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대항마’ 샤크, 한국 론칭 1년 밖에 안됐는데 급부상
‘다이슨 대항마’ 샤크, 한국 론칭 1년 밖에 안됐는데 급부상
  • 김민지 기자 (mjk@the-pr.co.kr)
  • 승인 2024.03.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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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닝마인드 클럽] 검색데이터로 본 소형가전 고객 관심 키워드

마지막 키워드, 청소기는 ‘흡입력’ 에어프라이어는 ‘겸용’ 밥솥은 ‘저당’
종합가전기업 쿠쿠·코웨이, 주방가전 당연하고 생활가전 더 내세운다

[편집자주] SNS에는 ‘보여지는 나’를 의식한 정제된 글을 올리지만 실제 이들의 포털 검색 기록에는 솔직한 내면과 평범한 일상 속 궁금증이 담깁니다. 어센트코리아는 검색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리스닝마인드 허블'을 이용해 소비자가 원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것을 분석합니다. 매월 열리는 오프라인 모임 ‘리스닝마인드 데이터 인사이트 클럽’에서 업계별 고객 관심 키워드를 짚어봤습니다.

샤크 무선 청소기 ‘클린센스 IQ 플러스’. 사진=샤크닌자
샤크 무선 청소기. 사진=샤크닌자

더피알=김민지 기자|소형 가전이 단순한 전자 기기를 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소형가전 선택에 있어 소비자들이 더욱 심사숙고 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다이슨의 대안으로 한국 시장에서 자리매김하려는 샤크닌자의 소비자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광파오븐’, '저당밥솥’ 등 키워드를 검색해 정보를 수집하는 소비자들의 행태가 포착됐다.

어센트코리아는 매월 검색 키워드 분석 리포트를 공개하는 ‘리스닝마인드 데이터 인사이트 클럽’ 3월 정기 오프라인 모임에서 ‘소형 가전’과 관련한 잠재 고객의 관심사를 제시했다.

소형가전으로 일상 시나리오를 바꿀 수 있다는 면에서 최적의 제품 구매를 위해 소비자들의 치열한 검색 경로가 나타났다. 각 카테고리별로 주목받는 브랜드와 기능이 무엇인지 소비자의 속마음을 살펴봤다.

다이슨 대신할 청소기는 ‘샤크 청소기’와 흡입력 좋은 저렴이 청소기들

소형가전 카테고리 중 검색량이 가장 많은 청소기 부문에서는 다이슨 검색량이 월 평균 15만회로 가장 높았고, 샤크가 약 6만회로 2위를 차지했다. 로보락과 삼성은 5만회 후반으로 그 뒤를 이었다.

샤크닌자(SharkNinja)는 미국 소재 생활 가전 브랜드로 해외에서는 다이슨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가전기업이다. 샤크 청소기는 지난해 4월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들였는데, 검색량 분석 결과 현재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슨청소기는 여러 검색 경로 중 ‘무선청소기 흡입력 순위’ 키워드로 귀결되는 양상 또한 보이면서 ‘흡입력’에 관한 니즈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 검색 경로는 앞서 다이슨 청소기 종류·가격·후기 등 다이슨 제품의 상세 키워드 검색부터 시작된다. 반면 어느 지점부터 ‘저렴한 청소기 추천’, ‘무선청소기 순위’를 거치며 최종 ‘흡입력 순위’에 도달한다.

어센트코리아 리스닝마인드 허블로 '다이슨청소기'와 '무선청소기 흡입력 순위' 키워드 사이의 검색 로드뷰를 도출해냈다. 다이슨 청소기 관련 상세 키워드가 우선 검색되다 이후 다른 브랜드 추천으로 넘어가는 양상을 보였다. 사진=어센트코리아
어센트코리아 리스닝마인드 허블로 '다이슨청소기'와 '무선청소기 흡입력 순위' 키워드 사이의 검색 로드뷰를 도출해냈다. 다이슨 청소기 관련 상세 키워드가 우선 검색되다 이후 다른 브랜드 추천으로 넘어가는 양상을 보였다. 사진=어센트코리아

어센트코리아 심나영 프로는 “다이슨 청소기를 마음에 품고는 있지만 예산 등으로 구매가 어려운 사람들은 다른 브랜드 선택 시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에 더 비중을 두는지 검색 경로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저렴한 다이슨 청소기로 포지셔닝해 새로운 제품을 론칭했다면 가격은 물론이고 흡입력을 강조하는 것을 소구 포인트로 잡을 수 있다.

