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 유해논란 일파만파…업계 ‘안심 커뮤니케이션’ 나서
물티슈 유해논란 일파만파…업계 ‘안심 커뮤니케이션’ 나서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4.09.0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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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니다” 해명 불구, 소비자 불안 여전

[더피알=강미혜 기자] 최근 물티슈 유해물질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며 관련 업체들이 소비자 동요를 막기 위해 ‘안심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 문의 및 환불 요청이 잇따르자 ‘안전성’을 강조하며 일제히 이슈 진화에 나서고 있는 것. 하지만 불안감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번 물티슈 논란은 지난 27일자 <시사저널>의 보도가 발단이 됐다.

이 매체는 “대다수 물티슈 업체가 신생아와 임산부에게 유해한 화학성분으로 알려진 4급 암모늄 브롬 화합물인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Cetrimonium Bromide)’를 지난해 8월부터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취재 결과 4대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 등을 통해 현재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들어간 40여 종의 아기 물티슈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하며, “물티슈 업계 1, 2위로 불리는 (주)몽드드와 (주)호수의나라 수오미가 가장 먼저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시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상당수 물티슈 제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를 들고 나온 것이다.

▲ 언론보도를 통해 물티슈 안전성 문제가 직접적으로 거론된 (주)몽드드, (주)호수의나라 수오미 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해명하고 나섰다. 사진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된 각 업체 입장 글 일부 화면 캡처.

이같은 보도가 나가자 ‘문제의 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직접 거론된 업체 측에선 ‘사실이 아니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우선 몽드드는 자사 홈페이지에 “논란이 되고 있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디’라는 성분은 미국화장품협회(CTFA)에서 발간된 국제화장품원료규격사전인 ICID에 등록된 정식 화장품 원료”라며 “유해화학물질 또는 독극물질로 분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법적 절차를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고 정확한 정보를 고객 여러분께 전달해 드릴 것”이라면서도, “유해성 진위여부를 떠나 구매하신 제품에 대한 환불을 원하신다면 우체국 택배를 통해 반품·회수조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홈페이지에 ‘교환 및 반품/환불 절차 안내’를 팝업창 형태로 띄워 교환·환불을 접수받고 있다. 현재 해당 게시판에는 환불을 요청하는 고객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실명 거론된 업체, “법적 절차 통해 진실 규명할 것”

호수의나라 수오미 측도 회사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순둥이 물티슈는 현재 시사저널에서 언급한 성분인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가 첨가되지 않았습니다”고 밝히며, “안심하고 사용하세요”라는 메시지로 고객들을 상대로 안심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아울러 “사실에 확인되지 않은 오보에 피해를 유발할 경우 적극적이고 강경하게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습니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자사 물티슈와 관련된 안전성 논란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교환이나 환불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호수의나라 수오미 홍보 담당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 회사의 공식 입장”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팩트가 틀린 부분에 대해 시사저널을 상대로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 담당자는 이어 “기존에 사용해온 첨가물도 핸드크림이나 바디로션 등에 사용될 정도로 피부에 무해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좀 더 안전한 제품을 제공하자는 고민 끝에 지난 8월부로 100% 식품첨가물로 전환했다”며 “그럼에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을 혼란시키는 악의적인 미확인 글이 유포되고 있어 사이버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불똥 튈라…홈페이지·고객 사이트 통해 ‘안전성’ 적극 어필

이들 업체뿐만 아니라 여타 물티슈 회사들도 안전성을 강조하는 홍보활동을 전개하며 이슈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사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어도 물티슈에 대한 잠재적인 고객 불안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유한킴벌리는 “하기스 아기물티슈는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를 현재는 물론, 과거에도 일체 사용한 바 없습니다”는 공식 입장을 인터넷 홈페이지와 고객사이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려나가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물티슈 안전성 논란이 있기 전인 지난 8월 중순에도 제품 패키지에 ‘성분 설명서’를 전면 도입하는 등 제품 안전성 및 고객 신뢰 구축 강화에 나선 바 있다.

▲ 물티슈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자 유한킴벌리, 궁중비책 등의 업체들도 자사 제품의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궁중비책 물티슈를 생산하는 제로투세븐 역시 자사 홈페이지에 ‘궁중비책 안심물티슈 세트리모늄브로마이드 無 첨가’라는 점을 명시했다.

이에 더해 오프라인상에서 안심물티슈 캠페인도 전개했다. 해당 캠페인은 지난달 31일 베이비페어 현장을 방문한 고객들을 상대로 궁중비책 물티슈를 사용해보고 성분을 살펴본 뒤, 무첨가 안심원칙에 동의하는 의미의 ‘좋아요’ 스티커를 붙이는 형태로 진행됐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궁중비책 물티슈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세르티모늄 브로마이드 성분뿐 아니라 파라벤, 페녹시에탄올, 설페이트계면활성제, 인공색소, 광물성 오일 등 유해한 성분을 넣지 않는 ‘무첨가 원칙’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입으로 흡수 했을 땐 문제?

하지만 물티슈 업체들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불안감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기관의 뚜렷한 입장 표명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

▲ 물티슈가 안전하다는 업체 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환불이 쇄도하고 있다. 사진은 몽드드 교환/환불 게시판 일부 화면 캡처.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월 공산품으로 관리돼 온 물티슈를 화장품으로 분류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화장품법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것. 이에 따라 물티슈가 화장품으로 관리되면 사용원료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번 물티슈 논란과 관련해선 식약처가 ‘입으로 흡수하면 문제가 된다’는 다소 모호한 입장을 전해 소비자 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에 <더피알>은 자세한 내용을 추가 파악하기 위해 식약처에 연락을 취했으나 담당자와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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