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광고’, 많아도 너~무 많아~!
‘싸이 광고’, 많아도 너~무 많아~!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2.11.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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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식품·가전·패션 등 업종불문 광고계 휩쓸어
…‘겹치기 출연’에 따른 광고 효과 반감 우려도

[The PR=강미혜 기자] 가수 싸이가 국내 광고계를 휩쓸고 있다. 싸이는 가전과 통신, 식품, 패션, 주류 등 업종불문 광고계 최대 ‘거물’로 떠올랐다.

국내를 넘은 글로벌 인지도, 여기에 젊은층이 열광하는 열정 가득한 에너지가 광고 모델로서 싸이의 특장점으로 꼽힌다. 그래서인지 그의 몸값도 고공행진중이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싸이의 1년 전속 모델료는 5억~7억원 선. 이는 강남스타일로 인기를 끌기 전보다 2~3배 오른 수준이다.

▲ 싸이는 가전과 통신, 식품, 패션, 주류 등 업종불문 광고계를 휩쓸고 있다. 사진은 cj제일제당 '헛개 컨디션' 광고(위)와 lg패션 '질스튜어트' 광고 장면.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싸이의 광고 출연이 많아질수록, 싸이 광고 효과는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겹치기 출연’에 따른 식상함 때문이다.

현재 싸이를 광고모델로 활용하는 곳은 줄잡아 10여곳에 이른다. 가장 먼저 싸이를 광고모델로 기용한 LG유플러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CJ제일제당, SK커뮤니케이션즈, LG패션, 농심, 놀부보쌈에 이어 최근엔 하이트진로까지. 그야말로 잘 나가는 광고는 모두 싸이가 접수했다고 할 정도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경쟁적인 ‘싸이 모시기’가 실제 광고 효과로 직결될 지는 미지수다. 제품이나 브랜드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인기 영합주의는 단기간 임팩트를 줄 순 있어도 차별성까지 부여하긴 힘들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메시지 전달력이나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

박재항 이노션월드와이드 마케팅본부장은 “싸이 광고는 업종이나 제품 속성에 따라 달리 봐진다”며 “주류나 식품쪽과는 잘 어울리는데, 이 외 업종에선 싸이 광고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속성과 메시지 자체의 연결성이 불분명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강남스타일·말춤에 기댄 개성 없는 광고 콘셉트, 메시지 전달력 떨어뜨려

아울러 특별한 개성이 없는 광고 콘셉트들도 문제다. 싸이가 출연하는 광고를 보면 대개가 개별 제품이나 브랜드의 특성을 드러내기기에 앞서, 눈길을 사로잡는 강남스타일 노래나 말춤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유로 브랜드나 제품 보다는 싸이만이 부각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박 본부장은 “사람들에게 가장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부분을 활용하려다 보니 강남스타일의 후킹 부분이나 말춤 등이 주로 광고에 활용된다”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15초라는 짧은 광고 분량에서 노래나 춤에 매몰돼 정작 전달해야 할 제품 이미지나 브랜드 메시지를 운영해 나가는 측면에서의 여지는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기업들은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브랜드 인지도나 친밀도 면에서 현재로선 싸이만한 광고 모델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싸이를 광고 모델로 처음 기용한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큰 인기를 끌고 나서 처음 나온 광고라 특히 호감도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며 “자체 조사 결과, 광고 인지도는 물론 브랜드 호감도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 내부적으로도 부정적 의견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자사 의류 브랜드 질스튜어트의 광고모델로 싸이를 내세운 LG패션 역시 “질스튜어트의 경우 지난해 론칭한 브랜드라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 싸이 광고 덕분에 브랜드 인지도에서 크게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면서 “브랜드를 최대한 많이 알리는 게 주된 목적이었던 만큼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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