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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 마광수가 남긴 무거운 숙제우리사회 자살문제 또 한번 경종…누군가를 살리는 누군가의 참여 절실해

[더피알=이윤주 기자]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마광수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는 우리에게 무거운 숙제를 남겼다. ‘문학계 이단아’로 살아온 그의 쓸쓸한 죽음 자체도 안타깝지만, 스스로 선택한 마지막 길이었다는 사실이 한국 사회가 좀처럼 풀지 못하고 있는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뼈 아프게 주지시켰다.

마 전 교수는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즐거운 사라> 등으로 외설 논란을 겪은 이후 오랜 기간 마음의 병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외상성 우울증으로 정신과에 입원, 휴직과 복직을 반복하다 결국 세상을 등진 것이다.

그래서인지 생전 마 전 교수가 쓴 ‘자살자를 위하여’라는 시는 고인에 대한 추모 의미를 담아 한 동안 온라인에서 회자됐다. ‘문학가 마광수’의 마지막과 닮았기에 재조명된 것이지만, 의도와 달리 자살에 대한 미화나 합리화를 심어줄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자칫 '베르테르 효과'(모방자살)를 가져오는 기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 전 교수의 장례식 며칠 뒤인 9월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었다. 하지만 ‘예방’이란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한국의 자살률은 심각한 실정이다.

한국자살예방협회에 따르면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한국인은 하루 평균 37.5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만 1만3513명이 삶을 포기했다는 얘기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13년째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고자 자살을 막기 위한 노력은 사회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우선 문재인 정부는 정신건강과 자살예방을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고 ‘자살예방과 신설’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을 20명으로 낮추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수년 째 자살예방 캠페인을 진행 중인 비영리민간단체 라이프(LIFE)의 경우,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노래를 들고 나왔다. ‘사람을 살리는 가사’ 공모가 그것으로, 힘든 누군가를 위로하는 노랫말을 누구나 쓸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선정된 가사는 드라마‧뮤지컬 음악감독 등 전문 뮤지션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한 곡의 음악으로 완성되며, 무료 음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라이프 관계자는 “사람을 살리는 이는 전문가, 상담사, 의사만이 아니다. 그 사람 옆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당신도 될 수 있다”며 “학생, 주부, 직장인들이 쓴 가사 한 줄이 누군가를 살릴 수 있다”는 말로 ‘라이프키퍼’가 되어줄 것을 부탁했다.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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