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이면 반값 이하…파격 구독료 내건 미디어 뉴스레터
저임금이면 반값 이하…파격 구독료 내건 미디어 뉴스레터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22.03.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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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더 파인 프린트’, 저소득 미디어 종사자‧프리랜서 대상으로 구독료 할인
월 11$→4.99$로…미디어 업계 임금 격차에 대한 문제의식 깔려있어
미국 미디어 전문 뉴스레터 서비스인 '더 파인 프린트'의 구독료 할인 페이지. 화면 캡처
미국 미디어 전문 뉴스레터 서비스인 '더 파인 프린트'의 구독료 할인 페이지. 화면 캡처

[더피알=문용필 기자] 국내에선 아직 소수의 언론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이지만 미국 등 해외에선 대형 언론사를 비롯한 많은 매체들이 자사 기사에 대한 유료구독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저임금 노동자를 위한 독특한 구독제도를 만든 매체가 있다. 미디어 뉴스레터 서비스인 ‘더 파인 프린트(The Fine Print)’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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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인 프린트의 발행인인 가브리엘 스나이더(Gabriel Snyder)는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저임금 미디어 노동자를 위한 할인 도입’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원래 구독료는 1년에 99달러(약 12만원), 월 11달러(약 1만3500원)이지만 이 가격에 구독하기 어려운 미디어 종사자들에게 연 49달러 혹은 월 4.99달러에 뉴스레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정가’의 채 반값도 안되는 파격적인 가격이다. 할인 대상을 미디어 종사자로 한정한 것은 더 파인 프린트가 뉴욕의 미디어 산업을 다루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관련 정보를 얻고 싶지만 구독료에 부담을 느끼는 동종업계 관계자들에게 보다 저렴하게 자사의 뉴스를 제공하겠다는 목적이 있는 셈이다.

실제로 더 파인 프린트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구독신청을 할 수 있는 팝업창이 등장하는데 여기에는 ‘프리랜서 인가요? 저임금 미디어 노동자인가요? 할인을 신청하세요’라는 문구가 올라와 있다. 문구를 클릭하면 할인 페이지가 나오고 여기에는 ‘이메일 주소’와 ‘미디어 커뮤니티에서의 역할’ 단 두 개의 항목만 입력하도록 돼 있다. 양식을 작성하면 이메일을 받게되는데 이메일을 통해 제공받은 URL을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더 파인 프린트가 이같은 할인제도를 실시하는 이유에는 미국 미디어 업계의 임금격차에 대한 문제인식이 깔려있다.

스나이더 발행인은 “(더 파인 프린트의 구독료에 대한) 시장조사와 지불의사에 대한 비공식 토론을 많이 했다.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너무 적은 비용을 청구한다고 말했지만 프리랜서나 저임금직원, 비영리 간행물 종사자로부터 99달러는 감당할 수 없다는 말을 이보다 훨씬 자주 듣는다”고 했다.

아울러 “더 파인 프린트는 미디어 권력 엘리트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있지만 전체 미디어 커뮤니티와 관련을 맺고 (이들이)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미디어 업계에서 경력을 쌓기위한 노력을 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업계의 급여 상위와 하위 계층 간 큰 격차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격차는 많은 이들에게 넘을 수 없는 틈새였다”고 밝혔다.

스나이더 발행인은 구독료 할인 대상에 대해 “특정 자격 요건은 없다. 일반 요금이 귀하에게 너무 비싸다고 생각되면 (할인) 요금 (적용) 자격이 된다”고도 했다. 또한 “할인율에 대한 귀하의 생각과 보다 쉽게 구독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듣고싶다”며 자신에게 연락을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더 파인 프린트는 지난해 설립됐으며 스나이더 발행인은 ‘뉴 리퍼블릭(New Republic)’ ‘애틀랜틱 와이어(Atlantic Wire)’ 등의 매체에서 에디터로 근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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