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평창올림픽, 성과와 과제
막 내린 평창올림픽, 성과와 과제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8.02.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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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리뷰] 17개 메달+남북 화해무드 결실…경향신문 “올림픽의 저주, 빠지지 않아야”
주요 이슈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평, ‘미디어리뷰’를 통해 한 눈에 살펴봅니다.

오늘의 이슈 평창올림픽 마무리

세계인의 축제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여정이 마무리 됐다. 뉴시스

[더피알=이윤주 기자] 17일간 타오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화가 25일 꺼졌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이번 올림픽은 동계올림픽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920명이 참가해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했다.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거머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이번 올림픽은 우리나라 동계스포츠가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 편중된 모습에서 탈피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스켈레톤, 스노보드, 컬링, 봅슬레이 등 예상치 못한 종목에서의 쾌거는 국민들에게 큰 감동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남겼다.

평창올림픽은 개막 직전까지 여러 우려 속에서 대회 준비가 이뤄졌다. 북핵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안팎에서 흥행과 안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그러나 북한의 참가로 분위기는 반전됐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출전, 개막식 남북선수단 공동 입장, 개회식과 폐회식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하는 등 당초 우려를 딛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다.

다만, 평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화해 분위기가 한반도 평화로 이어지게끔 하는 것은 여전한 과제다. 아울러 올림픽 이후 경제적 효과를 살리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도 필요하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한편, 평창동계패럴림픽은 오는 3월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열린다.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2018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중앙일보: 감동과 논란 속 막 내린 올림픽…‘평창의 평화’ 이어가야

중앙일보는 “남북단일팀 등 정치적 논란과 함께 막 올린 평창 겨울올림픽은 정치논리가 침해할 수 없는 스포츠정신, 인간승리의 의미를 일깨우며 마무리됐다”며 “이번 올림픽은 기간 중 수많은 사회적 논란을 낳기도 했다. 올림픽이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한국 사회를 읽는 프리즘 역할을 한 것”이라고 봤다.

이에 대해 “일방적으로 결정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스포츠정신과 개인을 희생하라는 정부에 2030 젊은이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젊은 세대의 대북 인식 변화도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팀이 보여준 ‘최악의 팀워크’는 페어 플레이를 기대하는 관중의 실망을 샀다. 그 뒤에 빙상연맹의 고질적인 파벌싸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며 비판이 커졌다”고 했다.

중앙은 “이번 올림픽에는 남북 단일팀 결성과 북한예술단·응원단 파견, 김여정·김영철 방남 등 여러 정치적 카드가 동원됐다”며 “올림픽 후 한반도의 진정한 긴장완화가 없다면 ‘평창의 평화’는 북한의 위장 공세에 불과했음을 우리는 직시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향신문: 우리 모두가 즐긴 젊음과 평화의 향연 평창 올림픽

경향신문은 “사상 최대 규모인 92개국 290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한 평창 올림픽은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다진 스포츠제전이 됐다. 개회식 때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하는 장면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남은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 대회 운영도 나무랄 데 없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은 막을 내렸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며 “무엇보다 화려한 축제 뒤에 막대한 빚을 떠안는 ‘올림픽의 저주’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평창 올림픽에 투입된 예산은 13조7000억원에 달하고, 시설 유지비만 연간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와 강원도는 올림픽 경기장과 시설이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지혜와 역량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조선일보: 평창 동계올림픽, 잘 치렀고 잘 즐겼다

조선일보는 “2관왕 최민정이 쇼트트랙 1500m 후반부에서 보여준 압도적 질주는 국민들에게 쾌감을 줬다. 스켈레톤 윤성빈은 설날 오전 세계 제패로 국민을 기쁘게 해줬다. 경북 의성의 고교 친구들 위주로 팀을 짜 '영~미~' 유행어를 낳으며 결승에 오른 여자 컬링팀은 전국적인 컬링 신드롬을 낳았다. 빙속 여제 이상화는 아깝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금메달을 딴 일본 선수와 서로 등 두드려주는 성숙함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이승훈은 한참 동생뻘 후배들을 이끌고 선전하다가 기어코 금메달을 따내 스피드스케이팅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올림픽 도전 70년 만에 설상 종목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된 스노보드 이상호도 대견했다. 팀추월에서 왕따 논란을 일으킨 김보름은 매스스타트 은메달을 딴 후 ‘죄송하다’고 울먹였고 국민들은 ‘괜찮다’며 박수를 쳐줬다”고 했다.

조선은 “선수들 덕분에 환호하고 아쉬워하며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평창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보며 울고 웃었다”며 “올림픽 치른다고 반짝 관심이 불붙었다 식어선 안 되고 앞으로도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남기 위해 정부도 국민도 관심을 기울여줘야 한다. 올림픽을 위해 지은 시설들을 앞으로 잘 활용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한겨레: 스포츠로 하나됐던 17일간의 ‘평창 드라마’

한겨레는 “특히 개막식 공동입장에 이어 폐막식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각각 태극기와 인공기, 그리고 한반도기를 들고 자유롭게 함께 입장하는 모습은 이번 올림픽의 백미였다. 개막을 앞두고 남북한 단일팀·공동입장이 다소 급하게 결정되면서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 과정은 여전히 남과 북은 하나임을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메달 유무나 그 색깔이 중요한 게 아니라, 스포츠에 쏟은 땀과 눈물에 감동하고 박수를 보낸다”며 “올림픽을 통해 ‘국민영웅’으로 거듭난 선수들부터 이름조차 잘 알지 못하는 비인기 종목의 무명 선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평창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을 아끼지 않은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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