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제분 불매운동, 된서리 맞은 식품업계
영남제분 불매운동, 된서리 맞은 식품업계
  • 이동익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3.05.29 15:06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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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소셜미디어 자정기능 사라져, 과감한 대응 필요"

[더피알=이동익 기자] 영남제분 오너의 전 부인 윤모씨에 대한 비난여론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후폭풍 여파가 납품을 받고 있는 대기업까지 미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이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영남제분의 밀가루를 납품받고 있는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제과 등을 거론하며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

▲ sbs '그것이 알고 싶다-사모님의 이상한 외출'이 방송된 이후 안티 영남제분 사이트도 잇따라 개설되며 영남제분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출처: 안티 영남제분 사이트 캡처)

지난 25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사모님은 외출중’ 편은 지난 2002년 ‘여대생 청부살인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윤씨를 비중있게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윤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형집행정지 기간을 연장받았고, 올해 1월까지 하루 200여만원에 달하는 호화로운 특실병원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살인을 청부한 윤씨가 영남제분 오너의 전 부인으로 알려지면서 영남제분은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고, 영남제분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현재도 영남제분 홈페이지는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누리꾼들은 더 나아가 해당 제품을 납품받고 있는 대기업 제품도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영남제분 불매운동에 참여하려면  농심, 롯데제과, CJ제일제당, 동서식품 제품을 사지 말아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리트윗되며, 재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 영남제분 오너의 전 부인 윤씨에 대한 비난여론이 불매운동까지 일며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포털사이트와 트위터를 중심으로 영남제분의 주거래처로 알려진 해당 기업의 불매운동까지 일고 있다. (출처: 트위터와 포털사이트 지식 검색)

영남제분은 코스닥에 상장돼 시가총액이 546억원의 중견기업으로, 국내 밀가루시장의 4%를 점유하고 있다. 밀가루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제면, 제과, 제빵업체에 납품하고 있고 동물용 배합사료도 판매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오리온, 롯데제과, 농심, 동서식품이 주요 거래처다. 특히 농심은 영남제분의 밀가루를 40%가량 납품받는 것으로 알려져 불매운동의 주대상이 되고 있다.

난데없이 된 서리를 맞은 농심은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농심관계자는 “얼마나 납품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아봐야겠지만, 온라인상에서 루머같이 돌고 있는 것 같다”며 오히려 “우리가 뭐 잘못한 거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영남제분으로 촉발된 비난여론이 농심에게도 이어진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의 자정기능이 발휘되지 못하면서 예측 불가능한 기업위기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위기관리 전문가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이번 이슈는 지난 4월말 MBC에서 먼저 보도된 꽤 오래된 일임에도 불구하고 SBS가 극적으로 다룬 면도 있고, SNS에서 신상털기로 더욱 공론화됐다”며 “(최근에 여론이 확산된 걸 보면) 여론이 형상되는 프로세스를 예측하긴 참 어렵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농심 불매운동에 대해선 “영남제분과 논리적으로 연결된 것도 아니고, 공분에 의해 위기가 형성된 것이라 불매운동은 쉽게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소셜은 휘발유 같은 속성이 있다”고 기업들의 과감한 위기대응 능력도 주문했다.

그는 “코레일이 프라임베이커리와의 관계를 조기에 끊어 위기를 줄인 전략은 정말 잘한 일”이라면서 “협력업체를 상당히 잘 골라야하고, 위기발생시 가능하다면 실무진에서 거래처를 바꿔 위기 고리를 끊어버리는 게 가장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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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2013-06-04 14:56:12
지금 관련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중인데 알아두시면 좋을것같아요! http://www.ucanfunding.com/project/view.php?num=482 이 땅의 정의가 자리잡는 그날까지...

두알이 2013-05-31 20:43:46
어제 라면사러 갔다가 농심거 사지말아야겠다 하고 보니...살게없네..
내가 지금까지 열씨미 먹던 너구리 신라면 안성탕면 다 농심꺼였다눈..ㅡㅡ;;
그래서 첨보는 팔도해물탕면 샀는데, 그옆에 맛나보이는 후루룩국수가 있어서 두개 샀는데..
집에와서 끓이다 보니,,,헐..또 농심꺼네..

비비안 2013-05-31 17:10:43
농심......난 휘발유 처럼 쉽게 잊지 않을 거다. 한 번 해보자.

jaeboul1 2013-05-30 11:40:35
영남제분 공급처 정확히 알려주세요. 거짓진단서 만든 의사 행방도 끝까지 추적하고. 형집행정지 인가한 검사 명단도 국민들앞에 공개해야합니다

sunny2 2013-05-30 11:27:56
농심, 롯데, CJ???
불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