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휩싸인 ‘대학 행사’…이유는 ‘에볼라 공포’
논란 휩싸인 ‘대학 행사’…이유는 ‘에볼라 공포’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08.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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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잇나우’는 온라인(Online)과 라잇나우(Right now)를 합친 말로, 온라인 상에서 지금 가장 ‘핫(hot)’한 뉴스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립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덕성여자대학교가 4일부터 15일까지 유엔 여성기구와 함께 진행하는 ‘차세대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UN 우먼 세계대회)’에 아프리카 지역 학생 30여명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누리꾼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덕성여대의 행사 강행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이런 비난의 반응들이 과한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덕성여대는 4일 학교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를 통해 “세계대회 참가자 중에는 에볼라바이러스 발병 국가에 속한 학생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을 확인하였고 당초 참가 예정이었던 나이지리아 학생 3명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의 발병 사실이 확인된 직후 초청을 정중히 철회했다”고 밝혔습니다.

▲ 덕성여자대학교 홈페이지 화면 캡처.

에볼라 바이러스 발생 인접 국가들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 출입국관리소, 외교부에 지속적으로 대응방안을 문의 조치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참석자들의 항공편·명단 제출 및 입국 전 적외선 체온 측정과 의료진 문진 절차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최근 라이베리아, 기니,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을 강타하면서 감염자 1300여명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치사율이 90%에 이르는 질병인지라 이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온라인 상에선 “치료약도 없는 상황이라 너무 불안하다” “경각심은 가져야 할 듯. 해명에도 불안하다”라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학교 이름 알리려고 나라를 위험에 빠트리는 건가. 오히려 학교 이미지만 더 마이너스된 듯” “주체가 누구든 간에 굳이 이런 상황에 꼭 그런 행사를 치러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학교 측의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반면에 이런 일련의 반응들이 ‘아프리카=에볼라 바이러스’라는 잘못된 도식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존재합니다. 한 누리꾼은 “아프리카가 무슨 오밀조밀 모여 있는 동네도 아니고 발병국가들 취소시키고 조치 취하고 있는데 아프리카인들 전체가 바이러스 걸린 것처럼 군다”며 “인종차별의식과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증)적인 반응”이란 지적을 했습니다.

다른 누리꾼은 “엄격한 절차 빡세게 거쳐서 들어올 아프리카 학생들보다 아프리카 여행하다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서양 관광객들이 더 문제다”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덕성여대에서 이번에 개최하는 UN 우먼 세계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300여명의 학생이 참가할 예정이며, 이들 중 해외에서 들어오는 아프리카 학생은 9개국, 28명입니다.(3일 오후 6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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