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하게 ‘통’하는 기업, 미래고객에 가까이 더 가까이
‘찐’하게 ‘통’하는 기업, 미래고객에 가까이 더 가까이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3.11.2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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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Talk! 기업 토크 소통 바람

[더피알=강미혜 기자] 기업들이 토크(Talk)로 ‘젊은 고객’과의 소통 접점을 넓혀가고 있다. 소통하지 않고는 미래고객, 미래시장을 잡기 어렵다는 자각에서다. 일방적 말하기를 넘어선 쌍방향 대화는 기업과 젊은층 간 친밀한 관계 형성에 톡톡히 한몫한다.

대화를 통해 청춘과 호흡하고(토크), 공연으로 함께 즐기며(콘서트), 자연스레 기업의 철학과 비전을 공유(소통)하는 방식은 기업PR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다.

▲ 기업 주최 토크콘서트 현장 모습. (왼쪽부터)삼성 '열정락서', 잡코리아 '나꿈소'.

기업 주최 토크콘서트는 말 그대로 대화와 콘서트가 함께 하는 문화축제다. 김찬석 청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기업 토크콘서트의 매력을 “양방향성, 현장성, 인간미의 세 가지 요인이 결합된 것”이라고 봤다.

기존 소통방식에선 쉽게 볼 수 없었던 양방향을 지향하고, 실제 오프라인 공간에서 토크가 이뤄지는 현장성, 거기에 감성과 인간미 있는 메시지가 어우러져 참여자들에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

김 교수는 “토크콘서트에서의 이야기는 하나같이 꼭 나(대학생)를 지칭해 일대일로 조언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며 “인간미 있는 대화를 원하는 공중들의 니즈를 잘 녹여내고 있다”고 평했다.

기업이 토크로 청춘과 소통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목적에서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우선이고, 그를 통해 자연스레 미래고객이 되는 젊은층과의 친밀감을 형성코자 함이다.

이와 관련, 이장우 이장우브랜드마케팅그룹 대표는 “많은 젊은이들이 사회적 리더를 만나고 싶어 하는데 개별적으로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충분한 자본이 있고 능력이 되는 기업이 나서서 젊은층의 이런 니즈를 토크콘서트 형태로 충족시키고, 더불어 자기 브랜드에 대한 감성을 자연스럽게 심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공헌-잠재고객 확보…두 마리 토끼 잡는다

기업표 토크콘서트의 대표주자는 삼성그룹이다. 삼성은 2011년부터 ‘열정락(樂)서’라는 이름의 토크콘서트를 수년째 개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열정락서는 대학생들에게 정확한 현실인식과 인생설계에 도움 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 CEO를 비롯한 임직원과 경제·경영·문화계 유명인사가 멘토로 나서 대학생과 대화를 나눈다. 전국 15개 도시를 거쳐 지금까지 총 50회가 넘게 토크가 이어져오고 있으며, 참여한 대학생 수만도 17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 현대차는 지난 8월말 20대 청년을 위한 에세이북을 발간하고 토크콘서트 형태로 출간 기념식을 가졌다.

현대자동차도 20대를 향한 희망 메시지 전도사를 자처했다. 현대차는 지난 8월말 20대 청년들을 위한 에세이북 ‘내가 사랑한 여자, 내가 사랑한 남자’를 발간하고, 토크콘서트 형태로 출간 기념식을 가졌다.

책은 20대 청년들이 선호하는 문화인물 16인의 20대 시절 이야기를 엮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대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지를 전달하고 미래세대를 응원하는 취지로 책을 발간, 토크와 뮤직콘서트를 결합해 출간기념식을 열었다”면서도 “토크콘서트를 계속 개최할지 여부에 대해선 현재까지 확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잡코리아는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힐링콘서트 ‘나꿈소’를 개최하고 있다. 삼성과 현대차가 20대 젊은층을 주 타깃으로 한다면, 잡코리아는 토크콘서트의 대상을 좀 더 확장한 케이스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나꿈소는 ‘나의 꿈을 소리치다’의 줄임말로, 취업난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인생을 살면서 꿈을 실현하는 데에는 직업과 진로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자기 콘텐츠를 갖고 있는 유명인이 자신의 경험과 앞으로의 목표를 참석한 모든 이들과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젊은층 중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토크콘서트를 마련하고 있다. 자사 고객들의 중고생 자녀를 초청해 명문대학 캠퍼스를 투어하고, 해당 명문대 출신의 방송인과 함께 토크콘서트를 갖는다. 올해는 지난 1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토크콘서트가 개최됐다.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공부라는 눈앞의 과제와 비전이라는 장기목표를 동시에 고민하는 계기가 되고 있기 때문.

한화생명 관계자는 “토크콘서트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비전을 갖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한화생명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효과를 가지게 함으로써 미래 잠재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계획이다.

▲ 한화생명은 젊은층 중에서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토크콘서트를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8월 개그맨 서경석과 진행한 토크콘서트 모습.

스피치+엔터테인먼트=메시지 수용성 높여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토크’ 방식으로 젊은층과 대화하는 이유는 미래고객·잠재고객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당장에 두드러진 기업PR 효과를 가져오진 않더라도 서로간 스킨십이 장기화되면, 해당 기업과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관심과 호감도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깔려 있다.

특히 쌍방향이라는 토크의 특성은 자기 의사를 직접적으로 표출하기 원하는 젊은층의 성향과도 잘 맞아, 기업이 젊은 고객에게 더욱 더 친밀감 있게 다가설 수 있다.

이와 관련 PR 전문가 김주호 제일기획 마스터는 “과거 세미나나 강연 등의 방식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는데, 토크콘서트는 스피치와 엔터테인먼트를 하나의 요리처럼 믹스(mix)시켜 재미를 추구하면서 메시지 수용성을 높이고 있다”고 효과를 설명했다.

반면 토크콘서트의 긍정적 효과에 기대 최근 ‘토크’라는 수식어가 남발된다는 지적도 있다. 뚜렷한 콘셉트나 분명한 목적 없이 미디어 홍보 효과를 노리고(?), 토크식 행사를 개최하는 경우다.

PR업계 한 관계자는 “단순히 ‘남들이 하니깐 나도’라는 생각을 갖고 토크콘서트를 하곤 하는데, 이런 기업들은 기사 몇 줄 나가는 것 외엔 큰 효과를 못 가져온다”며 “이 때문에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 잡코리아는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위한 힐링콘서트 '나꿈소'를 개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토크콘서트가 본 취지를 살리면서 발전해 나가려면, ‘대화+콘서트’의 속성을 유지하면서 보다 깊이 있는 소통 방식으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 마스터는 “남들이 하니깐 우리도 한다식으로 추진하지 말고, 토크콘서트란 틀 안에서도 새로운 콘텐츠로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장우 대표는 “처음엔 토크콘서트 자체로 열광했지만, 점차 ‘소 왓?(so what·그래서 뭐)’이란 다음 문제로 넘어가고 있다”며 “토크콘서트가 지속성을 가지려면 ‘포스트(post) 토크 콘서트’를 고민해야 한다. 멘토링이 그 일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찬석 교수는 “토크콘서트의 묘미인 양방향성과 현장성, 인간미를 얼마만큼 잘 살리는가에 따라 생명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토크콘서트는 기업과 공중 간의 상호 진정성을 확인해볼 수 있는 또하나의 접점”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누가(어떤 기업이), 얼마나 양방향을 지향하고 현장감을 불러일으키며 메시지에 인간미를 내느냐에 따라 그 가치에 대한 변별력이 자연스레 생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더피알> 매거진 11월호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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