거져 나온다. 개선해야 할 심각한 문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콘셉트 없는 게 오히려 장점
★★★★☆

문재인 후보는 특전사 출신임을 활용한 강한 남자, 그리고 신중하고 이성적이며 현명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다. 이때 반백의 머리와 각진 얼굴, 짙은 눈썹과 쌍꺼풀의 부리부리한 눈매에 반무테 안경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달리 말해 이것 외에는 특별함이 없다. 한마디로 콘셉트가 없다. 헤어스타일과 안경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주장하는 이미지가 드러나지 않는다.

남성 정장에서 그나마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넥타이도 색이나 무늬에서 그다지 일관성이 없어 보인다. 때에 따라 그린, 오렌지, 레드, 스트라이프, 도트 등 다양한 색과 무늬의 넥타이를 시도하는 것이 눈에 띄지만 특별한 의미는 없어 보인다. 굳이 특징을 잡자면 딱 떨어지지 않는, 조금은 넉넉한 품의 양복이다. 이는 여유 있고 편안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특별한 콘셉트가 없는 스타일이 오히려 친근감으로 다가오면서 이미지 상승효과를 가져온다.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는, 조금은 부족한 이미지는 완벽을 추구하는 박근혜 후보와 대비돼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깨끗한 정치로 국민에게 다가선다는 그의 정치 철학이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대중과의 소통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진정성이 느껴지는 단순함
★★★★★

안철수 후보의 이미지는 모범생, 부드러움, 순박함, 친근함이다. 어떻게 보면 세상물정 모르는 부잣집 도련님 같다. 동그스름한 얼굴형에 살짝 눈을 가리는 장발 스타일이 트레이드마크로 1970년대 대학생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는 세 후보 중 가장 자유로우며 자연스런 이미지를 선보인다. 주로 와이셔츠가 아닌 남방셔츠를 입고 넥타이를 매지 않은 세미 정장 스타일이다.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이방인 같은 낯선 이미지로 조심스럽게 다가서며 딱딱한 정치판에 새바람을 일으킨다.

그의 스타일 콘셉트는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효과를 얻는 것으로 보인다.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한 군더더기 없는 차림은 소탈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그의 신념을 은근히 드러낸다.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넥타이는 꼭 필요한 자리에서만 착용하고 셔츠와 수트만으로 아이템을 제한하여 스타일을 완성한다. 색상 또한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셔츠는 흰색과 푸른색 계열로, 수트는 검정 또는 짙은 감색으로, 넥타이는 평소에는 튀지 않는 회색과 푸른색 계열로 제한한다. 이처럼 전체 색상을 통일되게 사용해 같은 옷을 반복적으로 입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차림은 일관된 인상으로 신뢰감을 준다.

안 후보의 스타일은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의 이미지를 진솔하게 담고 있다. 콘셉트로 보이지만 작위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진정성 있는 스타일이다. 이미지보다는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며 신념에 몰두하는 소신이 느껴진다.

“朴·安, 독자적 캐릭터 구축…文, 조금 부족”

세 후보가 각기 뚜렷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확실한 이미지메이킹을 추구하고, 문재인 후보는 조금은 부족해서 친근한 이미지를 주며, 안철수 후보는 단순함과 의도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으로 진정성을 보여준다. 확실한 정체성을 보여줘 독자적인 캐릭터를 구축한 후보로는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꼽고 싶다.

* 이 글은 <커뮤니케이션북스> 북 레터 ‘인텔리겐챠’가 제공합니다.

김유선 의상감독은…
씨네엔패션(CNF) 대표.
<영화의상 디자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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