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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광기’ 손짓하는 무분별한 ‘성형 광고’
‘성형 광기’ 손짓하는 무분별한 ‘성형 광고’
  • 유현재 (hyunjaeyu@gmail.com)
  • 승인 2013.03.14 09: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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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재의 NOW 헬스컴

[더피알=유현재]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에서 인구수 대비 가장 많은 성형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국가가 바로 우리나라다. 통계에 공식적으로 잡히는 시술만 연간 약 65만 건에 달하며, 이는 인구 1000명 당 약 14건의 성형수술이 시행되는 수준이다.

물론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근원적인 본성이자 숭고한 권리다. 100년 전에도, 아니 1000년 전에도 외모를 가꾸는 일은 언제나 사람들, 그 가운데서도 여인의 주요 관심사였음에 틀림없다. 세계 성형수술 1위라는 기록이 오명이거나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하지만 이처럼 성형수술이 비정상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있을 듯하다. 전문가들은 일부 소비자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외모에의 병적인 몰입과 성형 중독이 심각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수술을 받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를 동원해 의사들을 설득, 재수술에 또 재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는 곧 정신적·경제적·육체적 고통이란 ‘3종 세트’를 스스로 초래하는 성형중독에 빠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성형수술 세계 1위의 이면이기도 하다.

이같은 성형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어떠한 방안들을 논의해야 할 것인가? 헬스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선 어떠한 사항들을 토론해야 할 것인가?

가장 먼저 지적돼야 할 사항은 아마도 홍수라고 표현될 만큼 많은 성형광고의 숫자가 아닐까 한다. 2011년 한국여성민우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형의 메카로 불리는 압구정역과 신사역 단 두 개의 역에서 무려 153개의 성형광고가 발견됐다.

성형중독에 빠진 대한민국, 성형대출 서비스까지 등장

물론 이같은 수치는 전철과 버스에서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음성광고, 전동차 내부에 게시된 성형광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청취하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성형광고 등은 합치지도 않은 것이다. 그야말로 성형광고의 대홍수다.

물론 모든 성형광고들이 정해진 기준도, 심의도 없이 소비자들에게 노출되고 있지는 않다.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의 권한을 위임받은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료광고 심의위원회가 성형외과들이 주요 미디어로 활용하는 매체광고의 내용을 사전심의하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삭제하고,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는 내용도 수정할 것을 강제한다.

하지만 성형광고의 사각지대는 엄연히 존재한다. 심의도 받지 않고 집행되는 광고도 대단히 많은 것이 현실이다.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공간이나 법적인 허점이 발견되면 즉각 치고 들어오는 성형광고들을 모두 관리감독 할 수 있는 길은 요원한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방대한 양의 성형광고는 소비자들을 자극하고 또 자극하며 결국엔 성형수술 세계 1위를 지탱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고 있지 않을까 한다. 관계 기관이 개선책과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고 확신한다.

성형열풍과 관련해 논의가 필요한 또 한 가지 사안은 해당 광고들의 적나라한 콘텐츠들이다. 성형외과가 밀집돼 있는 지역이나, 시내를 달리는 교통수단 등에는 온갖 말초적 사진들이 광고라는 이름으로 도배돼 있다. 노출의 정도가 심각한 여성이 등장하고, 대단히 직설적인 표현들이 난무한다. 비포앤에프터(Before&After. 전과 후) 사진을 활용하는 내용도 물론 자주 발견된다.

예를 들어 ‘이것은 혁신이다!’라는 카피와 함께 수술 전후라고 주장하는 사진이 등장, 얼굴의 각 부분에 가해진 사각턱 교정, 광대뼈 교정, 주걱턱 교정, 안면 윤곽술에 대해 빼곡하게 적어놓는다. 사진 속의 모델이 누구인지, 초상권에 대한 배려는 있는지, 실제 해당 성형외과의 환자가 맞기는 한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발견되지 않으며, 그저 광고를 지나치는 고객들을 향해 무책임하게 노출되고 있다.

