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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낀 매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낀 매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 더피알 X 사소한 인터뷰 thepr@the-pr.co.kr
  • 승인 2018.05.16 17:0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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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X 사소한 인터뷰

더피알 창간 8주년을 맞아 진행한 8가지 콜라보 프로젝트. 더피알에 도움을 주셨고 또 더피알로부터 영감을 받은 분들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와 굿즈, 역(逆) 인터뷰 등 그동안 안 해보던 것들에 도전했습니다.

 

기획회의 중

“좀 핫한 인터뷰이 없음?”

“창간 기념호인데 한번쯤은 인터뷰 당해보는 건 어때요? 역발상으로!”

“핫하지 않으니 콜라보로 진행해 봐요.”

“그럴까? 누가 나서죠?”

“8주년이니 8년째 다니는 사람이 해야 하지 않겠어요?”

“….”


곧바로 실행    

몇 달 전 소확행 트렌드를 다루며 소개한 ‘사소한 인터뷰’와 다시 연을 맺게 된 배경이다.

늦은 저녁 각자의 일터에서 걸음해준 네 명의 인터뷰이는 글로 밥 먹고 사는 직업인에게 그 어느 때보다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퇴근 후 더피알 사무실을 찾은 사소한 인터뷰이들. 사진: 재욱
퇴근 후 더피알 사무실을 찾은 사소한 인터뷰이들. 

여기부턴 by collaborator

안녕하세요 편집장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더피알과 사소한 인터뷰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더피알의 편집장 강미혜라고 합니다. 편집장이라고 하지만 잡지 만드는 구성원 중 한 사람이고요. 저희 기자들 니즈를 맞춰가며 잡지를 완성하는 역할이에요. 처음엔 (오프라인) 잡지 위주로 했지만 현재는 온라인 시대에 발맞춰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강미혜 편집장. 사진: 재욱
더피알 강미혜 편집장. 사진: 재욱

사소한 인터뷰 공식 질문입니다. 본인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이번 창간 특집호를 준비하면서 팀원끼리 별명을 새긴 티셔츠를 만들었는데 제 티셔츠에는 ‘프로착취러’라고 새겨져 있어요.(웃음) 사실 정말 억울한 게, 저희가 자원이나 인력이 풍부한 매체가 아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콘텐츠가 점점 나아지고 있어요. 도움을 받을 때마다 제가 농담 삼아 “드릴 건 없지만 나중에 잘 되면 잊지 않겠다"라고 하거든요.(웃음) 근데 착취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아요. 기자들이 “이번 달에는 내 능력의 100%를 다해서 일한 것 같아”라고 하면 제가 이렇게 말해요. (온갖 사심을 담아) “에이~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마요.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이잖아.” 그러면 그 다음 달에는 일을 더 잘 하더라고요.(웃음)

사소한 인터뷰 x 더피알 8주년 콜라보 인터뷰잖아요. 더피알도 한 마디로 표현해주세요!

‘낀 매체’요. 처음 시작할 때 독자층은 주로 PR 종사자들이었는데요. 디지털로 마케팅과 광고, 미디어, PR 등이 융합되면서 독자층이 넓어지더라고요. 그 사이에 수많은 교집합이 생겨나고 과거엔 생각 못했던 분야의 종사자 분들도 많이 봐주시면서 저희도 PR 외에 많은 부분을 다루게 되었어요. 예전보다 소화해야 하는 영역의 경계선이 불분명해진 것 같아서 ‘낀 매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더피알과 함께한 지금까지의 시간에 점수를 매긴다면요?

개인의 노력은 90점 이상인데, 책의 완성도나 독자 반응을 객관적으로 보면 70점이요.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남아 있는 30점을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부분은 저희 바깥에서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앞서 얘기했듯 큰 매체가 아니고 자원이나 역량이 충분치 않기에 모든 걸 온전히 자체적으로 소화하는 건 말이 안 되거든요. 이번 8주년 기념 콜라보의 경우도 저희 내부에서 아무리 궁리를 해봐도 한계가 있는 거예요. 이럴 때는 외부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는 거죠. 8년째 일을 하다 보니 감사하게도 주변 분들이 선의를 갖고 동참해주셔서 남은 30점을 채워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70점의 가치가 있는 매체라는 걸 증명하는 건 저희 몫이겠죠. 사실 70점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거든요.

그동안 편집장님 개인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일단 늙었고요. (웃음) 다크서클이 좀 더 진해졌고…. 말수가 많아졌고 변죽이 좀 늘었네요.

바쁜 시간을 쪼개 더피알을 찾은 사소한 인터뷰이들. 사진: 재욱
바쁜 시간을 쪼개 더피알을 찾은 사소한 인터뷰이들. 사진: 재욱

늙었다니..(웃음) 좀 더 아름답게 말하자면 청춘을 이 회사와 함께 보내신 거네요.

