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규명? 돈벌이?…‘연예인닷컴’의 양면성
진실규명? 돈벌이?…‘연예인닷컴’의 양면성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3.03.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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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닷컴’·‘박진요’ 등 진상 공개 앞세워 신상털기 만연
…사이트 관심 커지자 광고 페이지까지 등장

[더피알=이동익 기자] 배우 박시후가 지난달 18일 연예인 지망생 A양의 강간 혐의로 피소된 뒤, 성폭행 여부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연일 언론의 ‘가십거리’로 이슈가 되자, 이와 관련 소식들을 한 데 모아 정리한 웹사이트까지 등장했다. ‘박시후닷컴(www.park-shihoo.com)’을 비롯해 ‘박진요(박시후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이름의 인터넷 카페들까지 속속 등장하는 상황.

▲ 주요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박진요(박시후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박진요’ 카페는 박시후 강간 혐의 사건을 다룬 언론 기사와 함께 네티즌들이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자유게시판과 주제토론방도 마련해 회원을 모으고 있다. ‘박진요’는 “안티목적으로 개설된 카페가 아니라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카페”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박시후 사건의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해봤을 때 지난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때와 같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확대 재상산되는 공간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실제 또다른 ‘박진요’ 카페는 사건과 관련된 기사 외에도 ‘A양에게(쓰는 글)’, ‘A양 정보’, ‘A양 사진’ 등 박시후씨를 고소한 A양에 관련된 내용을 올리는 곳이 따로 마련돼 있어 A양 신상털기와 함께 사건의 진실을 왜곡시킬만한 루머들이 확산될 불씨를 키우고 있다.

한편, 지난 8일 개설돼 한때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는 등 현재까지도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박시후닷컴’은 과거 박시후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의 공식 불로그인 ‘이두석닷컴’을 떠올리게 한다. 얄궂게도 이두석은 배우 박시후가 연기를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박시후닷컴’ 운영자는 해당 사이트 개설 이유에 대해 “배우 박시후와 사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는 그저 한명의 네티즌으로서 단순히 이번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어 개설했다”며 “사건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건 파악에 혼란을 겪고 있어 공식적으로 사건이 해결되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사이트를 통해 정확하고 객관적인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지난 8일 개설된 '박시후닷컴'. 홈페이지 상단에 광고페이지가 마련돼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타진요’부터 시작된 소위 ‘연예인닷컴’으로 불리는 ‘OOO닷컴’ 웹사이트가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네티즌들의 관심도가 높은 연예인들의 사건사고를 이슈화해 홈페이지 트래픽을 높이거나 카페 회원을 모집하는 식으로 영향력을 높인 후, 결국에는 광고를 받는다는 것이다.

실제 ‘박시후닷컴’ 운영자는 홈페이지를 개설하면서 상단에 광고페이지를 마련했다. 홈페이지가 개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광고는 아직 게재되지 않았지만, 네이트온을 통한 광고문의를 종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광고를 유치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한 연예 관계자는 “굵직한 연예사건이 발생하면 ‘O진요’ ‘OOO닷컴’ 등 인터넷 사이트 등이 연이어 만들어지고 있다”며 “해당 사이트는 관련 사건으로 인해 크게 부각되지만, 사건에 대해 긍정적 기능을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괜한 의혹을 제기해 ‘마녀사냥’식 의견 제시의 장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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