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시대, 언제까지 ‘남 탓이오~’만 외칠텐가
소통의 시대, 언제까지 ‘남 탓이오~’만 외칠텐가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2.11.19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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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硏, 조직 내 4가지 갈등 원인 및 해결책 제시
…자신에 대한 객관적 평가·행동 변화 주문

[The PR=서영길 기자] ‘저 사람만 없었으면 내 직장생활이 더 편안할텐데…’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야!’

사회에 속해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같은 생각 한 번 쯤은 해봤을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어디서든 ‘소통’을 외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불통’으로 인한 조직 구성원간의 갈등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실제 사회 조직은 다양한 구성원들과 함께 업무나 목표를 이뤄내야 하는 특성상 여러 가지 이유로 갈등이 유발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LG경제연구원 전재권 선임연구원은 ‘나’에게서부터 구성원 간 갈등 원인을 찾아볼 것을 권했다.

지난 14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전 연구원은 “조직에 속한 개인으로서는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과 불가피하게 같이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일을 거부하기 어려운 곳이 조직”이라고 전제하며, “이런 일을 겪으면 상대방과 갈등을 겪게 되고 업무효율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원은 그 해결방안으로 “상대방이 싫은 이유를 그의 탓으로 돌리기 쉽지만, 그 원인은 자기 자신에게 내재되어 있을 수 있다”며 “갈등에 빠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 이러한 원인의 타당성과 효용성을 점검해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내재돼 있는 갈등의 원인은 무엇일까? 전 연구원은 총 4가지의 원인을 꼽으며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림자 현상’ ‘전이’ ‘사회정체성’ 등이 구성원 간 갈등 유발시켜

전 연구원은 자신이 인정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현상을 일컫는 그림자 현상을 조직 구성원 간 갈등 요인으로 가장 먼저 꼽았다. 이는 상사의 인정을 받기 위해 애쓰는 동료를 보며 그 사람을 싫다고 느끼는 현상으로, 자신에게도 상사의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이를 억압해 왔다는 것이다.

전 연구원은 “하지만 자신은 스스로를 그런 인정에 연연해하지 않는 사람, 혹은 관계보다는 실력으로 인정받는 것을 지향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탓이 크다. 자신이 감추고자 했던 특성, 즉 그림자를 상기시켰기 때문에 그 동료가 싫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 요인은 ‘전이’ 때문이다. 과거에 자신과 갈등을 빚었던 사람이 가지고 있는 성격, 행동 특성을 현재의 누군가에게서 보게 됐을 때, 그 사실만으로도 상대방을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 세 번째는 ‘난 도대체 저 사람을 이해할 수 없어’라는 식의 ‘자기중심적’ 사고다. 자기중심성이 강한 사람들의 경우,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의 잣대를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적용해 ‘이상한 사람’ ‘상식적이지 않은 사람’ 등으로 폄하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다.

전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사회정체성을 들었다. 조직 내의 다양한 집단 중에는 특정 집단이나 개인에 대해 부정적인 고정관념과 편견을 갖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로 인해 다른 집단과 대립하거나 특정 구성원을 ‘왕따’ 혹은 ‘텃세’를 부리는 행동에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조직의 구성원으로 소속감을 갖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조직에 속해있다고 조직의 규범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은 이같은 조직내 갈등에 대해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아봐야 한다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이를 바탕으로 행동 변화를 병행하려는 노력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상대방을 싫어하는 이유가 타당한가’를 자문하고, ‘상대방을 싫어하는 것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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