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으로 자기PR 나선 ‘문학 중년’들
전자책으로 자기PR 나선 ‘문학 중년’들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3.02.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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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판 50%가 40~50대…전문 분야 활용 전업작가로 전향하기도

[더피알=이동익 기자] ‘중년의 위기’라는 말이 있다. 40~50대 사람들이 죽음을 의식하면서 돌연 삶의 의미상실, 노화, 질병 등으로 외적, 심리적 상처를 겪는다는 이 말은 캐나다 심리학자 엘리엇 자크가 1965년에 열린 정신분석 국제 심포지엄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후 널리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을 비웃듯이 최근 전업 작가로 전향해 제2의 인생을 사는 중년들이 많다. 소극적인 노후대비 보다는 지금껏 쌓아온 전문분야를 활용한 책 출판으로 ‘자기PR’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 교보문고 자가출판시스템 퍼플에 등록된 작가 나이대별 통계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1월 자가출판시스템인 ‘퍼플(PubPle)’ 오픈 이후 중년층의 참여도는 매 분기별 증가해 매월 평균 등록자 200여 편 중에 30%이상의 작품들이 중년 작가들의 작품이다.

‘퍼플’에 등록된 작가의 나이대별 통계를 봐도 4,50대 중년 남성 작가 비율은 전체 남성 작가 대비 54%로 과반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40대 남성이 410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로 30대가 300명, 50대 220명 순이다. 여성도 40대가 185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125명, 50대 120명으로 중년층의 참여도가 높았다.

이처럼 중년층의 작가 참여율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교보문고 관계자는 “10~20대 경우는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는 시기라 전업 작가를 꿈꾸고 있는 사람 외에는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며 “어느 정도 일에 대한 안정을 갖게 된 중년층이 평소 갖고 있던 책을 내고자하는 소망을 구현하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듯하다”고 말했다.

▲ 중년 작가들의 활동 분야 분포

실제로 중년 작가들은 자신의 분야 전문성을 활용한 책들을 출판하고 있다. 전자책 위주로 출판되고 있어 장르소설 분야가 다소 높지만, 종교·컴퓨터·경제·경영·외국어·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 두루 분포돼 있다.

실제 책이 출판된 작가들도 중소기업의 CEO, 교사, 의사, 주식거래사 등 전문적인 직업군으로 다양하다. 퍼플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로 합류한 대이격 작가는 자신의 전문분야를 활용해 주식투자 관련 책을 출판, 2분기 만에 1000만원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교보문고 김상훈 이비즈니스본부장은 “예전부터 중년남성들이 집필에 대한 열망이 컸지만 출판사의 문턱이 너무 높았다. 퍼플을 통해 실제 책출판이 이뤄진 사례도 많다”며 “중년 남성 위주로 자신의 전문분야를 활용해 자기PR에 나서면서 작가의 꿈도 이루고 수익으로 연결시켜 투잡을 하거나 아예 전업으로 전향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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