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글로벌 플랫폼’으로 포지셔닝 본격화
네이버, ‘글로벌 플랫폼’으로 포지셔닝 본격화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11.1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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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페이지·광고 통해 해외 시장 활약상 조명…이미지 제고 나서

[더피알=문용필 기자] 국내 포털사이트 강자 네이버가 최근 들어 글로벌 성과를 홍보하는 데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국내 이용자들에게 ‘글로벌 플랫폼’이란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포털 외 다양한 서비스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자사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해외 인기를 전한 네이버의 cf./사진: 해당 cf 화면 캡처.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 글로벌에 도전하다’라는 이름의 웹페이지(global.naver.com)를 개설했다. 해당 페이지에는 네이버의 서비스, 혹은 콘텐츠가 해외 이용자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CF들이 게시돼 있다.

시작은 라이브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V(브이)’가 열었다. V를 통해 해외 팬들과 만난 한류스타들의 리액션을 보여준 뒤 ‘네이버, 세계인의 팬심을 흔들고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었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라인’에 대해서는 두 개의 CF를 통해 글로벌 성과를 홍보하고 있다. 라인 태국지사 직원의 셀프카메라 형식으로 현지에서 라인이 얼마나 인기를 모으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단순히 메신저 뿐만 아니라 ‘라인TV’와 ‘라인게임’ 등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이용하는 태국 시민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두 번째 CF에서는 대만에 방문한 네이버 직원이 현지에서의 라인인기를 실감한다는 내용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인 퍼엉(본명 박다미)의 작품과 함께 찍은 미국 온두라스, 말레이시아, 브라질 등 글로벌 팬들의 인증샷도 CF로 만들어졌다. 퍼엉은 네이버의 온라인 일러스트레이트 플랫폼인 그라폴리오에서 활동 중이다.

네이버 웹툰의 대표 작가 중 한명인 조석 작가도 동참시켰다. 광저우에서 열린 국제만화축제에 참여한 조 작가가 현지 팬들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는 모습이 소개된다. 해당 CF들은 TV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어필하려는 네이버의 모습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6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네이버는 라인 설립 15주년을 맞이해 그간의 해외진출 현황을 연도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라인의 전신인 네이버 재팬이 일본 진출 초기 실패를 맛봤지만 이후 라인을 출시하면서 성장세를 탔다는 점이 강조됐다.

해당 자료에서 네이버는 “전 세계 2억1200만명 이상의 MAU(월간 액티브 유저)를 확보한 라인은 일본을 시작으로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외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스페인, 멕시코 등 13개국에서 1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라인게임과 샐피전용 앱 ‘B612’, 카메라 앱 ‘AILLIS’, 라인 웹툰 등 라인 관련 서비스 뿐만 아니라 캠프모바일의 스팸차단 앱 ‘후스콜’, V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과를 홍보하기도 했다.

실제로 네이버의 글로벌 시장 매출은 점차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달 말 발표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해외매출 규모는 전체 매출의 35%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P 상승한 수치다. 2분기에 비해서도 4% 올랐다.

네이버의 글로벌 시장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라인의 경우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시장 지배력이 높은 국가에서 이용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올 3분기 기준으로 이들 국가의 라인 MAU는 1억3700만명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약 1억 300만명)에 비해 3000만명 이상 뛰어올랐다.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선 데에는 국내 대표 포털을 넘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포지셔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포털에 비해 라인 등 다른 서비스의 글로벌 성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네이버 관계자는 “그 동안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오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지만, 이같은 내용이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일본, 대만, 태국 지역으로 여행을 다녀온 (네이버) 직원들마저 해당 지역에서 라인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직접 보고 놀라워하는 상황이었다”며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던 해외 성과를 알리고 네이버를 통해 해외 이용자를 만날 수 있었던 콘텐츠 제작자를 (CF로) 조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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