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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너머 숨은 이야기를 찾아
프레임 너머 숨은 이야기를 찾아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7.03.27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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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도 영상, 호기심 넘어 공감을 건드려라

[더피알=조성미 기자] 기술 발달에 맞춰 영상 콘텐츠도 다변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영상 속 그 순간 그 곳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내 눈으로 펼쳐보는 듯한 360도 영상이 주목 받고 있다. 촬영자의 시각으로 큐레이션 된 것이 아닌 프레임 밖의 안 보이는 세상까지도 담아낸다.

360도 영상은 제작된 영상을 손으로 움직이거나 기기의 위치를 옮겨 현장의 상하좌우를 모두 볼 수 있다. 정지된 형태의 이미지와 움직이는 영상이 다 가능하다. 동영상의 경우 VR(가상현실)과 결합하면 더욱 더 생동감 넘치는 현장을 담아낼 수 있다.

360도 영상에 힘이 실리게 된 것은 2015년 9월 페이스북이 360도 비디오를 뉴스피드에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부터다. 360도 영상의 경우 플랫폼에서 해당 서비스를 지원해주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감상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기에, 페이스북의 선언을 기점으로 기업 등에서도 360도 영상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한승재 웨버샌드윅 코리아 이사는 “페이스북이 플랫폼 변화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360도 영상에 대한 비즈니스 채널을 열어뒀다”며 “앞서 진행된 성공사례를 통해 해당 콘텐츠에 대한 접근을 독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360도 영상이 마케팅에 조금씩 접목되는 추세다. 특히 프레임 외 주변 모든 상황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간을 주제로 한 영상이 주를 이루고 있다. 기내와 항공기 운항의 모습을 담은 항공사 콘텐츠나 디지털로 모델하우스의 공간 구석구석 보여주는 건설업 등이 사례이다.

숙박앱 ‘여기어때’도 360도 VR객실정보를 도입했다. 스마트폰을 움직여 방 안에 있는 것처럼 객실을 둘러볼 수 있다. 회전은 물론 확대도 가능해 객실 크기와 구조, 청결상태 등을 살펴 원하는 숙소를 꼼꼼하게 고를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쇳물을 붓는 것부터 자동차가 완성되는 과정을 360도 VR콘텐츠로 만들었다. 작업환경 상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부분을 영상으로 제작해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다.

국내 정부기관 가운데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360도 VR 웹드라마 '프로의 탄생' 공개를 앞두고 프롤로그편을 공개하기도 했다.

VR과 결합한 360도 동영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를 활용해 숨은 그림을 찾는 이벤트도 다수 진행됐다. 뉴스피드에서 보이는 이미지 외에 프레임을 조금씩 바꿔볼 수 있다는 특징을 활용해 보이지 않는 이미지에 숨어 있는 것을 찾는 식으로 소비자 참여를 유도한다.

이렇게 360도 영상이 공간을 보여주는 형식의 콘텐츠와 이벤트로 구현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형식이 다채롭게 진화하진 못하고 있다.

임효철 나인후르츠 대표는 “기존 소비자들은 촬영자가 의도했던 부분에 대해 핵심만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며 “동시다발적인 것을 하나하나 보는 것이 처음엔 신기하고 재미있겠지만, 그런 신기함이 언제까지고 불편함을 이겨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360도 영상을 볼 수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장소가 대부분 대중교통이나 집안에서 편안한 자세인데, 공공장소에서 부끄러움을 이겨내고 혹은 편안함을 깨트리고 팔을 뻗거나 단말기를 움직이는 행동을 할 만큼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승재 이사는 “일반 소비자들도 충분히 촬영은 가능하지만 퀄리티가 떨어지고, 실제 느낌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VR로 제작해야 한다”며 “또한 360도 영상에 대해서 초반에는 호기심이었다면 이제는 정말 기술을 가진 업체들이 제대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대중화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빌리지에서 권오철 작가가 2016년 3월 촬영한 영상(해당 이미지를 클릭하면 영상을 볼 수 있는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결국 360도 영상의 성패도 보고 싶은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것에 달려 있다. 모델하우스나 차량 내부 등의 정보를 구매의사가 있는 이들이라면 그냥 사진을 가져다줘도 되겠지만, 전혀 관심 없는 이들을 보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더 나아가 콘텐츠 제작에도 ROI(투자수익률)를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요즘, 많은 돈을 들여 만들었지만 아무도 보지 않는다면 아무리 신기한 기술도 의미가 없다.

임효철 대표는 “영상이 많이 공유되기 위해서는 공감되거나 공유할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형식의 콘텐츠는 대부분 물성적인 것으로 내가 그 공간에 들어선 듯한 몰입감을 선사할 뿐 감정전이가 이뤄지지는 못한다”며 “신기함이 사라진 후 본질인 공감을 건드리지 못한다면 브랜드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는 적합치 않다. 불편함을 넘어 기대하지 못했던 서프라이즈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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