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얼마나 적중했나
6·4 지방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얼마나 적중했나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06.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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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접전지 ‘삐걱’ …JTBC, 인천-부산 예측실패

[더피알=문용필 기자] 여야간 절대 승자가 없는 구도로 제6회 전국동시지방 선거가 막을 내린 가운데 4일 투표가 종료된 후 지상파 방송3사(KBS, MBC, SBS)가 발표한 광역단체장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선거 결과에 거의 근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제공=한국방송협회)
그러나 접전 양상이 펼쳐졌던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득표율 예측이 다소 빗나가 출구조사에 대한 공신력 논란이 또다시 고개를 들 전망이다. JTBC의 예측조사는 2개 접전지역이 실제 결과와 다르게 나타났다. 

방송 3사가 4일 오후 6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당인 새누리당에서는 경남의 홍준표 후보와 경북의 김관용 후보, 울산의 김기현 후보, 제주의 원희룡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의 박원순 후보와 세종의 이춘희 후보, 전북의 송하진 후보, 전남의 이낙연 후보, 광주의 윤장현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예측은 실제 개표결과와 다르지 않았다. 앞서 언론사들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들 후보 중 상당수가 상대 후보에 비해 비교적 여유있게 앞서나가는 것으로 조사됐던 만큼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결과였다.

이번 방송 3사의 출구조사는 투표 당일 공동출구조사협의체인 KEP(Korea Election Pool)를 통해 실시됐다. 다만, 현행법상 투표 당일에만 출구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전투표 결과는 반영되지 못했다. 사전투표율이 11.49%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정확하게 판세를 예측한 셈이다.

문제는 ‘경합’으로 분류된 일부 지역이었다. 경기도의 경우,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는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51.0%)가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49.0%)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개표결과 남경필 후보가 당선됐다.

충남의 경우에는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49.8%)와 정진석 새누리당 후보(48.1%)가 접전을 펼칠 것으로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예측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안 후보가 8%p이상의 격차로 승리했다.

JTBC가 독자적으로 발표한 예측조사 결과는 인천과 부산의 실제 판세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인천의 경우, 예측조사에서는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2.2%,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가 46.4%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결과는 유정복 후보의 승리였다. 부산의 경우에는 오거돈 무소속 후보가 53.7%,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가 46.3%로 예측됐지만 실제 개표결과 서병수 후보가 승리했다.

경기도의 경우, 예측조사에서는 남경필 후보가 52.5%, 김진표 후보가 47.5%로 나타났지만 실제 남 후보와 김 후보의 격차는 채 2%p도 나지 않았다. JTBC의 예측조사는 전화 조사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방식을 사용했다.


한편, 투표 전날인 지난 3일 오후 KBS의 홈페이지를 통해 모의출구조사 결과가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다.

서강원 KBS미래미디어센터장은 4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노출된 화면은 각각 후보의 출구조사 결과가 예시돼 있으나 이는 선거 당일인 오늘 6시에 발표될 실제 출구조사와는 전혀 무관한 가상의 테스트용 수치”라고 해명했다.

서 센터장은 “그동안 테스트용 화면은 가상이름과 수치로 테스트를 해왔으나 선거 전날에는 이번 지자체 후보자가 워낙 많아 실제 후보자와 가상의 수치로 테스트를 해야했다”며 “테스트용 홈페이지 주소는 소수의 담당자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외부의 접속도 차단시켜 테스트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테스트용 화면 노출은 외부인의 악의적 의도로 유출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이미 중앙선관위에 고발조치했으며 경찰수사를 통해서 이를 명확히 밝히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각 당과 후보자 여로분께 오해와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진권 KBS미디어 뉴미디어본부장은 “통상의 출구조사 테스트는 일반적인 웹사이트 개발절차와 같다. 웹서버에 정해진 시간 동안 모의자료가 올라가 있고 아마 이 시간 동안에 외부를 통해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KBS와 KBS미디어는 사실상 피해자”라며 “저희는 유출원인을 밝히기 위해 모의자료에 대한 전달경로와 네트워크 해킹에 대한 가능성, 그리고 웹사이트 프로그램 결함같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계기관과 민밀하게 조사해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또한, 김 본부장은 “KBS미디어는 IT기술력을 갖추고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발사”라며 “이번 모의 데이터 작성이나 의도적 배포와 전혀 무관한 직무를 수행하는 회사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명확히 밝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KBS 측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새정치연합은 고발장에서 “KBS의 행위는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왜곡해 고발인에게 불리한 선거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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