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가 힘입니다. ‘인덱스&인텐트’는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와 어센트코리아의 리스닝마인드 데이터를 토대로 고객의 관심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더피알=김민지 기자|최근 1년 사이 쿠팡이츠의 이용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 요기요는 사용량이 줄어들며 배달앱 시장 2위 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IGAWorks)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월간 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3월 319만명대에서 올 2월 574만명대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요기요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730만명대로 유지되던 사용자 수는 9월부터 점진적으로 감소해 올 2월 602만명대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쿠팡이츠는 한 해 만에 400만명 가까이 났던 사용자 수 차이를 현재 28만명으로 좁혀냈다.
요기요는 현재 배달 업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두 후발업체의 판도가 뒤집히는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이고 이런 추세가 선두싸움으로 이어질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점주들 사이에서도 관심의 정도가 다르게 나타났다. 검색 데이터 기반 마케팅 테크기업 어센트코리아의 리스닝마인드 데이터에 따르면 ‘쿠팡이츠 사장님 사이트’의 검색량이 지난해 2월 8만7700회에서 올 1월 22만5200회로 급증했다.
반면 ‘요기요 사장님 사이트’ 검색량은 지난해 상반기 12만 회 가까이 기록하다 하반기에는 8만회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
‘사장님 사이트’는 각 배달 앱에서 제공하는 점주를 위한 정보 제공 및 스토어 운영 사이트다. 검색 여정 분석 시 포털 사이트로 배달 앱 이름을 검색하는 경우 주로 ‘사장님’ 또는 ‘사장님 사이트’의 검색이 뒤를 이을 정도로 점주들의 관심도가 반영돼 있다.

쿠팡이츠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쿠팡의 유료 와우 멤버십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와우회원은 쿠팡이츠에서 지정한 특정 매장을 통해 주문 시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쿠팡 김범석 의장은 2월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 혜택으로 할인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후 주문량이 두 배 증가했다”는 성과를 밝힌 바 있다.
와우 멤버십 혜택은 월 4990원으로 제공되며 쿠팡 이용 시 조건 없이 무료배송, 30일 무료 반품,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등의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소비자들의 만족도 또한 높은 편이며 멤버십 회원수 또한 지난해 말 1400만여명으로 전년(1100만명) 대비 27% 성장했다.
배민도 쿠팡이츠의 와우 할인 혜택에 대응해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등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1월 30일 우아한형제들은 배민외식업광장에 “쿠팡이츠 와우할인 적용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민1플러스의 해지여부를 고민하는 사장님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글을 올리며 새로운 방침을 내놨다.
대상은 쿠팡이츠의 와우할인 입점에 제외된 점주로, 가게 첫 주문 15% 바로사용쿠폰 3개월 무제한 지원과 매주 10% 더하기 쿠폰 지급, 우리가게클릭 광고비 3개월을 지원하겠다고 대응했다.
쿠팡이츠는 점주가 와우할인 적용 매장으로 입점하기 위해 최소 주문금액, 고객부담 배달비, 쿠폰 혜택 등을 타 배달앱과 동일하게 설정하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이에 부담을 느낀 일부 점주들이 배달서비스 해지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요기요가 앞으로 고객 유치를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울지 또한 관심사 중 하나다. 요기요는 2월 13일 AI 기반 메뉴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과 함께 앱 UI/UX 전면 개편을 발표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