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강도에 털렸다고 은행 문을 닫을 수는 없다”
“은행강도에 털렸다고 은행 문을 닫을 수는 없다”
  • 안홍진 (bushishi3@naver.com)
  • 승인 2023.01.30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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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인규 인큐텍 CEO의 디지털자산·코인시장 ‘미래 예측’

최근 EU(유럽연합), 미국, 일본, 홍콩, 두바이 등 여러 국가에서 디지털자산 관련 법안을 내놓았다. 우리 국회에서는 윤창현 의원이 대표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증권형 토큰(STO) 발행을 정식 허용키로 한데 이어 2월 초에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발표키로 했다. 증권사들은 물론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도 디지털자산 투자에 적극적이다.

이와 관련 웹3, DAO, 디지털자산과 메타버스 전략분야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여 투자자와 매칭하는 유니콘 플랫폼을 경영하면서, 마케팅·인력 등을 지원하고 컨설팅 하는 벤처기업 인큐텍(incuTEK)의 송인규 대표이사를 이메일 인터뷰 했다. 경영학 박사인 송 대표는 고려대학교에서 겸임교수직도 수행중이다.

다음은 송인규 대표와의 일문일답

송인규 인큐텍 CEO 
송인규 인큐텍 CEO

- 세계 금융시장은 인류 생활패턴의 진화와 함께 계속 바뀌어 왔습니다. 대학교수로서 기업 CEO로서, 디지털 금융으로의 혁신 추세를 어떻게 보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전자 금융으로도 알려진 디지털 금융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여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하죠.

디지털 금융의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데 이때 최초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가 도입되어 고객이 은행 지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현금을 인출하고 계좌 잔고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 들어서는 전자 거래가 가능한 신용 카드가 도입되고,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온라인 뱅킹과 결제 시스템이 발달하게 된 것이죠.

이어 2000년대에는 모바일 뱅킹과 디지털 지갑이 등장하고 암호화폐,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금융 기술이 등장했고 2010년대는 소비자와 기업을 위한 새로운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를 파괴한 핀테크 산업이 출현하게 됩니다.

우리가 맞이하게 될 디지털 금융은 인공지능,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 신기술이 금융 서비스에 적용되면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확장되어 갈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 윤석열 정부 공약에는 디지털자산 관련 활성화 내용이 많습니다만, 현장의 금융감독원 일부 간부는 코인을 사기행위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 기업 경영자 입장에서 디지털 자산 기본법 제정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십시오

2018년 크게 유행했던 ICO, 즉 극초기 단계의 코인 프로젝트가 많은 자금을 모으는 행위는 거의 대부분 망했지요. 이중엔 의도적인 사기도 있으나, 원래 스타트업은 대부분 망하는 것으로 보면 달리 모두 다 사기로 볼 수는 없지요.

은행에 강도가 들어와 털렸다고, 은행문을 닫을 수는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코인을 가지고 사기를 친다고, 코인을 금지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디지털자산은 코인이라 불리우는 암호자산을 포함하여, 정부가 발행을 준비중인 CBDC, 그리고 이제 시장이 열리고 있는 여러가지 종류의 디지털파일을 자산으로 바꾸는 NFT 등 매우 다양합니다.

전통적인 제도로는 규율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새로운 것이 나왔을 때, 우리나라 같이 다른 자원은 없고, 인적자원이 강점인 국가에서는 국가경쟁력을 높여서, 일자리와 미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정책이 되어야 하는데, 현재와 같이 금융위 중심으로 규제 일변도로 나가는 것은 미래의 희망을 밟아 버리는 정책으로 원점부터 재고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위 질문에 이어지는 질문입니다. 코인 발행을 통한 금융시장의 효율과 글로벌 추세에 관해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이 공존하는 데 이 분야 전문 비지니스를 하시는 경험에 비추어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전통금융에 익숙한 기득권자들은 그 질서를 위협하는 코인의 존재자체를 부정하다가, 그 규모가 너무 커버린 지금 JP Morgan의 CEO 제이미 다이먼 같이 한편으로는 사기라고 부정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코인을 만들면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로, 파일에 불과하던 수많은 것들이 디지털 자산으로 변하여 가치를 갖고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수많은 자본, 인력, 부동산을 투입하여야 가능했던, 금융업이 자본도, 인력도, 지점도 필요 없이, 앱 하나에 모든 것이 자동화된 DAO(탈중앙화된 자율조직)에서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쟁에서 누가 어느 플레이어가 이길 것인지 이제 자명해지지 않을까요?

- 글로벌 금융시장의 발전의 역사궤도를 돌이켜 보면 한국은 늘 선도자(First Mover)가 아닌 추종자(Follower)가 되면서 금융시장 선진화는 늦어지고 국부의 유출로 이어진 사례도 많습니다만 어떻게 보시는지요.

우리나라는 이제 여러 분야에서 이미 팔로워가 아니라, 리더가 되었습니다. 반도체 뿐만이 아니라, 자동차, 가전, 밧데리, 원전 등 많은 분야가 그 예이죠. 하지만 여전히 금융업만은 낙후되어 있어요.

많은 전문가들이 왜 우리나라엔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금융사가 안나오냐고 의문을 품어 온 맥락과도 일치한다고 봐요. 홍콩이나 싱가폴을 보면, 자원이라고는 인적자원밖에 없는 국가가, 전세계의 자본을 끌어들여서 세계적인 금융중심지가 되었잖아요.

싱가폴이 글로벌 리더로서 많은 자본을 유치한 국제금융의 중심지가 된 것은 자본친화적인 제도와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죠.

ICO를 금지한 결과, 스위스, 싱가폴 같은 국가에 가서 회사를 세우고, 사람을 고용해야 하고, 자본을 투자하고, 그곳의 변호사와 회계사에게 자문을 받으며 ICO를 해야했습니다.

현 정부는 조속히 이러한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규제를 혁파하여, 수많은 낭비와 비효율성을 개선해야 할 것입니다.

- 이외에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발전을 위해 전문 학자로서 또 기업의 CEO로서 하시고 싶은 사항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더 해주시죠.

웹3.0의 세상이 열리고 있습니다. 기존의 회사들은 주주와 주가 중심으로 경영을 했지만 웹3.0의 시대가 열리면서, 기업들에겐 코인, NFT, 디지털자산이라는 도구가 생겼고, 주주의 영역과 범위를 넘어서 생태계를 키울 수 있게 되었지요.

회사라는 무거운 제도에 의지하지 않고 DAO라고 불리는 탈중앙화된 자율조직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어요. 웹3.0는 더 이상 스타트업들만의 세상이 아닙니다.

스타벅스, 나이키, 아디다스, 샤넬 등 거대 기업이 디지털 금융시장에 진입했고, 아마존도 NFT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기업들이 이제 주식 + 코인 + NFT라는 3개의 무기로 3크라운의 영광을 달성하는 세상이 열린다고 봅니다. 미래는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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