그렇죠. 저희끼리 종종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지금 나이에 우리의 선택으로 인해 이 자리에 있다는 건 우리의 청춘이 여기에 있다는 거 아니냐고. 그래서 그 청춘이 헛되지 않도록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더피알에서만 8년째 기자로 일하고 계신데 기자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반복적인 일이지만 그래도 늘 새롭다는 점이요. 온라인을 병행하다 보니 보통은 공장 노동자가 된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끊임 없이 뭔가를 하는(이라 쓰고 해야만 이라고 읽는) 루틴한 일정이거든요. 그렇지만 새로운 취재원을 늘 만나잖아요. 제가 언제 이렇게 사소한 인터뷰 팀원들을 만날 수 있겠어요.(웃음)

그럼 혹시 본인의 성격과 기자라는 직업이 안 맞아서 힘든 적은 없었나요?

남의 아픈 부분을 긁어내야 할 때는 힘들어요. 원래 제 신조는 ‘남 일에 불필요하게 관여하지 말고 간섭받지도 말자’였는데 기자로 일하면서 성격이 좀 변했죠. 그리고 편집장이라는 위치에 있으면서 어쩔 수 없이 잔소리를 하게 될 때 참 마음이 좋지 않아요. 가족처럼 재밌게 일하고 싶지만 직장에서의 관계가 어떻게 그렇게까지 되겠어요. 한편으로는 저도 제 마음을 다 모르는데 팀원들이 제 생각을 다 알아주길 바라는 건 욕심 같기도 하고요.

종이매체가 위기를 맞았다고 하잖아요. 잡지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계세요?

그건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종이로 된 잡지는 휴대하기도, 만들기도 불편하니 사양산업이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어요. 그렇지만 실물매체를 직접 소유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종이 잡지도 여전히 가치는 있겠죠. 여전히 많은 취재원들이 온라인보다는 지면에 자기 이야기가 실리길 원해요. 아직까진 지면이 더 무게감 있게 느껴지나 봐요. 아무래도 지면 편집이 온라인보다 공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매월 마감이 돌아오는 잡지사 기자들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편집장님의 일과 삶의 비율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요.

솔직히 말하면 그 균형을 잘 못 맞추고 있어요. 일에 더 많이 몰입하고 있고, 집에서 쉴 때도 종종 일 생각을 해요. 예전에는 기사만 썼다면 지금은 전체 기획, 행사 진행 등 여러 가지를 해야 하니까 업무 시간에 일을 다 소화하기가 힘들거든요.

팀원들이 워라밸을 얘기할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기자들이 마감 끝나고 푹 쉬었으면 좋겠다고 많이 해요. 그럼 저는 “그러니까 일을 좀 빨리 하자”라고 말하죠. 팀원들은 각자 일을 마치면 끝나지만 저는 한 사람이라도 일을 못 마치면 같이 안 끝나는 거니까요. 제가 제일 많이 라이프 침해를 받는 거죠. 저도 제발 좀 빨리 끝나고 쉬었으면 좋겠어요.(웃음)

나름 화기애애했던 그날의 시간. 사진: 재욱

편집장으로서 좋은 리더라고 생각하세요?

저도 아직 서툴러서 좋은 리더인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본인은 일 안 하면서 상대를 이용하는 사람을 싫어하는데,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프로착취러’가 할 말은 아니지만…(웃음) 제 할 일은 하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팀원들을 이용하는 거니까, 최악의 리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조직을 위해 리더로서 특별히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저희 기자들이 개성이 강해요. 겉으로는 순하고 평범해 보이지만 외부인들에게 “독특한 분들 모이셨다"라는 이야기를 듣거든요. 각자의 좋은 점을 하나하나 살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항상 인터뷰어 입장이었는데 오늘은 인터뷰이가 되어보니 어떠세요?

저는 취재할 때 늘 ‘더 재밌는 얘기 없냐’고 묻거든요. 근데 앞으로는 그렇게 말하지 못할 것 같네요.(웃음) 창피하기도 해요.

더피알과 편집장님의 8년 후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어떨까요?

우선 제가 그때도 이곳에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더피알이 지금보다 더 멋진 매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그리고 저 스스로는 좀 더 제 생활에 만족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때는 더 나이가 들었다고 느낄 텐데 그 서글픔(!)을 상쇄할 만한 무언가가 있길 바라요.

- 여기까지 by 윤주, 재욱


소소한 후기

마감 전 활자로 전달된 그날의 시간은 인터뷰이의 실체를 좀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해주었다.

“비록 목적과 형태는 다르더라도 좋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자 하는 마음은 사소한 인터뷰와 더피알 모두 같을 것”이라는 후기를 남겨준 인터뷰어들에게 감사드리며, 스크롤의 압박과 지면의 제약상 편집된 이야기는 사소한 인터뷰의 공간(talktalktv.blog.me)에서 확인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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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 2018-05-17 22:53:16
숨은 독자입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 기대합니다.

고생많으십니다. 2018-05-17 19:45:47
고생많으시네요~&&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고 승승장구하는 더피알이 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