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에 인수된 펀샵, ‘초심’ 잃었다?
CJ오쇼핑에 인수된 펀샵, ‘초심’ 잃었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7.09.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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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이용자층, 최근 개편에 불만 목소리…사측 “CJ 관여한 바 없어”

“펀샵만의 강점을 계속 가져갈 수 있을까” “끝 바이바이. 지분 넘겼으면 이제 CJ샵” “헐 진짜 장난감같은 거 팔 때부터 10년 넘게 단골인데ㅜㅜ”

[더피알=안선혜 기자] 지난 5월 아이디어 상품을 파는 온라인 쇼핑몰 ‘펀샵’(funshop.co.kr)의 지분 70%를 CJ오쇼핑이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일부 이용자들이 내놓은 반응이다. 잘 나가던 벤처기업이 기존 시스템의 대기업 품으로 들어가게 되면 특유의 색깔을 잃어버릴 가능성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였다.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걸까. 최근 개편된 펀샵 홈페이지에 대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갈했던 페이지 레이아웃과 B급 감성 가득한 리뷰들이 사라지고, 마치 ‘CJ몰 2’와 같은 모습이 돼버렸다는 것. 이제는 ‘1도 안 펀(fun)하다’는 냉소적 평가도 있다.

펀샵 pc(왼쪽) 및 모바일 페이지.

펀샵은 ‘어른들의 장난감 가게’를 표방하면서 다수 마니아층을 거느린 쇼핑몰이다. 그런 만큼 이용자들의 남다른 애정이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반응을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펀샵과 CJ오쇼핑 양사의 이야기는 다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지분을 70% 갖고 있긴 하지만, 펀샵의 개편에 관여한 바가 없다”며 “펀샵 경영진과 운영진 모두 그대로 활동하고 있고, 저희는 거기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펀샵 관계자 역시 “인수 때문이 아닌 기존 해오던 방식대로 디자인을 조금씩 변경해왔다. 펀샵 고객들의 특성에 맞춰 오히려 더 B급스럽게 바꾼 면이 있다”고 전했다.

회사의 입장대로 이용자들의 추측이 실제와 다를지라도 쇼핑몰이 고민할 지점은 존재한다. 고객이 기대하는 지점에서 어긋나는 변신을 시도했다고 비쳐진다면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 하락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브랜드를 키운 팬심을 잃으면 레드오션 속 ‘원 오브 뎀(one of them)’이 돼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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