이같은 광고들의 내용이 문제되는 이유는 노출되는 타깃이 남녀노소 없이 무작위라는 점이다. 아직은 정보의 올바른 소화에 미숙한 아이들도 노출된 상반신을 감상할 수 있고, 여고생 여중생들이 ‘이것은 혁신이다!’라는 양악수술의 결과 사진을 보며 무분별하게 수술을 꿈꿀 수도 있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실제 압구정에 위치한 한 성형외과는 공정위의 제재를 받기 전까지 ‘양악수술 1000회’ 이상인 양악전문 원장 여러 명을 보유했다는 광고를 내보내기도 했다. ‘양악전문의’는 실체가 없는 타이틀인데도 말이다. 성형외과의 광고들은 소비자들이 성형을 결심하고 수술을 받게 만드는데 중요한 변인으로 기능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TV 등 아예 성형광고가 금지된 미디어나, 비교적 심의가 철저히 이뤄지는 미디어들을 피해 성형광고는 오늘도 무차별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직설을 넘은 외설, 과장에 극적인 감정과 자극적 비주얼을 동원한 콘텐츠로 무장한 성형광고들은 작금의 비정상적 성형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엄격하게 생각해볼 시점이다.

현재의 심의체계를 개선하고, 현실을 반영한 실제적이고 효과적인 제재를 시행해줄 것을 강력히 희망한다. 심의를 담당하는 주체의 조직 및 인력을 확충하고, 심의하는 미디어의 종류를 실질적으로 늘리며, 사후 심의의 대상도 대폭 확대하고 벌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노력들이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홍보되면, 소비자들 스스로 성형광고의 왜곡된 설득에서 해방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연예인 활용한 ‘성형 마케팅’, 성형중독 부추기는 홍보효과 가져와

또 하나, 성형광고와 연예인의 등장에 관한 사항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연예인들의 광고출연이 많은 문화다. 이승기, 김연아, 고소영 등 인기 연예인 한 사람이 많은 제품들을 동시에 광고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은 이같은 상황에 대한 이유로 집단주의 전통, 특정한 계급과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여기는 파워 디스턴스(Power distance. 권력 거리) 등의 개념을 활용한다.

사회 구조적인 위계(hierarchy)가 존재했던 역사적 상황을 배경으로,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물건들을 나도 따라서 사용하고 싶은 욕구들을 쉽게 가지는 문화라는 뜻이다. 이같은 한국적 특성들을 활용하거나 악용하는 것인지, 일부 성형외과들은 연예인들을 적극 활용한다.

최근에는 성형외과들이 연예인에게 양악수술을 후원해주고 자연스레 광고효과를 올리는 방식이 자주 눈에 띈다. 양악을 성공적으로 마친 연예인들이 미디어에 노출되면 그들이 직접 병원을 홍보하지는 않아도 짧은 시간에 해당 병원에 대한 정보들이 전파된다. 물론 원장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과 함께 말이다.

연예인들 입장에서야 어차피 수술 소식은 알려지게 될 것이고, 기왕 수술을 결심한 마당에 후원을 받으니 좋은 거래인 것이다. 양악수술을 감행한 연예인들은 하나같이 잃어버린 나를 찾고 싶었다, 힘들었지만 뿌듯하다는 식의 스토리로 인터뷰를 한다. 소비자들은 양악을 통해 새로운 삶을 얻었다는 한 편의 드라마에 경도되고 큰 관심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대단히 위험한, 모순적 커뮤니케이션이 될 수 있다. 연예인을 우상화(idolize)하며 롤 모델로 생각하는 일부 소비자들은 일련의 상황에 감정적으로 설득 당하게 되고, 해당 수술이 얼마나 위험한지, 비용은 얼마나 막대한지, 정말 본인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 등에 대해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덜컥 큰 결정을 내릴 수도 있는 것이다.

성형의 바람직한 문화, 지나치지 않고 건전한 성형문화가 무엇일지 어느 누구에게도 정답은 없다. 필자도 그렇고 학계, 산업계, 정부에게도 명확한 답은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상기 지적한 것처럼, 현재 성형관련 광고들은 광기(狂氣) 수준이다.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전형적인 모습인 것이다. 특별한 노력과 진단, 실행이 필요한 시기이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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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2013-03-14 16:42:52
성형천국 대한민국 아주 버스건 지하철이건 죄다 인조인간만 득실득실. 지구를 떠나라 골빙이 뇨자들아~

2013-03-14 16:15:11
못난 것들은 성형해봤잔데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