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박은상 대표의 사과문, 어떻게 달라졌나
위메프 박은상 대표의 사과문, 어떻게 달라졌나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02.05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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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글→손글씨, 전문가 “메시지 잘 길들였다”

▲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위메프 박은상 대표이사가 5일 삼성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시 한 번 사과했다. ⓒ뉴시스

[더피알=강미혜 기자]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위메프 박은상 대표이사가 다시 한 번 공식 사과했다.(관련기사: ‘갑질논란’ 위메프, 대응조치 빨랐지만 커뮤니케이션 핀트는 어긋나)

박 대표는 5일 위메프 삼성동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영업직 채용 과정의 절차와 소통에서 더 꼼꼼히 챙겨야 할 것들을 놓치고 부적적할 표현의 사과문까지 나가면서 입사 지원자 분들에게 상처를 주었다”며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고개 숙였다.

위메프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채용 과정이 투명하지 못한 데 따른 시정조치와 함께 과태료 840만원을 부과받았다.

다음은 박은상 대표의 두 번째 사과문 전문이다.

▲ 위메프 박은상 대표의 자필 사과문.

위메프를 아껴주신 많은 분들께 사회적 물의를 빚고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이번 지역영업직 채용 과정의 절차와 소통에서 더 꼼꼼히 챙겨야 할 것들을 놓치고 부적절한 표현의 사과문까지 나가면서 입사지원자분들에게 상처를 주었습니다.

고객분들, 임직원분들, 임직원 가족분들, 그리고 많은 분들께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하고 부끄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위메프는 ‘고객의 시간과 돈을 아껴드린다’는 꿈을 가지고 지난 5년간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 꿈을 함께하는 젊은이들이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고 끊임없이 진화하고 진화해야하는 플랫폼입니다.

어느새 위메프는 임직원이 천 명이 넘는 조직으로 성장하였습니다.
덩치는 커보이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는 아프지만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현장 곳곳의 직원분들과 충분히 소통을 하지 못한 것도 많이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채용과정에 대한 개선과 더불어 고객, 직원, 대한민국 사회가 기대하는 것에 더욱 귀기울여 건강한 위메프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따뜻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5년 2월 5일
박은상 드림


이번 사과문은 박 대표가 직접 손글씨로 작성했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온라인상 댓글을 살펴보면 “이미 탈퇴” “늦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등의 반응이 주를 이룬다. 반면 “늦게라도 사과해서 다행” “반성하는 듯”이란 우호적 의견들도 엿보인다.

앞서 위메프는 입사지원자 11명에게 수습기간 동안 강도 높은 업무를 시키고도 정직원에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논란이 불거진 바로 다음날인 지난달 8일, 공식사과와 함께 ‘전원합격’으로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군색한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위메프는 기업이미지 추락은 물론, 방문자수 급락이라는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 20일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갑질 논란 이후 위메프 순방문자 수치가 6% 가량(251만7196명→236만8525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전문가들은 위메프의 미숙한 사과를 지적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11명의 수습사원을 우선적으로 배려하지 않고 변명하려 한 점을 꼬집었다.

위메프의 첫 번째 사과문 전문이다.

▲ 갑질 논란 직후 위메프 페이스북에 게시됐던 첫 번째 사과문. /화면 캡처

[위메프 공식사과문]

안녕하십니까. 위메프 대표 박은상입니다.
먼저 국민 여러분에게 저희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어제 새벽부터 아침까지 임원진과의 진상파악과 밤샘회의를 거쳐 대책을 강구했으며,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저희의 소통이 미숙했습니다. 저희의 의도를 진심을 제대로 전달해드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는 가장 자부심 넘치는 진정한 지역 마케팅 컨설턴트 그룹을 만들고자 심혈을 기울여 어렵고 힘든 3차 최종 현장 테스트를 치렀고 그 통과 기준을 최고수준으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참으로 안타깝게도 모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성과를 내주셨지만 결국 1분도 최종 합격자를 선발시키지 못했습니다.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기인 취업준비기간에 조금이라도 채용에 대한 기회비용을 아껴드리고자 2주만의 과정으로 최종 판단을 말씀 드렸습니다만 저희의 서툰 설명과정이 본의 아닌 오해를 만들었고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습니다. 진심으로 가슴 아프고 반성합니다.

"11명 현장테스트 참가자 모두 최종 합격으로 정정하였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된 인력을 찾는 방식에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잠재력을 갖춘 인력을 찾아 저희가 직접 교육하는 방향으로 신입사원 선발제도를 변경하겠습니다. 아울러 내부 및 외부 소통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희가 달을 가리켰지만 많은 사람들이 손을 본다면 그것은 저희가 말을 잘못 전한 게 맞습니다. 정확하게 소통하지 못한 것입니다. 진정한 지역 마케팅 컨설턴트 전문인력을 선발하고자 했던 저희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에 책임을 통감합니다.

위메프는 직원 1400명과 고객센터 사우 1000명을 포함하면 2400명의 대한민국 청년들이 만든 이제 5년된 청년벤처 기업입니다.(평균연령 29.5세) 그만큼 미숙한 일도 많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해왔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정확하게 소통하고 진심을 제대로 전하는 위메프가 되겠습니다.

위메프 대표 박은상 배상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위메프의 두 번째 사과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할까? 촌평을 들어봤다.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 사과문이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핵심 이해관계자를 케어하면서 전략적으로 메시지를 잘 길들였다. 그런데 대표 기자회견 모습 뒤로 ‘돈과 시간을 아껴주는’이라는 슬로건은 왜 노출시켰을까?

강함수 에스코토스 대표 타이밍을 놓쳤다. 감독기관(고용노동부)의 개입으로 과태료를 부과받기 전에 이같은 사과와 조치를 취해야 했다. 그럼에도 사과 메시지는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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