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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Talk] 자유한국당 삭발 릴레이
[Pick&Talk] 자유한국당 삭발 릴레이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9.09.17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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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도 참여, 야당 대표 첫 케이스
보수 지지층 결집, 리더십 확보 성과… 2030세대엔 구태정치 비판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청와대 앞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청와대 앞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화제가 되는 이슈를 픽(pick)해 다양한 관점을 톡(talk)하는 코너입니다. 기사 자체가 종결이 아닙니다. 아래 댓글란이나 더피알 페이스북(facebook.com/ThePRnews)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제시된 의견들은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반영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Pick

무소속 이언주 의원의 ‘눈물 삭발’에 이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며 16일 삭발식을 가졌다. 제1야당 대표 가운데 사상 처음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물론 삭발 당시 모습이 영화배우 게리 올드만과 합성사진으로 돌아다니는 등 의외의 관심도 얻었다. 이와 함께 박인숙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야당 인사들이 삭발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과 이벤트는 분리시키기 어렵다. 이 관점에서 야당 인사들의 릴레이 삭발식을 정치커뮤니케이션 차원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다양한 연령대의 일반인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Talk

한마디로 쇼 같았다. 황교안 대표가 삭발한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잃을 게 뭘까라고 생각해보면 딱히 없다. 삭발이란 행위는 여성들의 탈코르셋 운동처럼 의미있는 때 의미있게 쓰여야지 구시대적인 정치 이벤트로 쓰는 건 의미 없다.

물론 삭발의 원인을 제공한 조국 법무부장관이 잘했다는 건 아니다. 여러 언론보도를 보면서 도덕적으로 엄청난 배신감을 느낀다. 다시 한 번 기득권 세력들은 나와 다르구나, 사회에 대한 믿음이 싹 사라지는 느낌이다. 조국 장관도 최선이 아닌 차악이지만, 어차피 검찰개혁을 시작했으니 그거라도 잘해서 부패한 세력이 다 물갈이되면 좋겠다.

20대 프리랜서 이지완

정치와 언론의 여론몰이가 우려스럽다. 정치나 언론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소중한 도구인데, 최근 들어 그것을 단순한 인기몰이, 세력결집의 수단으로 삼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국민청원게시판의 서명 대결, 포털 실검순위 경쟁 등이 그렇다. 너도나도 대안은 없고 세력 과시만 한다. 특히 정치인들의 삭발 행보는 실망스럽다. 그들의 삭발 장면과 조국 욕하는 모습은 수백번 봤어도, 정치 엘리트 그들 자신이 누린 특권을 반성하고 대책을 약속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정과 정의 그리고 편법없는 세상”이라는 취임사를 기억하는 청년으로서 이번 조국 임명에서 유승준에게 느꼈던 배신감을 느끼지만, 대안없는 야당 정치인들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조국과 다를바없는 특권을 잔뜩 누려온 기성정치인들은 조국만을 욕할 뿐 정작 엘리트 자신들이 누려온 교육, 상속, 정치인의 이해충돌방지에 대한 대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저래서는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건 국민분열에 기댄 정치마케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30대 취준생 이성훈

야당 대표가 상황판단을 잘 못하는 것 같다. 삭발식은 극우층을 겨냥해서 지지층의 단결을 노린 것 같은데 정치적으로 큰 의미는 없어보인다. 물론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대표 정치인의 삭발이 큰일일 수 있다. 그러나 밖에서 보기에는 그냥 보여주기식 이벤트나 쇼에만 관심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 이 시점에서 그런 이벤트로 국민이 움직일거라고 생각하는 건 시대착오적이다. 이벤트 타이밍도 별로였다고 본다. 추석 전에 잘랐으면 이야깃거리라도 됐을텐데, 연휴 끝나고 진행해 ‘예능’처럼 느껴졌다. 그냥 황교안 대표가 ‘대머리’라는 소문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만 기억에 남는다.

40대 직장인 김동진

황교안 삭발식을 보면서 진실된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다. 야당 대표가 삭발하는 건 처음이라는데, 얼마나 나라에 대한 걱정이 크면 저렇게까지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국 장관은 빨리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또래에서는 다 부글부글 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퇴를 요구할 수는 없을테니, 지금이라도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내려와야 한다. 삭발식 기사 댓글을 보니 비아냥대는 사람들도 있던데 그건 아니라고 본다. 그만큼 나라가 걱정돼서 진심으로 조국이 퇴진해야 한다는 걸 저렇게 표현한 것이다. 황교안의 삭발식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60대 주부 이경우

황교안 대표의 삭발식은 대여 투쟁동력을 잃지 않고 야권 결집을 노린 나름의 승부수로 보인다. 사실 황 대표는 여의도에서 ‘황세모(△)’라는 이야기가 돌 정도로 존재감이 부족했다. 정치인은 노선을 명확히 하고 메시지를 던져야 힘이 생기는데, 그간 탈당파와 친박 사이에서 스탠스를 왔다갔다 했고, 패스트트렉 투쟁과 조국 청문회에서 특별히 보여준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 지도부 내에서도 정치초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야권 통합을 할 수 있을지,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이 한국당 내에서 확산됐다. 이런 가운데 삭발식을 통해 투사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점에서 소기의 정치적 성과는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측면에서 삭발식은 황 대표의 자기생존권 투쟁 행위로 보인다. 황 대표가 그동안 장외투쟁의 선봉에 있었지만, 이미지정치라는 비판이 여전했고 특별한 임팩트가 없었는데 이번 삭발식을 계기로 한국당 내부에서 리더십을 흔드는 움직임은 당분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황 대표가 삭발식을 했던 17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어깨 수술을 위해 900일만에 구치소에서 나와 외부 병원에 입원했던 날이다. 이 역시 큰 이슈지만 삭발식 기사에 가려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타이밍을 잘 잡았다고 본다. 다만 삭발식이 한국당 내부와 태극기세력 사이에선 임팩트가 있었지만, 2030세대 사이에선 먹혀들지 않을 수 있다. 여당과 야당 모두 중도층을 어떻게 끌어들이느냐에 고심하는 만큼 이들을 위한 다른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해보인다.

김능구 정치컨설턴트·폴리뉴스 대표

정치커뮤니케이션 기법 중에 상징주의라는 게 있다. 어떤 상징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지지율을 결집하는 행위를 말한다. 과거 선거 때마다 북풍(北風)이 불면 보수 성향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올라가는 것이 대표적이다. 황교안 대표의 삭발은 그런 측면에서 상징적 의미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 야당 대표의 삭발이기에 언론에선 당연히 보도할 것이고, 국민들은 조국 장관 임명에 대한 반발감 때문에 삭발했다는 것을 다들 알 것이다. 조국을 통해 현 정권을 비판하는 자유한국당의 메시지가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지지율 결집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정치의 상징화가 무조건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직 조국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인데 국민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측면이 있다. 자칫 진실을 감추고 음모론으로 빠질 가능성이 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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