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두번째 횡령 맞은 오스템임플란트
[금주의 위기 인사이트] 두번째 횡령 맞은 오스템임플란트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22.01.0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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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사상 최대 규모인 1880억 횡령, 내부 통제 구멍
전문가 “주가 폭락 예상, 투자자 안심 위한 실질적 조치와 메시지 필요”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뉴시스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본사. 뉴시스
매주 주목할 하나의 이슈를 선정, 전문가 코멘트를 통해 위기관리 관점에서 시사점을 짚어봅니다.

이슈 선정 이유

준법은 위기관리의 기본 토양이다. 횡령과 같은 이슈는 ‘직원 개인의 일탈’로 돌리더라도 내부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기업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든다. 이같은 위기가 처음이 아닌 반복된 이슈라면 더 뼈아프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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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요약

오스템임플란트에 국내 상장사 역사상 최대 규모인 1880억원의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회사는 혐의가 의심되는 재무담당 팀장을 경찰에 고소했고, 이를 공시하면서 관련 보도가 줄을 이었다. 회사 측은 ‘직원 단독 범행’임을 강조했다.

횡령금액이 2020년 기준 자기자본의 92%에 달한다고 알려지면서 상장폐지에 대한 우려로 시장에는 큰 파장이 일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바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 거래를 정지시켰다.

현재 상황

사건이 보도되고 3일째인 지난 5일 엄태관 대표이사가 사과문을 냈다. 사상 초유의 사태로 주주와 고객께 심려 끼쳐 사과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횡령금액이 2021년 말 기준 자기자본의 91.8% 수준은 아니며, 회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재무 담당 직원은 5일 밤 체포됐다. 해당 직원이 회장의 지시였다고 주장한다는 보도가 이어졌으나,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명백한 허위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에 투자한 소액주주와 법무법인은 회사를 상대로 피해보상을 위한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에도 횡령 혐의로 주식 거래 정지를 당했던 사실이 소환되면서 시장 불신이 가중되기도 했다.

주목할 키워드

투자자 소통(IR), 준법경영, 내부 통제 시스템, 신뢰회복, 침묵이 부르는 오해

전문가

김두영 피벗 파트너스 대표, 한현석 서울IR 대표

코멘트

김두영 대표 : 회사 측이 ‘직원 단독 범행’이라는 메시지를 낸 건 정확히 사람들이 그 지점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매출 1조원이 안 되는 회사에서 그렇게 큰 금액을 직원 혼자 빼내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 인식이다. 누군가는 횡령 사실을 알고 눈감아준 후 서로 셰어(share)했을 것이라 보는 사람들이 많을 거다.

대표이사가 사과문을 내놓았지만, 시장의 기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내용이다. 말만으로 뼈저리게 반성한다는 건 입에 발린 소리로 투자자들에게 다가간다. 대주주가 어떤 식으로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실질적 조치가 들어가야 투자자도 안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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