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우 위해 너도나도 ‘목소리 기부’
시각장애우 위해 너도나도 ‘목소리 기부’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3.01.2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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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은행 착한 목소리 페스티벌 6만여명 참여
…다양한 시각장애 체험 통해 공감 이끌어

[더피알=이동익 기자]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목소리 재능재부 축제인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착한 목소리 페스티벌’이 일반인 6만여 명의 뜨거운 호응 및 참여 속에 성황리에 진행됐다.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된 것으로,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하 SC은행)이 일반인들의 목소리를 기부받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과 화면해설 영화를 제작하는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 목소리 기부를 신청한 참가자들이 목소리 심사에 앞서 대본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2만2천여명이 참가해 자신의 목소리를 기부했다.

서경석씨의 사회로 진행된 19일 행사에서는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된 한빛예술단의 앙상블 공연을 시작으로 서혜정씨를 비롯한 전문성우 5명과 MC 서경석이 참여한 ‘함께 하는 화면해설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후 리차드 힐(Richard Hill)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의 모델 겸 홍보대사인 배우 박유천이 직접 무대 위에 올라 참가자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특히 박유천은 홍보대사로서 참가자들에게 시각장애 인식개선 활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해 박수를 받았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목소리 콘테스트뿐 아니라 시각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존 △체험존 △무대존 등 다양한 테마의 프로그램들로 구성해 시각장애인들의 불편을 공감하는 장도 마련했다.

▲ 행사에 참여한 한 시민이 불편한 안경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시각장애인처럼 화면해설 영화를 소리로 보는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영화 상영, 시각장애인들이 만든 ‘우리들의 눈’ 예술작품 전시 및 체험, 어둠 속에서 다양한 음향으로만 상황을 체험해보는 ‘어둠 속의 대화’ 등을 통해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이날 페스티벌에 참여한 김경희씨(27세)는 “다양한 시각장애 체험 행사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느끼는 불편함에 크게 공감하게 됐다”며 “제 목소리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착한 목소리 콘테스트존에서는 지난 14일까지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홈페이지 또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목소리 기부 후 참가신청을 한 고객과 현장 참가자를 대상으로 목소리 오디션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페스티벌 행사장에서 지정된 나레이션 문구를 낭독하는 1차 테스트를 치렀고, 이후 화면해설 시나리오를 읽는 2차 테스트까지 받았다. 현장 심사는 TvN의 남녀탐구생활로 익숙한 성우 서혜정씨와 배우 차태현씨의 어머니 성우 최수민씨 등 전문 성우 30명이 맡았다.

▲ 1차 테스트 통과후 화면 해설 시나리오를 읽고 있는 한 참가자.

목소리 기부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서는 가슴 뭉클한 사연들을 가진 사람들도 많았다. 시력을 잃은 동생을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는 김창옥씨는 막내 동생이 뇌종양으로 두 눈을 잃게 됐는데, 앞을 못 보는 동생을 위해 목소리 기부에 참여하게 됐다앞으로 이같은 행사들을 계기로 시각장애자들이 좀 더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종 선발자 100명은 오는 22일 결정되며, 이후 3주간 전문 성우의 지도를 받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영화와 오디오북을 제작한다. 이렇게 제작된 영화와 책은 오는 4월 오디오북 출판기념회 및 화면해설영화 시사회를 통해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 기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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