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여야 회동, 어떤 과제 남겼나
靑-여야 회동, 어떤 과제 남겼나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4.07.1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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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동아 “朴대통령, 불통 벗어날 결심한 듯해 반갑다”

11일 종합일간지 사설 최대 이슈는 ‘청와대 회동’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가 10일 청와대에서 만났다.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가 얼굴을 맞댄 것은 작년 9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사회부총리 후보자와 문화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말라고 요청하자 박 대통령은 “참고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수습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고 야당은 “8월 국회 전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이 먼저 여야 원내 지도부와의 정례 회동을 제안한 것도 주목된다.

사설들은 “이번 회동은 대화와 공존의 정치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심어줬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별한 합의문은 없었으나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국정 과제를 두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는 평가다.

조선일보는 “이번 회담마저 정치쇼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고, 동아일보는 “여야간 정례 회동을 박 대통령이 제의했다니 드디어 ‘불통’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결심을 한 듯해 반갑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11일자 전국 종합일간지 사설이다.

<주요 신문 사설>(11일 조간)

▲ 경향신문 = 합의 없어도 의미 있는 대화 정치를 했다 /KBS 사장 후보, '최악' '절대불가' 면했다지만 /가로림만 조력발전 백지화하라
▲ 국민일보 = 靑ㆍ여ㆍ야, 대화정치 불씨 잘 살려 나가길 /"쌀 관세화 유예 종료가 곧 시장개방" 이라는데 /한국축구 홍명보 사퇴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 동아일보 = 청와대의 세월호 위기대처 능력 "창피하다"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협력과 소통 이어가야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이 꼼수로 허용한 야간시위
▲ 서울신문 = 대통령ㆍ여야 회동, 상생ㆍ소통의 첫걸음 삼길 /어떤 이유로도 부적절한 권은희 전략공천 /조대현 KBS 새 사장, 공영방송 비전 제시해야
▲ 세계일보 = '소통 첫단추' 끼운 청와대 회동, 정치복원 단초 삼아야 /'통일부 부지' 판결, 국익과 공익성은 어디에 있나 /'권은희 공천', 이해할 국민 몇이나 되겠나
▲ 조선일보 = 대통령ㆍ與野 "계속 만나자" 합의, 이번엔 지킬 수 있나 /이번엔 효성 '형제의 亂', 反기업 부추기는 재벌家 분쟁 /총장 선출 둘러싼 서울대 분란, 부끄럽지 않은가
▲ 중앙일보 = '공존의 정치' 기대감 높인 청와대 회동 /국민 상식 무시한 야당의 권은희 '보상공천' /병원수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자
▲ 한겨레 = 박 대통령, "참고하겠다"는 말로 끝내선 안 된다 /권은희씨 광주 전략공천 문제 /'구멍가게'만도 못했던 청와대의 세월호 대응
▲ 한국일보 = 靑-여야지도부 회동, 소통과 협력 가능성 보였다 /세월호 상황 TV뉴스 보고서야 알았다는 청와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 매일경제 = 최경환-이주열 더욱 긴밀한 대화통로 유지하라 /朴대통령과 여야회동 합의사항 바로 실천하길 /홍콩과 경쟁할 금융 선진화 해법 안보인다
▲ 한국경제 = 14개월째 금리 동결…금통위는 왜 不姙이 되었나 /KBS는 국민의 것이지, 자유ㆍ독립 언론이 아니다 /독한 가뭄 속에서 확인되는 4대강 담수 효과

조선일보는 ‘대통령·與野 "계속 만나자" 합의, 이번엔 지킬 수 있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청와대에서 만났다.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가 얼굴을 맞댄 것은 작년 9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가 사회부총리 후보자와 문화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말라고 요청하자 박 대통령은 ‘참고하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수습 법안들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고 야당은 ‘8월 국회까지는 모두 처리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먼저 여야 원내 지도부와의 정례 회동을 제안한 것이 특히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재임 1년 반 동안 야당 지도부와 만난 게 2번밖에 되지 않는다. 세월호 사고 같은 국가적 재난 사태가 일어나 국론을 하나로 모으고 초당적 수습책을 마련하는 게 시급한 상황에서도 야당에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정례 회동 제안은 눈에 띄는 변화다. 박 대통령이 야당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는 것이 정치를 복원시키는 첫걸음이다”라고 평가했다.

조선은 또 “박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가 웃으며 헤어졌지만 국민은 이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계속 만나자’는 합의가 지켜질 수 있을지 의심하는 눈길도 적지 않다. 청와대와 여야는 이날 서로에게 약속한 사항들부터 차질 없이 실행에 옮김으로써 국정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이번 회담마저 일과성 정치쇼로 끝나고 만다면 청와대와 여야 앞에 기다리고 있는 건 공멸(共滅)뿐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공존의 정치' 기대감 높인 청와대 회동’이란 사설을 통해 “청와대 회동은 정치를 걱정하는 국민의 마음을 모처럼 편안하게 해 줬다. 대화와 공존의 정치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심어줬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의제 제한 없이 야당의 생각과 요구를 합리적으로 잘 전달했으며 박 대통령은 마음을 열어 모든 얘기를 경청하고 성의껏 응대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정치는 두 개의 진영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고, 국회 선진화법 때문에 한쪽의 일방 독주로는 어떤 법안도 처리되지 못하는 만큼 좋건 싫건 합의형 정치가 불가피해졌다. 대통령의 비전과 국민적 호소는 야당의 협조가 없으면 실현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야당 역시 비판과 견제만을 능사로 삼는 시대는 지났다.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책임 있는 국정운영의 축으로써 책임을 나눠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협력과 소통 이어가야’라는 사설에서 “5자의 정례적인 회동을 박 대통령이 제의했다니 드디어 대통령이 ‘불통’의 이미지에서 벗어날 결심을 한 듯해 반갑다. 여야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의 매주 정기회동에 이어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까지 상시 만남을 갖는다면 상생의 정치를 기대해도 될 것 같다. 국민이 보고 싶어 하는 정치가 바로 이런 모습이다. 14일 새누리당의 전당대회 이후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의 회동도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합의 없어도 의미 있는 대화 정치를 했다’라는 사설에서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가 국정 과제를 두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은 어떤 경우라도 평가받아 마땅하다. 박 대통령의 정례 회동 제안도 2기 내각 출범을 앞두고 대화정치에 시동을 거는 게 아닐까 하는 기대감이 들게 한다”고 평가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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