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 ‘입맛’ 맞는 시청률 1위만 보도
종편, ‘입맛’ 맞는 시청률 1위만 보도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3.09.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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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시청률 자랑, 알고 보면 ‘당황’

[더피알=조성미 기자] 종편 시청률 ‘내가 제일 잘 나가’

종편 채널들이 저마다 자기 입맛에 맞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데이터만을 골라 서로 최고의 시청률을 보도하고 있다.

종편을 비롯한 미디어 산업 환경이 갈수록 경쟁구도가 치열해지는 국면에서 십분 이해는 간다. 하지만 자기만 1이라는 작위적 보도 때문에 시청자는 물론 광고주들도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 mbn은 ‘월간’, tv조선은 ‘일일’ 을 기준으로 저마다 8월의 최고 시청률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MBN은 닐슨코리아의 전국 유료방송가입가구 06~25시 기준 시청률 자료를 인용, 8월 시청률이 1.385%를 기록하며 종편 4사의 월간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더불어 8월 한달 간 오후 9시-12시의 프라임 시간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입가구 기준)의 시청률에서도 종편 4개 채널 가운데 최고인 2.208%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TV조선은 종편 4사 역대 최고 일일 시청률 기록을 내세웠다. TV조선 역시 닐슨코리아의 자료를 바탕으로 8월30일 일일 시청률이 전국 1.946%, 수도권 1.842%로 집계돼 종편 4사가 2011년 말 개국한 이후 스포츠 중계를 제외한 일반 편성일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아전인수식 시청률 분석은 올 해 초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정책을 바꾸면서 예고된 일이다.

닐슨이 지난해 종편의 월별 및 약 1년 간의 종합 시청률을 발표한 후, 회원매체들로부터 불만이 이어짐에 따라 올해부터 비회원매체사에게는 방송사별 시청률 비교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프로그램 별 시청률만 공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종편 채널들이 닐슨에서 제공받은 시청률 자료를 각자 가공해 자사에 유리한 형태로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슷비슷한 시청률로 서로 1위라고 자화자찬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방송사별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경쟁력을 갖춰가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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