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에 부는 컬래버레이션 바람
팝업스토어에 부는 컬래버레이션 바람
  • 최소원 기자 (wish@the-pr.co.kr)
  • 승인 2023.01.2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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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이종 업계 간 컬래버레이션 시도한 팝업스토어 다수
바이럴 및 노출에 유리…콜라보 핵심 키워드 도출 필요

더피알타임스=최소원 기자

색다름으로 새로움을 찾는 소비자들을 이끌었던 팝업스토어가 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타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더 독특하고 볼거리 넘치는 팝업 공간을 꾸리는 것이다.

2022년 하반기 ‘리니지WX원소주’, ‘태극당X아디다스’, ‘제주맥주XCJ비비고 만두’ 등의 콜라보 팝업스토어가 인기를 끌었다. 그 영향인지 1월에도 이종 업계 간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한 팝업스토어가 많이 보인다.

태극당X바람의나라IP

서울 장충동의 '태극당X바람의나라' 복합문화공간. 출처=넥슨
서울 장충동의 '태극당X바람의나라IP' 복합문화공간. 출처=넥슨

온라인 '바람의나라' 세상과 오프라인 '태극당'이 만났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베이커리 태극당의 스테디셀러 모나카 맛을 알게 된 바람의나라 '다람쥐' 캐릭터가 '복(福)'을 상징하는 모나카를 얻기 위해 현실 세계의 태극당 매장에 들어간 것이다.

이 귀여운 스토리는 11일 넥슨이 발표한 ‘태극당X바람의나라IP’ 복합문화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 장충동의 태극당 본점에서 1월 31일까지 운영된다.

태극당 1층에서는 ‘미지’, ‘채병록’, ‘강성모’ 작가가 두 세계관의 만남을 재해석한 아트피스와 바람의나라 세계관을 소개하는 픽셀아트 영상을 만날 수 있다. 2층에선 포토존, 크로마키 포토 부스, 영상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마련됐다.

해당 기간 태극당 본점과 서울역, 서울역 광장점, 더현대서울 등 4개 매장에서는 한정판 빵선물세트와 한정판 모나카세트를 구매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X피치스X카트라이더IP

서울 한남동의 '현대오일뱅크X피치스X카트라이더IP' 주유소. 출처=넥슨

넥슨은 ‘현대오일뱅크’, ‘피치스(Peaches.)’와도 손잡았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글로벌 프리시즌 오픈을 기념해 올해 12월까지 한남동 현대오일뱅크 직영점에서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파츠(Parts) 오일뱅크 주요소’를 운영한다.

피치스와 카트라이더 글자를 조합해 만든 새로운 브랜드명 파츠는 ‘여러 부분의 결합’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주유 공간, 아트 작품, 팝업 스토어 등으로 이루어진 이 복합문화공간은 피치스의 감성을 입히는 동시에 ‘배찌’ 캐릭터와 모형차 조형물을 세우는 등 각 브랜드의 특성을 융합하고 드러냈다.

주유 공간 한편에는 굿즈샵과 라운지를 형성해 단순히 주유를 위한 공간이 아니라, 브랜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었다. 1층 굿즈샵에서는 후드, 비니 등 의류부터 헬멧, 키링, 차량용 소화기 등 차와 관련한 제품들도 판매한다. 2층 라운지는 포토존과 휴게공간으로 운영된다.

엔제리너스X코닥

서울 수유동의 '엔제리너스X코닥' 팝업존. 출처=코닥 인스타그램
서울 수유동의 '엔제리너스X코닥' 팝업존. 출처=롯데GRS

‘엔제리너스 수유점’이 리뉴얼을 기념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1월 31일까지 ‘코닥(KODAK)’과 콜라보 팝업 ‘메모리 랜드(MEMORY LAND)’를 진행한다.

메모리 랜드는 추운 겨울 고객들이 따뜻한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다양한 포토존과 코닥 상품을 만날 수 있는 팝업존을 마련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면 솜사탕을 받고, 카메라를 대여할 수 있다. 촬영한 사진은 현장에서 바로 인화 가능하다.

