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페친] 새내기 요식 사업가의 과거는
[알쓸페친] 새내기 요식 사업가의 과거는
  • 안해준 기자 (homes@the-pr.co.kr)
  • 승인 2019.09.20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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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 독자 변태준씨를 만났습니다.

더피알 페이스북에서 열심히 좋아요를 눌러주는 독자들이 궁금해서 만든 코너. 이른바 ‘알쓸페친’. 알아두면 어딘가에 (큰) 쓸모 있을 그들과 직접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스물 여섯번째 알쓸페친 변태준씨.
스물 여섯번째 알쓸페친 변태준씨.

“바로 답변 못 드려서 죄송해요. 사실 최근에 창업에 도전한다고 바빴거든요. 새내기 스타트업 대표 서른여섯 변태준이라고 합니다”

[더피알=안해준 기자] 9년간 다녔던 회사에서 나와 도전하는 모습이 대단해보였다. 사업가가 되기 전 그의 직업은 우리에게 꽤나 익숙한 콘텐츠 마케터. 광고를 좋아하던 그가 어떤 계기로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됐는지 궁금해졌다.

스타트업 대표이신 줄은 예상 못 했어요.

사실 창업한 지 갓 세 달이 이제 되어 가고 있어요. 직장에서 퇴사 후 도전하게 됐죠. 요식업에 뛰어든 소상공인들과 함께 공유 주방 스타트업 ‘냠냠 익스프레스’를 운영하고 있어요. 이제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이전엔 어떤 일을 하셨어요?

저는 콘텐츠 마케터였어요. 제 원래 전공은 디자인인데, 전시 기획 회사에 다니면서 자연스레 마케터 일을 배우게 됐죠. 이후 광고 에이전시에서 경험을 쌓았어요. 이른바 디케터(디자인+마케터)였습니다.(웃음)

디자인 전공이면 왠지 더 엣지있는 콘텐츠를 만들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다른 마케터들 보다 비주얼적인 측면을 더 신경 썼던 것 같아요. 카피라이터는 문구 하나에 브랜드 메시지를 담는다면 저와 같은 디케터들은 장면 하나하나를 표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여요. 남들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글이나 말로 설명할 때, 저는 이해하기 쉽게 한 장면으로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할까요. 비주얼이 갖는 힘을 믿었어요. 회사도 9년 가까이 다녔을 만큼 일도 재밌었고요.

그러다 갑자기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안 물어볼 수 없네요.

마케터 일을 하면서 다양한 브랜드를 접하다 보니 문득 “한 개 브랜드에만 집중할 수 있다면 마케팅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소비자와 많은 소통을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스타트업을 차리면 어떨까 생각해 사람들을 모아 시작했죠. 마침 주변에 사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 대표들도 있어 함께 하게 됐습니다. 회사에선 대표인 동시에 콘텐츠 마케터 역할도 병행하고 있어요.

아직 마케터로서 감각은 여전할 것 같은데요?

아뇨. 많이 죽었습니다.(웃음) 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일부러 집에서도 TV를 많이 보려고 해요. 채널을 쉼 없이 돌리면서 온갖 다양한 지식을 접합니다. 당장에 쓸모없더라도 저한테는 다 영감이 됩니다. 트렌드를 짚어주는 더피알 기사도 많이 도움이 됐습니다.

창업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을 듯해요. 저도 예전에 사업에 도전하다 실패한 기억이..(웃음)

그렇죠. 저는 결혼도 해서 사실 쉽지 않은 도전이에요. 당연히 수익적인 부분도 중요하죠. 하지만 스타트업 대표로 꿈을 더 키울 수 있다는 미래가 저한테는 더 중요했습니다.

사실 이전에 사업에 도전한 경험도 있어요. 솔직히 잘 안됐죠. 하지만 그 실패 덕분에 지금 다시 창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꼰대처럼 보일 수 있는데 이런 값진 경험이 정말 중요합니다. 당장에 도움 되는 것들이 아니라도 많은 것을 해보는 것이 좋아요.

경험해보라는 충고가 말은 쉬운데 참 어렵잖아요.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평소에 제가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사실 도전이란 말은 어려운 과제 같이 느껴지지만 경험은 누구나 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은 어떤 일에 익숙해지려면 최소 3년은 해보라고 말하잖아요. 하지만 전 짧은 시간이라도 그 기간 동안 자신이 어떤 경험을 하고 배웠는지가 중요하다고 봐요.

그래서 회사를 다니면서도 주변 소상공인들의 브랜드마케팅을 공짜로 해줬어요. 돈을 받지 않는 대신 회사에서 못하는 경험을 대신 얻을 수 있었어요. 솔직히 엄청 바빴지만 정말 재밌었어요. 후회한 적도 없고요.

더피알 페친이 된 사연도 궁금하네요.

사실 더피알은 정말 우연히 알게 됐어요. 어느 순간 제 페이스북에 인상적인 기사들이 뜨더라고요. 다양한 분야에서 기자들만의 시각이 들어간 글이 인상 깊었어요. 마케터 입장에선 배울 점이 많았던 거죠. 저는 개인적으론 잡학 다식한 정보에 흥미가 많은데 더피알의 기사로 더 자주 보게 됐습니다.

변태준씨는 공유 주방 스타트업의 대표이자 콘텐츠 마케터이다.
변태준씨는 공유 주방 스타트업의 대표이자 콘텐츠 마케터이다.

사업을 하게 되면서 더피알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나요?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는 콘텐츠와 정보들이 더 눈에 띄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사업이란 것이 소비자들과 밀접해야 하기에 관련 사안에 대해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더피알의 기사가 트렌드를 읽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칭찬만 하시니 쑥스러운데요. 더피알이 노력할 부분은 뭘까요?

글쎄요. 사실 이미 콘텐츠는 잘 만들고 계셔서...(웃음) 한 가지 제언한다면 페이스북과 같은 채널에서 더피알만의 별도 브랜딩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비주얼적인 부분뿐 아니라 공들인 콘텐츠를 꾸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콘텐츠를 꾸미기 위해 더피알도 사내수공업으로 열심히 시도 중이에요.(웃음)

작은 거라도 해보는 게 중요하죠. 몇 마디 말보다 한번 해 보는 것이 낫습니다. 나중에 도움이 필요할 때 말씀해주세요. 부족한 실력이지만 더피알 페친으로서 많은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웃음)

마지막으로 새내기 스타트업 대표의 포부 한 마디.

이 회사를 대형 브랜드로 키우고 싶어요. 단순 임대사업이 아닌 정말 사업자들이 협업해 서로 도움이 되는 한국형 공유 주방을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많은 소상공인에게 기회를 주는 일이 되었으면 해요. 또 디자인 감각을 다시 키워 유튜브, 페이스북 등 다양한 채널에서 브랜딩 마케팅 일도 해보고 싶어요. 지금보다 엄청 더 바빠질 것 같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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