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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에 아홉은 다시 쓴다는 ‘삼성페이’, 직접 사용해보니…
열에 아홉은 다시 쓴다는 ‘삼성페이’, 직접 사용해보니…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9.09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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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이용 범위·손쉬운 사용법 강점…‘심리적 불안감’ 넘어야

[더피알=문용필 기자] 스마트폰 보급률이 80%를 넘어서고 모바일 라이프가 대세라지만 ‘모바일 페이’는 아직까지 낯선 것이 사실이다. 대다수 사람들에겐 지갑에서 신용카드나 현금을 꺼내는 것이 더 익숙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지난달 20일 출시한 ‘삼성페이’가 IT업계 뿐만 아니라 일반 사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여타 전자결제 서비스와 달리 비교적 쉽게 사용할 수 있고, 기존 카드결제시스템에도 적용된다는 점 때문이다. (관련기사: 지갑 없는 삶 향한 뜨거운 경쟁) 삼성페이를 이용해 본 네티즌들의 후기도 블로그와 SNS 상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 삼성페이의 실제 구동화면.

이용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삼성카드가 지난 7월 15일부터 8월 19일까지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베타테스트 결과를 보면, 삼성페이 재이용률이 무려 86.4%에 달했다.

결제건수가 많았던 업종을 보면 외식이 25.7%였으며 편의점은 13.3%, 분식집 등 간이음식점은 11.8% 순이었다. 주로 중소형 생활편의 업종에서 이용이 활발한 것이다.

사용 시간대는 일반 신용카드 소비패턴과 마찬가지로 점심시간(12~2시, 21.5%), 퇴근 이후 저녁시간(19~22시, 22.1%) 비중이 높았다.

삼성카드 측은 “사용자들은 삼성페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으로 주변 대부분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사용 가능한 범용성과 스마트폰에서 지문인증 한번만으로 빠르게 결제할 수 있는 결제 편의성을 꼽았다”고 전했다.

‘편리’와 ‘신기’…새로운 세계에 눈뜨다

기자가 직접 사용해 봐도 삼성페이는 여러모로 편리함이 느껴지는 결제방식이다. 삼성페이가 정식 출시된 직후부터 2주가 넘는 기간 동안 일반 신용카드와 병행해 사용해 본 결과다.  

처음으로 삼성페이 결제를 시도해 본 매장은 유명 드러그스토어 체인이었다. 삼성페이 앱을 실행한 후 지문인식을 마치고 계산대 점원에게 휴대폰을 내밀었다. 플라스틱 신용카드를 읽는 마그네틱 단말기에 휴대폰 뒷면을 대면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삼성페이를 처음 접했는지 점원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묻어났다.

첫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설명이 미진했는지 직원이 매뉴얼대로 결제를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이거 안되는데요”라는 말이 돌아왔다. 계속 시도해볼 것을 권유하고 싶었지만 뒤에서 계산을 기다리는 다른 손님이 있었기 때문에 지갑에서 신용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다.

이튿날 또다른 드러그스토어 체인을 찾았다. 이번에 마주한 점원 역시 ‘이게 도대체 뭐지’하는 얼굴이었다. 계산대에서 휴대폰을 건네고 결제를 기다리는 짧은 순간 ‘이번에도 안되면 앱을 지워야 하나’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결제되셨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반신반의했다. 카드사와 삼성페이 앱에서 동시에 보낸 결제확인 메시지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할 수 있었다.

세 번째로 삼성페이를 이용한 장소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찾은 편의점이었다. 그런데 계산대 직원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능숙하게 삼성페이로 결제를 마쳤다. 이미 여러 차례 삼성페이 사용자를 응대해 본 느낌이었다.

세 번의 ‘시험결제’를 마친 후 삼성페이 이용 횟수는 거침없이 늘어났다. 외출할 때 지갑을 과감히 두고 나오는 여유를 부려보기도 했다. “처음 해보는 건데 좀 신기하네요”라는 점원의 소감을 즐기는 재미도 쏠쏠했다. 그렇게 모바일 페이는 기자의 라이프스타일에 조금씩 녹아들었다.

온전히 ‘지갑없는 삶’은 아직 무리

삼성페이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사용 가능한 매장이 다양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모바일 페이 서비스는 근거리 무선통신, 즉 NFC 결제기가 갖춰진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삼성페이는 일반 신용카드를 긁듯이 마그네틱 결제기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즉, 가맹점 여부에 상관없이 동네 슈퍼마켓이든, 대형 백화점이든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는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과 NFC 방식을 동시에 지원하는 삼성페이만의 장점이다.

사용 방법도 쉽다. 앱을 찾지 않아도 휴대폰 바탕화면 하단의 삼성페이 탭을 쓸어올리면 등록된 카드가 나타난다. 사용자 인증을 위한 지문인식을 거치면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잠금화면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밀번호나 패턴을 입력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보안체계도 비교적 안심할 만하다. 휴대폰을 잃어버리더라도 습득한 이가 지문인식을 하지 못하거나 패스워드를 모른다면 도용당할 위험이 없다. 디바이스 위치 찾기 기능을 통해 기기위치탐색과 잠금, 정보 삭제도 가능하다. 결제시에는 실제 카드번호 대신 별도의 가상 카드번호인 토큰을 이용하기 때문에 결제정보도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불편함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상당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삼성페이를 읽지 못하는 단말기도 있다. 또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벅스 같은 신세계 그룹 계열 매장을 비롯해 일부 업종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아직은 한계점이다.

‘지갑이 없다’는 심리적 불안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삼성페이를 믿고 지갑없는 외출을 몇 번 시도해 봤지만 대부분은 간단한 산책 정도였다. 장거리 여행이라면 두말할 나위도 없다.

▲ 삼성페이는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페이 서비스지만 아직은 보완할 점도 엿보인다. 사진:삼성전자

게다가 할인과 적립이 가능한 각종 멤버십 카드를 지갑 속에 가득 채운 이들이 적지 않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이를 따로 챙겨야 한다. 물론, 앱을 통해 멤버십 카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하나의 휴대폰으로 삼성페이와 병용해 결제하는 데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앞서 언급했듯 지원이 되지 않는 단말기와 매장이 있다는 점도 지갑을 따로 챙기게 되는 이유다.

휴대폰은 엄연한 전자기기라는 점도 불안요소 중 하나다. 플라스틱 신용카드는 고의적으로 훼손하지 않는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지만, 전자기기인 휴대폰은 침수와 낙하 등 다양한 이유로 뜻하지 않게 파손될 가능성이 크다. 바로 앞에서 지켜보고 있다지만 내 휴대폰을 모르는 점원에게 잠시나마 맡기는 것이 찝찝할 수도 있다.

대중화에 걸림돌이 되는 가장 큰 요소는 지원 기기가 가능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은 현재 갤럭시S6, S6엣지, S6 엣지+, 갤럭시노트5 등 4종에 불과하다.

물론 향후 삼성페이가 지원되는 휴대폰은 지속적으로 출시되겠지만 다른 제조사 제품에서 지원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삼성페이가 이같은 약점을 딛고 모바일 페이의 최강자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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