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이버 오픈마켓 ‘샵N’ 순위 조작 의혹
[단독] 네이버 오픈마켓 ‘샵N’ 순위 조작 의혹
  • 서영길 기자 (newsworth@the-pr.co.kr)
  • 승인 2013.04.12 10:48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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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쇼핑 노출 상위 10개 중 7개 샵N 제품…오픈마켓 판매자들 ‘분통’

[더피알=서영길 기자] 네이버에서 만든 오픈마켓 ‘샵N’이 자사에 입점한 판매자(셀러)의 제품만 인위적으로 지식쇼핑 상위에 랭크시켜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네이버는 샵N의 오픈에 앞서 지식쇼핑을 운영하며 지마켓이나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을 대상으로 중개수수료(1~1.5%)를 받아오다, 지난해 3월 아예 샵N이라는 오픈마켓을 차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판매자들이 샵N에게 판매수수료로 주는 비율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8%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제품별 지식쇼핑 상위권(1~5위)을 샵n 제품이 1~3위를 모두 독식했다.(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샵n 화면 캡쳐)

이런 이유로 오픈마켓 관계자 뿐 아니라 판매자들도 샵N에 입점한 제품이 지식쇼핑에서 상위에 노출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인위적인 조작으로 샵N 제품을 상위에 노출시켜 판매수수료를 극대화하고, 오픈마켓과 관련된 시장 잠식을 통해 결국엔 독점적 지위를 가져가려 한다”고 순위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네이버가 오픈마켓에서 시장 지배적 사업자가 될 것을 우려했다.

실제로 네이버 검색창에 ‘공유기’라는 단어로 검색을 해보면(11일 오후 3시 기준) 네이버 지식쇼핑 상위 10개 제품 중 7개가 샵N 제품으로 도배됐다. 특히 검색 후 한 화면에 들어오는 노출 상위 5개의 각 제품들은 샵N에서 판매하는 것들이 1~3위를 독식하다시피 했다.

지식쇼핑 최상단, 월매출 4억원 좌우하는 ‘금싸라기’ 공간

국내 검색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네이버이기에, 지식쇼핑의 최상단은 그야말로 ‘금싸라기’ 같은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상위에 올라있으면 노출도는 물론, 실제 제품 판매에서도 엄청난 효과를 거둔다.

샵N에서 물건을 팔고 있다는 한 판매자는 “네이버 지식쇼핑 최상단에 노출되면 3만원짜리 공유기 하나로 월 3~4억원의 매출을 더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검색 상·하위 노출에 따라 판매자들의 매출이 좌지우지 되고 있는 셈이다.

대다수 오픈마켓 관계자들은 이같은 생리를 잘 알고 있기에 네이버측에서 샵N의 순위를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네이버 홍보실 김정우 차장은 “네이버에 광고를 1억원을 하든, 광고를 하지 않든 그런 조건에 따라 노출 순위가 정해지진 않는다. 어떤 경우에도 (지식쇼핑에)우선 노출되도록 조작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고 부정했다.

김 차장은 “지식쇼핑에 노출되는 순서는 샵N이 갖고 있는 알고리즘에 따라 집계돼 노출되도록 설정돼 있다”고 설명하며 “판매순이나 그 외에 요인이 들어가지만 정확한 알고리즘은 규정상 공개하기 어렵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더피알> 취재 결과 김 차장의 설명과는 달리 샵N의 알고리즘이 정확한 원칙에 근거해 돌아가고 있지 않음이 확인됐다. 

예를 들어 3만원으로 가격이 형성된 동일한 조건의 제품에서, 11번가에 입점한 한 판매자가 10원이라도 가격을 내리면 해당 제품이 바로 지식쇼핑 노출 최상위로 치고 올라갔고, 이어 2~4위를 타 경쟁 오픈마켓이 차지하는 결과가 나왔다.(아래 이미지 참조)

▲ 가격 변동 전(이미지 왼쪽, 붉은 네모) 샵n이 1~3위를 차지하고 있던 제품들이, 가격 변동 후 샵n의 노출 순위가 5위권으로 밀려났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샵n 화면 캡쳐)

샵N 측의 알고리즘에 의해 가격이 가장 싼 제품이 1위로 올라갔다면, 원래 1~3위를 차지하고 있던 샵N 제품이 2~4위에 올라야 하는게 맞다. 하지만 문제는 동일한 조건이 깨지자 샵N 제품이 5위 밖으로 밀려나는 상황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샵N이 노출 순위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올만한 대목이다.

네이버측 “순위 조작 있을 수 없는 일” vs. 업계 관계자들 “명백한 불공정 거래”

이 때문에 경쟁 오픈마켓 업체와 몇몇 판매자들은 샵N에 아예 제품을 올리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일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 중인 이베이는 몇몇 제품에 대한 자사의 데이터베이스를 샵N에서 통째로 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샵N의 노출 순위 개입은 명백한 불공정 거래다”면서도 “하지만 제품을 만드는 업체나 판매자들에게 물어봐도 샵N에서 빠지면 매출에 영향이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법무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오픈마켓 관계자도 샵N의 노출 순위 정책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 관계자는 “샵N 측은 우리가 판매정보를 안줘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며 우리에게 원인을 떠넘기고 있다”며 “판매정보는 매출데이터인데, 그걸 어떻게 경쟁 업체(샵N)한테 넘길 수 있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그는 “에누리나 다나와처럼 해당 제품별 매출이나 트래픽 등으로 얼마든지 공정한 집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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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관계자 2013-04-12 19:26:34
네이버 망해라! 뉴스도 다 없애고 아주 지네 맘대로야 뭐든. 뵈는게 없냐?

작작좀 2013-04-12 14:51:42
북치고 장구치고

네이년 2013-04-12 14:00:47
뭘 믿고 사지~결국 울타리안에 갇혀 살겠네요~

뭐양 2013-04-12 12:45:20
샵엔 안대겠네...네이버는 몰해도 비호감?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