방문자는 2층 입구 양옆으로 몽글몽글한 구름이 펼쳐진 공간과 빔으로 파도치는 바다를 간직한 벽면, 무료 포토 부스 등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코닥 폴라로이드로 찍은 사진에 메시지를 적고 벽에 붙여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롯데월드 티켓 및 코닥 카메라를 증정하는 사진 아카이브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한샘 아임빅X히로

서울 명동의 '아임빅X히로' 팝업스토어. 출처=한샘
서울 명동의 '아임빅X히로' 팝업스토어가 조성된 'GLGK' 매장. 출처=한샘

한샘의 온라인몰 ‘아임빅(I’m B!G)’과 아동전문 패션브랜드 ‘히로(GIRO)’가 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명동 아동 패션 편집숍 ‘GLGK’에서 콜라보 팝업스토어 ‘I’m B!G X HIRO’을 운영한다.

수납에 특화돼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춘 침대와 옷장을 판매하는 아임빅은 자녀방 가구로 인기 있다. 한샘은 아임빅의 심플하고 깨끗한 디자인과 히로의 독창적이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접목해 고객에게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협업을 기획했다.

한샘 관계자는 “히로와의 공동작업을 통해 실용성이 강점으로 알려진 아임빅에 세련된 감성을 담을 수 있을 것으로 에상한다”며 “온라인에서만 볼 수 있던 아임빅 시리즈를 직접 체험하고, 유행에 맞게 자녀방을 꾸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의 이유

팝업스토어는 근본적으로 이색적인 공간을 형성해 소비자의 발길을 잡고, 브랜드와 제품을 경험하게 한다. 그러나 소비자가 팝업스토어를 찾기 위해선 기초적인 인지도가 기반해 있어야 한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거나, 팝업 운영 장소가 접근성이 좋아야 팝업스토어가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이종 업계 간의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는 이러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낮춰준다. 한쪽 브랜드의 팬이더라도 팝업스토어를 찾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알고리즘과 확증편향이 만연한 소셜 사회에서 새로운 잠재고객에게 노출되는 일 자체가 기껍다.

콜라보 팝업스토어는 방문자들이 팝업스토어에 기대하는 ‘비일상적인 공간’을 구현하기에도 유리하다. 단독 브랜드에서 진행했을 때보다 새롭고 예상치 못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또 이렇게 도출된 상품과 공간은 다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한정판 효과로 소비자의 방문과 구매 욕구를 부추긴다.

방문과 구매가 늘면 이를 인증하는 문화를 가진 소비자들은 SNS에 포스팅한다. 이벤트를 참여하기 위해서든 자발적인 참여든, 바이럴이 많아지면 또다시 새로운 고객에게 닿을 가능성이 커진다.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 주의 요망

팝업스토어의 긍정적인 효과 중 하나는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을 만들고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한다는 것인데 콜라보 팝업은 이에도 탁월하다. 1월에 진행한 컬래버레이션을 보면 이종 업계 간 콜라보임에도 하나의 핵심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혹은 상대의 이미지를 빌려 우리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

태극당과 바람의나라는 ‘전통’을, 파츠오일뱅크는 ‘자동차’를, 메모리 랜드는 ‘따뜻한 기억’을, 아임빅과 히로는 ‘아동’이라는 핵심을 공유했다. 이러한 포인트가 잘 드러날 때 소비자에게 더 큰 재미를 줄 수 있고, 소비자들은 각 키워드를 떠올렸을 때 브랜드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핵심을 잘 찾지 못할 때,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의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 팝업스토어의 핵심 중 하나는 바이럴을 타는 것인데 만족스럽지 않은 공간은 인증의 대상이 되지 못할 수 있다. 혹은 부정적인 입소문을 타거나 마케팅을 위한 포스팅만 보인다면 방문 전 검색을 시도한 예비 방문자를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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