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저 맘에 안들죠?”…잘못 썼다간 ‘큰코’
“언니 저 맘에 안들죠?”…잘못 썼다간 ‘큰코’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04.0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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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논란→욕설문화, 홍보·마케팅 일환 패러디도 속속 등장

[더피알=강미혜 기자] “언니 저 맘에 안들죠?”

난 데 없는 이 한마디에 대한민국이 열광(?)하고 있다. 언론들은 앞다퉈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온라인상에선 각종 패러디물이 봇물을 이룬다.

알려진 대로 여자 연예인 두 명이 싸우는 과정에서 유행어처럼 돼버린 말이다. 처음엔 한쪽의 잘못에서 비롯된 ‘욕설논란’으로 불거졌다가 다른 쪽의 과오를 입증하는 듯한 ‘욕설영상’이 등장해 상황이 반전됐고, 폭발적 관심에 힘입어 이제는 ‘욕설문화’로 진화 중이다.

그 중심에는 패러디가 있다. ‘언니 저 맘에 안들죠?’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등장하는 ‘너 어디서 반말이니’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아니, 아니’ 등의 표현을 활용한 갖가지 패러디물이 속출하는 상황.

▲ 티몬은 아이 메이크업 기획전을 홍보하며 ‘눈을 왜 그렇게 떠?’라는 메인카피를 내세웠다. 사진출처: 티몬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재미있고 튀는 마케팅 활동을 고민하는 입장에서 이같은 화제의 사건은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특별한 크리에이티브나 큰 노력 없이도 그 자체만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여자 연예인들의 말싸움을 패러디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SNS를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의 경우 아이 메이크업 기획전을 홍보하며 ‘눈을 왜 그렇게 떠?’라는 메인카피를 내세웠다. 여성들이 눈을 치켜뜬 채 마스카라를 바르는 모습을 패러디 대사로 표현한 것이다.

치킨 프렌차이즈 업체 기발한치킨은 ‘너 어디서 반말이니’를 변형한 ‘너 어디서 반마리니’를 내세운 동영상 광고를 선보여 화제몰이에 성공했다.<아래 영상 참고>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노출된 기사만 어림잡아 100여개를 훌쩍 넘는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사건을 잘 패러디하면 엄청난 홍보 효과를 거둔다. 하지만 유의할 점도 있다. ‘적정선’을 넘길 경우 홍보·마케팅 효과는커녕 대중 피로도만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위기관리 전문가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 컨설턴트는 “사회적 이슈로 대중의 관심을 얻으려 한다면 이슈 발생 2~3일 이내 빠른 실행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 2~3일이 지나면 해당 이슈를 패러디한 콘텐츠는 레드오션이 된다”면서 “그렇게 될 경우 대중의 관심을 얻기 위해 시도한 패러디가 재미는 없고 무리수로 작용하는 기업이나 브랜드 혹은 개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송 대표 컨설턴트는 “유사하고 반복되는 패러디물에 대한 대중 피로도와 반감이 수면 아래에 쌓였다가 되레 폭발할 수도 있다”면서 이슈의 패러디에 있어서 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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