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7년 만에 ‘제2의 TTL 소녀’ 발굴?
SKT, 17년 만에 ‘제2의 TTL 소녀’ 발굴?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10.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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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S’ 모델에 설현 대신 일반인 파격 기용…사측 “신상 공개할 수 없어”

[더피알=문용필 기자] SK텔레콤이 검증된 스타모델 대신 무명의 뉴페이스를 내세우는 모험을 선택했다. 새롭게 론칭한 스마트폰 ‘루나S’의 광고 이야기다. 90년대 신비주의 콘셉트로 큰 성공을 거뒀던 좋은 기억이 있는 만큼 십수년 만에 다시 내민 SK텔레콤의 카드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자사 전용 스마트폰인 루나S를 12일 출시했다. 지난해 중저가 스마트폰 열풍을 선도했던 루나폰의 후속작이다.

제품이 가진 높은 가성비가 큰 역할을 했지만 루나폰의 또다른 성공요인은 아이돌 스타 설현이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사막에서 설현의 ‘명품 뒤태’를 강조한 론칭광고로 단박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이 때문에 루나폰은 ‘설현폰’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올 3월 출시한 스마트시계 ‘루나 워치’역시 ‘설현 워치’로 불렸을 정도로 루나라는 브랜드는 설현과 밀착돼 있었다. ▷관련기사: 달 이어 해…SKT ‘천체폰’ 이번에도 성공할까

이런 상황에서 SK텔레콤은 루나S의 모델로 설현이 아닌 다른 인물을 내세웠다. 그것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이다. 제품 출시 당일 공개된 광고에서 신비스러운 미소, 여전사와 여신 콘셉트를 오가는 다양한 모습을 선보인 이 모델은 단숨에 화제의 대상이 됐다. 인터넷상에는 도대체 누구냐는 궁금증과 호기심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설현 대신 신규 모델을 기용한 이유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자체 기획한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이다. 풀메탈 디자인과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맞먹는 사양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모델을 내세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로운 모델의 신상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관계자는 “연예활동 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라며 “언젠가는 누구인지 알게 될테지만 아직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종의 신비주의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SK텔레콤은 과거 신비주의 콘셉트로 재미를 톡톡히 본 경험이 있다. 지난 1999년 1020세대를 겨냥한 ‘TTL’ 브랜드를 선보이며 당시 철저한 무명이었던 배우 임은경을 기용해 큰 주목을 받았다.

론칭광고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꽃잎을 삼키는 임은경의 모습은 TTL의 젊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며 브랜드의 성공을 견인했다. 이후 신비주의를 벗은 임은경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품행제로’ 등의 영화에서 주연으로 발탁되는 등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신비스러운 콘셉트를 가진 무명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이번 루나S 광고도 TTL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17년 전의 기억’을 끄집어낸 SK텔레콤의 전략이 루나S의 인기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기존 루나폰 모델인 설현은 SK텔레콤의 또다른 광고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루나S의 모델이 아닌 것 뿐이다. 계약을 해지한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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