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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푸드’ 해외 진출시 체크포인트
‘로컬 푸드’ 해외 진출시 체크포인트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8.11.02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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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국가 문화·경제·감성까지 고려해 제품 선정…“국내 1위 제품이 반드시 성공 보장하지 않아”
무슬림 관광객들이 CJ제일제당 쿠킹클래스에 참여해 최광호 셰프의 지도에 따라 할랄식 케이 푸드를 만들고 있다.
무슬림 관광객들이 CJ제일제당 쿠킹클래스에 참여해 최광호 셰프의 지도에 따라 할랄식 케이 푸드를 만들고 있다. 뉴시스

[더피알=박형재 기자] 국내 식품기업들에게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시장 포화와 인구절벽 등으로 추가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새로운 시장 개척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설프게 접근해 현지화에 실패하면 막대한 투자금만 날릴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제로’에서 시작해 로컬 경쟁자들을 이겨내야 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연착륙을 위한 체크포인트를 살펴봤다. 

▷먼저 보면 좋은 기사: 식품에도 한류가 있다

제일 먼저 고민할 것은 어떤 제품을 판매하면 좋을지 여부다.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제품력이 검증된 대표 상품을 들고가는데 의외로 현지에서는 서브 제품이 인기를 끄는 경우도 많다. 주력 제품을 다양하게 찔러보고 그 중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는 시장을 공략하는 편이 효율적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저희 대표상품은 칠성사이다지만 다른 상품들도 40~50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인기 있는 밀키스의 경우 총 11개 맛이 있는데, 지역별로 선호도가 달라 몇 개 제품을 넣었다가 그 중 안되는 건 빼고 다른 맛을 추가하는 식으로 변화를 준다. 지역별 판매율 같은 시장 반응을 보고 이를 꾸준히 교체하며 라인업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가격을 얼마로 할지도 고민거리다. 현지의 경제 수준, 소비자 행동, 문화적 감성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책정한다. 식품의 경우 부패변질성상품이기 때문에 긴 유통기한과 비싼 물류비가 드는 유럽으로 진출은 어렵다. 대부분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을 겨냥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적정하다고 느껴지도록 고급화·차별화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진출 국가의 문화에 대한 연구도 필수적이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중동에 수출하려던 한 기업은 현지 바이어에게 벗은 여성 모델이 있는 상품 카탈로그를 발송했다가 계약에 실패했다. 여성에 대해 보수적인 중동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빚어진 상황이다.

러시아에서 진행된 밀키스 판촉행사(왼쪽)와 동서식품 프리마 할인점 시음행사.
러시아에서 진행된 밀키스 판촉행사(왼쪽)와 동서식품 프리마 할인점 시음행사. 롯데칠성음료, 동서식품

이밖에 각종 규제와 제도, 유통비용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세금 및 관세, 관련 법규, 각종 증명서 확보, 할랄과 같은 필수 인증 취득, 판로개척 및 네트워크 구축, 물류비용까지 향후 발목 잡히지 않도록 하나씩 점검해야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수출부 관계자는 “해외 수출을 진행하면서 통관 절차, 국가별 라벨링 방식, 문화적인 장벽 같은 예상 못한 지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바이어의 말에만 의존하지 말고 현지 시장정보를 충분히 조사해 접근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재섭 남서울대 국제유통학과 교수는 “99%가 아니라 100% 현지화에 성공해야 승산이 있다.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이라고 해외에 그대로 적용하면 실패하기 십상”이라며 “한국에서는 제품의 본질만 가져가고 나머지는 모두 현지 사정에 맞춰 완전히 다른 제품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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