‘광파오븐’, ’저당밥솥’ 들어는 봤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잘 모른다

광파오븐, 저당밥솥 등 주방가전에 심화된 기능이 추가되고 있지만 소비자는 아직 그 개념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점 또한 포착됐다.

에어프라이어 관련 주요 키워드로는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겸용’ 검색어가 도출됐다. 이를 두고 에어프라이어 자체는 현재 대중성이 있다는 증거라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반면 해당 키워드 이후 검색 경로에서는 ‘복합오븐’, ‘전자레인지 오븐’, ‘광파오븐’ 등의 검색어가 양방향으로 복잡하게 얽혀있었다.

양방향 검색은 두 개 이상 키워드를 여러 번 넘나들며 검색하는 것을 말한다. 키워드와 관련돼 질문이 많고 원하는 답을 얻어내려 할 때 이와 같은 패턴을 보인다.

심나영 프로는 “어디서 들어본 단어이나 잘 모르는 경우”라면서 “종류가 많아 무엇을 살지 고민한 흔적”이라고 설명했다.

전자레인지, 그릴, 에어프라이어, 토스터를 한 대로 사용할 수 잇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큐커'. 사진=삼성전자
전자레인지, 그릴, 에어프라이어, 토스터를 한 대로 사용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큐커'. 사진=삼성전자

밥솥 카테고리에서도 저당밥솥을 향한 관심도 또한 높았지만 소비자들이 구체적인 특징은 잘 모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저당밥솥은 밥솥 연관 키워드 중 검색량 10위 안에 들고, 최근 3개월 간 저당밥솥의 연관 키워드도 대부분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19년 첫 출시 이후 5년이 지난 지금 소비자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반응이 나타나고 있음을 뜻했다.

그럼에도 인지도 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라고 판단했다. 저당밥솥 이후의 검색 경로에서 원리, 효과, 단점 등이 최우선으로, 또 많은 검색량이 도출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심나영 프로는 “‘저당밥솥이 뭐냐’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설명을 못하기에 '원리' 같은 키워드를 주로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웨이'하면 정수기였는데 이제 안마의자도 말한다

특정 제품군에 인지도가 높은 기업들이 종합 가전 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변화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났다.

어센트코리아 분석에 따르면 월평균 검색량이 많은 소형가전 브랜드 10위권에는 LG, 쿠쿠, 삼성을 비롯해 코웨이, 신일, 발뮤다 등이 속했다.

소형가전 부문 브랜드 검색량 순위와 각 브랜드별 5대 연관 키워드. 사진=어센트코리아

밥솥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던 쿠쿠전자의 경우 2021년부터 주방 외 생활 가전에도 비중을 늘리면서 밥솥 외에도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안마의자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연관 키워드를 도출해낸 결과 5위 안에 밥솥 외 정수기와 가습기가 포함됐다. 1·2·4위가 밥솥과 관련된 키워드로 여전히 소비자 사이에서는 ‘밥솥기업’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지만 몇몇 제품군에서도 소비자의 관심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코웨이의 경우 연관 키워드 1위인 ‘코웨이정수기’ 다음으로 ‘코웨이안마의자’가 뒤를 이었다. 코웨이 역시 ‘정수기렌탈’, ‘얼음정수기’ 등 정수기와 관련된 키워드 검색량이 여전히 많지만 ‘비렉스’ 시리즈로 선보인 안마의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음이 확인됐다.

신일전자 또한 제품군을 다각화했으나 소비자들은 히터와 선풍기를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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