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의 흐름을 홈런 한 방으로 뒤집듯 여러분 인생에도 이런 홈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야구선수 추신수)
#. 힘들겠지만, 숨쉬기조차 힘들겠지만, 한 번만 더 꿈을 가져봐요. 그냥 내일 아침 한 번 맞이해보죠. 천천히 한 번 생각해보죠. 적어도 당신이 생각하는 내일은 생각보다 괜찮을 거예요. 외롭고 지치고 막막하고 컴컴하고 두려워하는 당신을 위해 제가 응원하겠습니다.(배우 하정우)
[더피알=이슬기 기자] 한강대교가 삶이 힘든 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생명의 다리로 변신했다. 이어령 교수, 신경숙 작가, 이해인 수녀, 손연재 선수, 가수 이효리, 배우 하정우 등 명사 44명이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지난해 9월 마포대교에 스토리텔링형 생명의 다리를 선보인 서울시는 한강대교에 두 번째 생명의 다리를 조성했다고 5일 밝혔다.
다리에는 다양한 사회 명사 44인이 전하는 문구가 적혀있다. 성악가 조수미는 ‘당신이 이겨야 할 사람은 당신의 경쟁자가 아닌 바로 어제의 당신입니다’ ‘어제의 당신에게 지지 마세요’라고 전하고 가수 이효리는 ‘사람들의 시선 그리 중요한가요. 망쳐가는 것들 내 잘못 같나요. 그렇지 않아요. 이리 와 봐요. 다 괜찮아요’라며 자신의 노래 ‘미스코리아’의 한 구절을 남겼다.
작가 이병률은 ‘사랑하기엔 조금 모자란 것이 낫고 사랑하기엔 오늘이 다가기 전이 좋다’는 글귀를 소설가 신경숙은 ‘당신은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이랍니다. 지금 눈앞의 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에요’라는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이 메시지는 노량진과 용산을 오가는 한강대교 양방향에 연이어 펼쳐지며 센서가 설치돼 보행자의 움직임에 따라 조명이 커진다.
이 밖에 한강다리에는 ‘문화와 생명이 어우러진 걷고 싶은 다리’를 콘셉트로 ▲‘지친 그대, 기대Bar’와 같은 희망 조형물 8점 ▲말을 걸어주는 버스쉘터 등이 설치됐다.
한편,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8년째 자살률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에 시는 그 중에서도 한강다리 투신을 예방하고자 SOS생명의 전화, CCTV 설치, 생명의 다리 조성 등 자살예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안전실 시설안전정책관은 “각종 어려움을 딛고 각자의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사회명사들의 희망메시지를 통해 절망에 직면한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얻고 희망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